📝Pipers Production Diary 23/11/30 (Patreon)

Hello, fellow Pipers!

In today's diary, I want to reflect on my emotions, discussing past events and the conclusions I've drawn lately.

In February 2023, before diving into the Pied Piper project, I wanted to experience being an actor and the learning process. Hence, I enrolled in a musical hobby academy. I visited it with the idea of being part of a stage prepared by students, but it turned out to be an audition place. It was a new challenge, and it was delightful to be assigned "Popular" from Wicked as my presentation song. I felt thrilled, practiced at karaoke, and prepared eagerly. On the audition day, although nervous, I performed the prepared act and attended the interview. I sat on the cold audition chair, catching my breath, listening to the interviewer's words, which were unexpected.

"The people who come to this academy include housewives who found courage to sing at 40, and office workers striving for their dreams. But compared to their passion, your motivation seems inferior. I'm not sure if you have enough passion to join us."

I felt incredibly embarrassed, angry, and confused. I was furious that the effort I put in my work was disregarded, and at the same time, I wanted to escape from a place where I felt I didn't belong. It was a shocking experience to have my passion evaluated in front of someone I've just met. It was a fundamental value to me back then, which made it even more challenging. On the subway ride home, amidst various thoughts, two ideas deeply settled in my mind:

"Do others see me as lacking passion?" 

"Something precious to me might not be valued by others."

These two thoughts seem to have influenced everything throughout this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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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 I reflected on past emotions. Especially, I pondered why I crumbled and experienced burnout a lot. The core reasons seem to be 'helplessness due to the limited impact of creative work' and 'the emptiness of something that may seem insignificant to others but damages me.' These emotions undermined the foundation of my work's passion, leading to a reset of my thoughts since the onset of the pandemic. I lived in a state where anything I built crumbled because I couldn't find answers.

However, this week, after reading a book about 'resilience,' I regained confidence for two reasons:

People need relationships.

Recovery takes time. But having friends, family, or a partner supporting you and sharing love makes it possible to look forward to a better future even in hard times. Chatting with friends, having a family dinner, planning the future with loved ones, learning new things, or taking care of a pet... These relationships and discoveries, each time I discovered the strength in taking care of others rather than being taken care of, brought happiness. I realized that when I choose to give, positive changes start to happen, even in a challenging world.

People need stories. 

Creating and believing in stories is what separates humans from animals. Everyone has their own story they believe in, and the way they construct these stories varies. That's why without belief, a person doesn't exist. Viewing characters in the works I created during my burnout phase, I could read, hear, and especially feel the writer's thoughts. I felt like these creators were expressing their perspectives on life and overcoming difficulties through their stories. Even though the impact of each work seemed invisible and insignificant, these small influences accumulated, giving me hope again and rekindling things I believed in.

I realized that my career as a creator, something I loved before and will continue to love, is perfect for fulfilling these two asp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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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this clarity, this week I managed to complete 80% of the retake work for the musical scene's thumbnails. And I organized it with a much cooler and more satisfying direction! Perhaps instead of crumbling like the debris of past attempts, everything was stacking up like stairs. I'm thrilled to be able to imagine again and enjoy my work once more!

Slowly and steadily, I'd like to continue living with a loving heart. Thank you for always believing and waiting! Have a wonderful day, every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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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료 파이퍼즈 여러분!  람부입니다.

오늘의 다이어리에서는 감정을 되짚으며 예전에 있던 일과 함께 근래에 내린 결론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023년 2월,  작품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배우로서의 경험과 배움의 과정을 겪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취미 뮤지컬 학원을 등록하러 갔습니다. 학원생들 끼리 준비한 무대에 올라갈 수 있다는 문구에 찾아갔던 것인데, 그 때문인지 오디션을 보는 곳 이더군요. 새로운 도전이기에 즐거웠고, 또 재미있게도 위키드의 '파퓰러'를 발표곡으로 배정받아서 저는 잔뜩 신이 났었어요. 분홍색 옷을 꺼내입고, 노래방에서 연습을 하며 즐겁게 준비를 했지요. 드디어 긴장되는 오디션 당일날, 부족하지만 준비한 퍼포먼스를 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쁜 숨을 다스리며 차가운 오디션 의자에 앉아 면접관의 이야기를 들은 저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 이 학원에 오는 사람들은 노래하길 포기하다 40세에 용기를 내서온 주부 분과, 회사일을 하면서도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회사원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너의 동기는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비교 했을때 하찮다. "

