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은 달라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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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이사를 가니 이 병원을 또 올 일은 아마도 거의 없겠지만... 이 병원에서 채혈을 담당해주는 간호사? 선생님 실력이 진짜 엄청나다. 내가 피부과,병원, 그리고 대학병원까지 수많은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피를 뽑아봤지만 이 선생님처럼 아프지 않고 빠르게 하는 분을 처음봤다. 두 번 별도로 검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피를 두 날에 걸쳐 두 번 뽑았는데, 처음 뽑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감탄에 감탄을 했었다.
"와, 어떻게 이렇죠? 진짜 너무 잘 뽑으시네요. 저 이렇게 안아프고 빠르게 뽑는거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아니 진짜 너무 대단하신데요???"
그러자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 안그래도 환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해요. 채혈의 달인이라나~ "
역시 나만 느낀게 아니었던 것이다.
두번째 채혈을 할 때도 혹시나 해서 다른 간호사분이 아닌 이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두번째는 더 엄청났다. 지난번보다 양을 적게 뽑아도 돼서였는지,
"제일 안아픈 주사바늘로 할게요~"
하시더니 진짜 뭐 모기가 무는 정도의 아픔으로 끝나버렸다. 대.충.격....
"선생님 진짜 이건 너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아니 정말 어떻게 이렇죠? 저는 채혈에도 이렇게 기술의 차이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아니..... 진짜?? 실화인가? 너무 대단하세요!!"
"오홋홋... "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 여기.. ㅎㅎ 명찰에 있는게 이름이에요 호 ㅎㅎㅎ"
예전에 어떤 병원에서는 한번에 채혈을 못해서 바늘을 3번까지도 찌르고 다 끝나고 나서 멍도 크게 들었던 적도 있는데... 나한테 뭐 혈관이 잘 안보인다느니 내탓을 하던 그 간호사는 반성하라!! 와... 뭐든지 한 분야의 달인은 달라도 너무 다르단 걸 알게된 사건이었다.
아마 이사를 가더라도, 주사를 여러번 맞아야 되는 일이 있으면 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 오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