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까지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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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정해져 있는걸까? 인생이란거, 그 사람의 뿌리 깊은 생활 습관으로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답이 너무 궁금할 때가 많다. 답이 있는 인생이라니, 뻔해, 재미없어, 허무해.. 가 아니라 답이 있다고? 와... 그 답이 뭘까? 언제 알 수 있는거지? 한달까.
어제는 일하면서 틀어둔 유튜브에서 인상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주 아주 어려운 일을 겪었던 유명인이 자신이 힘낼 수 있었던 한마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었다.
"00씨, 난 00씨 위로 안할거야. 근데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난 00의 내일을 아주 기대하는 사람이야."
슬픈 눈빛으로 던지는 위로는 오히려 자신을 과거의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다시 데려가는 것만 같아서 질색이었다던 그 유명인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내일을 기대한다" 라는 지인의 말에 전에 없던 긍정의 힘이 솟아났다고 한다.
"이제 버티듯 살아가는 오늘은 그만하고 즐겁게 살아가자 까지는 생각했어도... 나도차도 나의 내일을 기대하지는 못했는데. 내 내일을 기대한다니..."
지인의 말 한마디에 그순간부터 본인도 본인의 내일이 기대되기 시작했다고 하는 그 유명인의 말은 내게 아주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어느정도 큰 틀은 역시 정해져 있구나. 누군가는 흘려 들었을 수도 있는 응원의 말을 저렇게 강렬한 내부동기로 전환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그 사람의 인생의 내일이 나도 너무 기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나의 내일도 기대되기 시작하는거다. 이전까지는 궁금했을 뿐 기대되지는 않았는데, 웬지, 내가 기대하지도 못하는 답이 있을 것만 같아서 기대되는것이다. 뭐야~ 오랜만에 이런 이상한 간질간질한 기분은.
요즘들어 더더욱 지나칠정도로 집콕하고 있어서 새로운 외부자극이 없던 내게, 어제 그 영상을 본 건 정말 큰 행운이었지 싶다. 고마운 사람. 언젠가 일하면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나도 꼭 얘기해주고 싶다.
"당신 덕분에 저도 제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