너무나도 부끄럽고, 분노했으며, 또 멍했습니다. 모든 시간과 돈, 체력을 쏟아붇고 있는 작품이 무시당한 기분에 화가 나기도 하다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앉아 있는걸 깨닫자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가 열정이 많다고 믿고 있었고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는데 누군가의 눈 앞에서 열정을 평가받는건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에게 정말 핵심적인 가치관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꿈속에 잠긴 듯한 비현실감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은 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그 이후 저의 마음속엔 두가지의 아이디어가 깊이 자리잡히게 되었어요.

'나는 남들 눈에 열정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이는걸까?'

'나에게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가치가 있지 않구나.'

그리고 이 둘은 올 한 해의 모든 것들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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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그동안의 감정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특히나 고민하게 되었던 부분은 지금의 스스로가 왜 무너졌고, 왜 번아웃이 왔는가를 물어보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핵심 이유는 '창작물의 미비한 영향력에서 오는 무력감'과 '누군가에게는 하찮을 수 있는 일이 나의 몸을 망치는 데서 오는 허무함' 이 두가지 였던것 같아요.

두 감정은 올 한 해동안 저의 작업을 마음다해 사랑할 기반을 무너트렸고, 코로나를 기점으로 저의 머리를 리셋 시켜버렸습니다. 계속해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 위에 무엇을 쌓든 몸도 마음도 함께 무너지는 상태로 지냈죠.

하지만 이번주,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읽으며 두가지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다시 팬을 쥘 수 있었어요.

사람에겐 관계가 필요하다

사실 회복에는 시간이 걸려요. 그렇지만 옆에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사랑을 나눠주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어서 힘든 시기에도 나은 미래를 다시 기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친구들과의 수다, 가족과의 단란한 식사. 소중한 사람과 함께 미래를 도모하거나,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보고,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등. 관계가 만들어내는 새로움과 발견이야말로 다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것을 발견할때마다 모두를 사랑하는 것에 행복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들이 나를 챙기는 것 보다도 내가 그들을 챙겼을대, 스스로가 강인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이 세상은 어렵고 복잡하지만, 내가 선택해서 베풀기 시작할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람에겐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믿는 것이야 말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라고해요. 그리고 사람마다 스스로가 믿는 스토리는 모두 다르고, 그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식도 다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없으면 사람은 존재하지 않죠. 그리고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상의 형태로 만든것들이 바로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라고 느꼈어요. 번아웃이 온 상태에서 바라본 작중의 캐릭터들에게서 그 스토리를 쓴 작가의 생각을 읽고 듣고 특히나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작가들이 생각하는 삶의 자세나, 어려운 마음을 극복하기 위한 터닝 포인트가 전부 이야기처럼 들려왔어요. 씨앗에 물을 주는 것처럼, 각 작품들이 저에게 준 영향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미비했으나, 그 작은 영향들이 쌓이고 쌓여서 다시 희망을 품게 해주었고, 믿고 싶은 것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가 사랑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 할 이 창작자라는 직업은 이 두가지를 베풀기 위해 아주 완벽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렇게 마음을 잡고 나니 다시 창작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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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잡은 덕분에 이번주에는 뮤지컬 씬 썸네일 리테이크 작업을 80% 완수했어요. 

그것도 훨씬 더 멋지고 만족스러운 연출로 잘 정리해서 말이죠! 아마 그동안의 전전긍긍과 시도들의 잔해들이 무너져 가루가 된 것이 아닌 계속해서 계단처럼 쌓이고 있었나 봅니다. 다시 상상을 할 수 있어서, 다시 작업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차근차근 천천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지내고 싶습니다. 

항상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