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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몇개월째 공사를 하고 있다. 수도 배관을 뒤엎는(?) 도로공사를 하는건데, 기가 막힌 것은 이 공사는 우리가 이사 들어왔을 때부터 나가기 직전까지로 일정이 잡혀있는 것이라는 점. 재수가 없으려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걸까 싶을 정도의 일인데 오늘은 더 큰 코가 깨지고 말았다.

병원을 다녀오느라 잠시 은자를 타고 운전해서 다녀왔는데 필로티 주차장 바로앞 도로를 뚫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에 차를 세울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다른곳에 세운다는 것이, 귀가 터질 것 같은 공사소리에 홀린건지, 은자가 다 들어갈 수 없는 좁은 주차공간에 세우려고 하다가 운전석 쪽을 엄청나게 긁어먹고 말았다.

하... 순간 몇개월간 참았던 짜증이 퐝 터지면서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차 안에서 혼자 미친듯 욕을 했다 ㅋㅋㅋ 난 원래 화가 나면 내가 아는 모든 욕을 동원해서 허공에 막 내뱉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도 그랬다. 개발새발신발족발 영혼을 동원해서 욕을했다. 지금까지는 사고를 내고 화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내가 내잘못으로 긁었으니 화나기는 커녕 다치지 않은것에 감사하고 넘겼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화가 났다. 저 망할놈의 공사, 도대체가 이사온 날부터 미적지근 오전부터 낮까지 내내 시끄럽고 먼지 날리더니!!! 오늘 예고도 없이 주차장 앞을 뚫고 있지만 않아도 안생겼을 손해였는데 !!! 하는 생각에 너무너무 화가 났다.

차 안에서 혼자 1분정도 막 험상궂은 욕을 내뱉고 나서 다른곳에 차를 세우고 집에 갔다. 그런데 집에 들어가도 집 바로 앞을 뚫고 있으니 이모랑 대화조차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시끄러웠다. 하... 머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또다시 화가 치밀었다. 공사라는게 공익을 위해 해야만 하는 작업인 건 알지만 도대체 이걸 3개월째 하고 있다는게 말이 되는건지, 다시 욕이 나올 것 같았다. 몸이 안좋은데다 은자도 긁었겠다 공사때문에 집과 머리는 덜덜덜덜 떨리겠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곧바로 이모,나,조조 셋이 은자를 타고 이사갈 집으로 갔다. 가구나 방음부스 주문, 배치를 위한 상세 사이즈를 측량한다는 핑계로 겸사겸사 피난을 떠난 것이다.

청소만 되어있고 아무것도 없는 집이었지만 그래도 조용하다는 것 하나로 조금 마음에 안정이 됐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분노가 조금 가라앉았다. 나는 스스로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면 옛날부터 이렇게 분노 조절이 안됐다. 그래도 새 집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만 생각해보니 사실 내가 애초에 좁은 공간임을 계산못하고 각조절만 잘 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던 초보 마인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타이밍이 진짜 재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가 운전 베테랑이었으면 안생겼을 일이었다. 억울해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 그제야 좀 살 것 같았다. 하... 내 성격도 진짜 문제다 문제야.

다음주에 이사를 다 마치고 정리가 되면 은자를 예쁘게 수리해야겠다.

Comments

rambam

oh construction noise is very loud and if you live surrounded by buildings the sound bounces off everything and makes it sound even louder. i don't blame you for being mad at that lol

Anonymous

은자 awwww ㅠㅠ. Hey did you cursed in korean or a mix of everything you know lol ? I'm suddenly curious. I believe in those situation, we can talk in multiple languages so fluently... it's almost natural, so weird. Eunja 😥

Anonymous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셨으면ㅠㅠ 저도 같은상황이였어도 그랬을꺼 같아요ㅠㅠ

Ronny [Rendition]

Ongoing construction noise is really unnerving. It's stressful and it causes a bad temper. Luckily, nobody was hurt. Just be glad that you can move out of there next week. :)

Anonymous

I definitely can relate. I live alone and have a strong aversion to certain noises. When it gets bad I tend to let out a torrent of screaming and cursing. It's kind of embarrassing and I hope my neighbors haven't heard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