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Patreon)

난 집순이에다 자택근무이니 코로나와 연관이 없을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인스타에 사진을 올렸더니 친구들 몇명이 연락을 했다. “이사했어? 이 시국에 고생했다~ 너는 근데 코로나라도 별 지장 없지?”

나도 처음에는 그럴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근데 그렇지 않았다.

1. 집순이이자 자택근무가 좋은 진짜 이유는 집안에만 있을 수 있어서보다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가 더 압도적이다. 산책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하는 요즘은 평일 낮시간의 꿀외출은 꿈도 못꾼다. 특히 평일 낮에 마트에서 느긋하게 장보는건 나의 큰 낙이었는데...요즘은 전부 배송 배송 배송이다.

2. 집순이이자 자택근무가 좋은 이유는 내가 집에 머물며 일하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집에 없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집순이 집돌이가 되어버렸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 엄청나게 많은 아파트에서는 엄마 아빠가 돌아가며 출근을 하시는지 항상 집에 누군가가 있는듯하다. 월세를 많이 지불하는 대신 집을 스튜디오로 사용한다는 마인드였던 나는 이번 코로나로 업장을 잃은 기분 ㅎㅎㅎ

3. 무기력증은 옮는듯하다. 나의 가족들 모두가 침체된 경기로 힘들어하고 특히 이제 당분간 매일 볼 이모(잠시 우리집에 함께 살게 됐다)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것에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기운빠져있고 힘들어하고 있으니 그 무기력증이 그대로 내게도 전해지게 된다. 그래서 나도 어쩐지 힘이 없어져 버린다??

외출을 자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면에서는 좋은 여건에 있는게 사실이지만 코로나의 여파를 받지 않는 건 아니다. 의외로 집순이 유튜버도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 푸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