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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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상에서 행복이란 감정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을 보고 신기했던 적이 있다. 우울증 약이 그렇다고 한다.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고.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감정이란건 뭘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꺄 너무 맛있어!” 하는 순간 같은 걸까? 행복...? 잘 모르겠는거다. 행복한 느낌이란게 뭐지? 기분이 좋다는건 어떤 느낌을 말하는걸까? 경계가 참 애매하다. 조조가 너무 예뻐서 황홀하게 바라보며 쓰다듬다가도 문득 슬퍼지는 그 직전까지의 감각이 행복일까? 사라질까봐 두려워서 슬픔이 찾아오기까지 하니까...? 하여튼 애매하다. 이 기분이 너무 궁금해서 약을 먹어보고 싶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행복한 감정이 뭔지는 알기 어렵지만 반대의 경우는 너무 쉬운 것 같다. 여자는 호르몬때문에 주기적으로 기분이 업다운 된다. 어떤 날은 앞으로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희망차다가도, 어떤 날은 너무 두렵고 불안하고 앞이 깜깜하다.
오늘은 후자와 같은 날이었다. 똑같은 조건에서도 갑자기 모든게 절망적으로 보이고 의욕이 안생긴 하루! 어휴... 대자연의 날은 몸도 마음도 엉망진창이구만! :(
그래도 원인을 호르몬으로 돌리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가볍기도 하다. 이또한 지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