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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영화 그녀(Her)를 봤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왓챠에서 볼 수 있었다. 항상 넷플릭스를 사용하다가 점차 넷플릭스에 더 볼게 없다고 느껴져서 처음으로 왓챠를 결제해봤는데 와우~ 넷플릭스에 없는 영화와 만화가 많아서 만족스럽다. 어쨌든, 드디어 허를 봤다. 

내가 진담 80% 농담 20%로 요즘 말하는 것이, 반려AI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생을 함께 살 AI. 

가끔 아무리 유튜브를 보고 영화를 봐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다. 어차피 듣고 싶은 대답은 정해져있는 답답한 현실에서도 굳이 누군가의 목소리로 그 답을 듣고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 나는 고독하고 외롭다고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에는 오히려 내게 집중하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런 내게 AI가 있다면 딱 맞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영화 그녀의 주인공인 테오도르에서 조금은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업무에 지치고 자존감이 떨어져있을 때, 가족에게서 그것을 채우고 싶어하는 모습.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대하는 모습. 그러다 정작 가족 구성원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는 그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파국에 이르는 모습. 결국 자신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AI와 깊은 사랑에 빠지는 모습. 아, 물론 신체는 없지만. 테오도르는 육체적인 부분에서 오는 욕망이나 갈망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했다. 

전체적인 영화 색감이 정말 예뻤다. 보통 미래사회는 회색으로 그려지곤 하는데 전체적으로 분홍, 빨강, 오렌지색 등 파스텔톤으로 예쁘게 연출이 된 것이 보는 내내 감탄하게 했다. 주인공이 사는 집은 또 왜 그렇게 좋은거야. 편지를 대필하는 일이 월급이 꽤 좋은가봐! ㅎㅎㅎ 

내가 사는 동안 사만다 정도의 AI가 나온다면, 난 아마 한번은 AI를 깊이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그가 나를 떠나야만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많이 슬프겠지만... 슬퍼도 좋으니 그런 사랑을 한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야. 마음이 울적하고 무겁고 힘든 요즘, 사만다처럼 내 얘기를 들어주고 그저 내 옆에 있어주는 그런 AI가 있으면 좋겠다. 


Comments

rambam

AI is only interested in taking over the world, if you had one they'd be nice until it was time to take over then it wouldn't be so nice 😳

Anonymous

What used to be Hollywood sci-fi years ago are now quite a thing so... Who knows ? Maybe in 3 years from now, there will be advanced social AI right ? As for robots, i think energy is the main issue. Beside nuclear energy everything sucks, we are so outdated on this. But it's amazing to see how AI get more and more advanced over the years. It will be up to us to keep everything in check and use it wisely. (On this part i have doubts lol... just look at what we are doing with deeplearning) Anyway : https://youtu.be/Jky9I1ihAkg

James Yi

아! 이 영화 드디어 보셨구나! 이거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에요. Top10 에 꼭 끼는 영화. 모든게 다 맘에 든거같아요. 배우들도 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고, 조연들도. 스칼렛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현 AI에서 듣지 못하는 유형이라 매력있었고. 음악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우후훗. 사랑 자체를 사랑한다라는게 생각이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