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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이모가 우리 집에 잠시 머무는 개념이었지만 이제 곧 우리는 정식 동거인이 된다. 그래서 요즘은 규칙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한다. 특히 우리는 먹는게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식비에 대해 논의가 꼭 필요했다. 

이모 " 너랑 내가 평소에 먹는게 전혀 다르니까 식비는 공동이 아니라 따로 하는게 좋겠지? "

나 " 응, 각자가 자기 먹을거 따로 시키고 그 이후에 나눠먹는게 좋을 것 같아. "

이모 " 나도 쓱배송을 써볼까? "

쓱배송?! 

이모가 우리집에 사는동안 나는 일주일에 2번씩 쓱배송을 시켰다. 밤에 주문해도 다음날이면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에다, 이모를 위한 신선한 야채들이라든지 밀키트를 고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모를 위한것만 주문하면 무료배송 기준인 4만원을 채울 수 없어서 내가 먹을 것을 같이 주문하곤 했었다. 과일과 고구마 말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나는 평소보다 식비를 몇배나 많이 쓰게 되었었다. 사람이 두명이 되니 두배가 되는게 아니라, 각자가 각자의 식비를 쓸때보다 훨씬 많이 쓰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구마를 많이 먹는 나는 실은 1kg 고구마를 몇박스 시키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한번에 5kg 고구마를 무료배송으로 시키는 것이 맛있고 돈도 덜 드는데 쓱배송에는 5kg 단위로는 팔지 않는 것이다. 야채 역시, 한번에 파는 양이 정해져있는데다 무료배송 기준을 넘기려고 한번에 많이 주문하게 되고, 많이 주문했다고 해서 또 그만큼 딱히 오래 먹게 되는것도 아닌 것이, 같은 종류를 먹다보면 질리기 때문에 몇일 안에 또 주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무료배송의 늪...!

나 "아냐 이모, 쓱배송은 나도 한동안 안쓰다가 이모 와서 썼던거고. 이사가면 그냥 먹고 싶은건 직접 사다먹는게 나을거야. 웬만하면. 왜냐면 그게 4만원 넘게 주문해야만 배송이 무료거든"

이모 " 그래? 그게 배송비가 따로 있었구나. 그럼 가까운데서 사먹는게 낫겠네 ~ "

나 "응. 소량으로 필요한건 사먹고 아닌건 인터넷 전문점에서 주문하는게 훨씬 좋아. 이거 봐봐, 이번에 훠궈 전문점에서 소스랑 재료들 시켰더니 이렇게 서비스도 줬어! "

지난 두달간 정말 애용했던 쓱배송과 이제는 조금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지난 두달간 나와 이모는 공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풀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먹을 식재료를 직접 보고 고르는 생활로 다시 돌아가는게 좋겠지? 물론... 코로나 사태때문에 어려울 순 있지만 ㅜㅜ

정보: 방음부스를 계약했고 900만원이 털리게 되었다. 이미 계약금으로 180만원 털렸다 하하.  설치는 5월 초에 된다고 한다. 연휴 전일지 끝일지는... 모르겠다 흑.. 끝. 

Comments

rambam

That's a high minimum for free delivery. I usually see around $10-$15 to qualify for free delivery. I think they'd rather do delivery only if the person is ordering a lot because they don't want to end up having to delivery one of two items at a time per person, it'd end up making delivery very slow.

Ronny [Rendition]

If you're happy with cooking food from durable ingredients (ordered ahead in larger amounts for free shipping), but your aunt likes fresh ingredients (requiring daily express delivery), then yes, splitting it up seems reasonable. So 9 million Won is the price of the booth, not 10 million. Good :) Hope it can be installed quickly.

Anonymous

편하게 쓱 지갑이 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