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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쌀밥을 먹지 않기 때문에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나의 주식은 감자 고구마) 집에 밥솥이 없다. 이모는 꼭 끼니마다 밥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 내내 밥을 한끼도 안먹을 수는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모를 위해 햇반을 종류별로 주문하고 이런 저런 밀키트(조리만 하면 먹을 수 있게 재료별로 소분 포장되어 나오는 제품들)도 주문했다.

이모가 집에서 얼마나 머물지는 모르는 상황이고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같이 지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모의 식사는 이모가 챙겨먹는게 서로 편하지만 아직은 내가 챙겨주는 편이다. 이모가 식사를 준비하느라 조조가 혼자가 되는 것보다는 이모가 조조랑 놀아주는 동안 내가 이모의 밥을 차려주는 게 낫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어제 아침은 쌀국수, 점심은 훠궈, 저녁은 라볶이, 그리고 오늘 점심은 짜장밥을 만들어 줬다. 생각보다 우리집에 있을 재료들은 다 있어서 상당히 그럴싸하게… 아니 실은 진짜 맛있게 만들어졌다. 특히 오늘 짜장밥은 내가 봐도 너무 잘 된 것이다. 평소에는 고형 짜장 큐브만 사용했는데 오늘은 이모에게 만들어주는거다보니 조금 더 신경을 써서, 타피오카 가루를 풀은 물을 사용해서 걸쭉~ 찐득 하게 만들었다. 야채와 완두콩(집에 냉동 완두통도 있었다 ㅋㅋ) 을 넣어 만든 카레밥의 비주얼은 아주 훌륭했다. 이모는 파는 것보다 더 맛있다며, 은비에게 이런 요리를 얻어 먹을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냐고 하며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매일 매일 의무적으로 요리를 해야만 하는건 스트레스가 되는 노동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재미있다. 오히려 생각이 많을 때 요리를 하는 행위로 정신을 조금 분산할 수 있으니 좋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모한테 내가 음식을 만들어주고 이모가 내게 의지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다. 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그럴싸하게 요리를 해서 이모한테 가져다주는 날이 올거란 건. 세상일 참 알수없다 ㅎㅎ

그나저나 이모가 집에 오고 나서 식비 지출이 엄청나게 늘었는데 웃긴건 이모것만 주문하는게 아니라 내가 먹을 양도 훨씬 더 많이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관성처럼 주문 버튼을 누르는 나… 일이 지겨울 때 마다 자꾸 먹으려고 해서 큰일이다. 먹는 행위에서 너무 행복을 느끼면 안된다구! ㅠㅠ 배고플 때 먹어야 하는데 배가 부른데도 냠냠. 집에 먹을게 너무 많으니 아주 이것 저것 골라서 골고루 많이도 먹는다.

그래.. 면역력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하자. 몸무게랑 면역력, 비례하는거 맞지?…..?,,,, 쿨럭

Comments

Ronny [Rendition]

So there are some positive aspects to the whole situation, too. You get to try some new cooking using rice. And as long as the food is healthy, eating a bit more to build some reserves in the body surely can't hurt :) If you feel like it's really too much and eating out of boredom is becoming an issue, eat something that consists mainly of fibre, like carrot sticks or something along those lines. Or just have ice cubes in the freezer and whenever you feel like eating something, suck on one of them. Zero calories guaranteed. ㅋㅋ

rambam

When the snacking gets out of control I start buying baby carrots to snack on instead because then at least I'm eating something that's not unhealthy lol

Anonymous

Eunzel, if you are ever bored and not busy (unlikely right ?) , teach us how to cook delicious korean food ! :D But ... not anything living and not any bugs ! 🤤🤤

Anonymous

Your aunt must be proud to have you as her personal master chef. 😉👩‍🍳 Watch out, Gordon Ramsay! Eunzel's cooking skills will amaze you! By the way, I would love to try some Korean dishes someday. Especially Rabokki, that looks delicious. 😋

eunzel

Having water at night keep me from falling asleep because it makes me go to the toilet haha

Anonymous

Hey, I'm new GOLD Zellie, don't read Korean that well. Is there a translation available of your posts?

Ronny [Rendition]

The way most English Zellies do it, is to copy it to the papago.naver.com translator. It works a lot better for Korean to English translation than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