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의 힐링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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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되도록 아무것도 새롭게 들여놓지 않으려 했었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서 옥상이 정겹게 느껴지면서 자주 올라간 덕에 이제 조조도 옥상을 익숙해하기 시작했고, 조조가 옥상에 올라갔을 때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풀 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부분에 이모와 의견 합치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에서 몇가지 야채의 모종과 흙을 주문했다. 배송료를 지불하면서 인터넷 주문을 해야했던 이유는 흙때문. 흙은 사서 들고오긴 영 무거우니까 말야.
조조를 키우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행복해지는것처럼, 채소를 기르면서 채소가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면 그게 또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심은 싹이 하루하루 키가 크는 모습이 재밌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옥상에 야채를 키우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볼까 한다. 내 세번째 채널에 도대체 어떤 영상들이 올라올 예정인지 궁금해하셨죠? 네. 이렇게 그냥 아무거나 올리려구요 하핫.
채널명을 정말 많이 고민했었는데. 아마 그 채널에 올라가는 거의 대부분의 컨텐츠들이 집에서 벌어지는 일일 것 같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자신있는 단어가 뭘까 생각했을 때 '집순이'말고는 떠오르는게 없더라고요. 다른 여러가지 성질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순이라는 사실 하나는 꾸준한 것 같아서. 그래서 은젤은 집이좋아 라고 짓게 되었는데 흠~ 모르겠어요 채널이 어떻게 흘러갈지 ㅎㅎ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장소를 바꾸는 것이고 두번째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인데, 이 두가지를 위한 여행이나 사회적 모임 중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머무르는 집 안에서 새로운 취미를 만드는 셈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웹툰을 보는 건 새로운 취미가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자극이나 기분전환이 되지도 않는 듯하다. 이미 익숙하니까.
살면서 처음 옥상이 있는 집에 살게 됐고 거기서 처음으로 야채를 키우는 건 분명 힐링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