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분신술 (Patreon)

그림을 그리는 타블렛 펜을 잃어버렸었다. 분명 우리집 아니면 이모집에 있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서 펜을 새로 주문했었더랬다. 그런데 주문하고 또 타블렛을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서 나는 주문했다는 사실 자체를 까먹어 버렸다. 그 동안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렸었는데 처음에는 아주 아주 단순한 그림만 그리던 나는 이제 조금씩 그림 실력에 업그레이드가 있게 된건지, 아이패드 펜슬 팁의 감도로 그림 작업을 하는 것이 불편해지는 단계가 왔다. 내심 조금은 뿌듯한 느낌이랄까! 이제 드디어 타블렛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꺼내들고 펜을 주문했다.  펜은 60000원 정도 하는데... 꽤 비싼 가격이지만 펜이 없으면 아예 타블렛 사용이 불가능하니 다시는 잃어버리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주문을 했었다.

얼마전 이사를 하면서 짐정리를 하는데 타블렛 펜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모가 이모집에 있던 내 짐들을 다 가져다 줬는데 그 짐 안에 또 타블렛 펜이 하나 들어 있었다. 오잉?? 같은 타블렛 펜이 3개가 되어 버렸다. ㅋㅋㅋ 처음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건 이모집 어딘가에 있었던 거고 두번째로 주문했던 펜은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었어서... 세상에. 타블렛 펜이 분신술을 써서 3개가 되었다 ^3^ 

맨날 맨날 집 안에서 안경 잃어버리고 지갑 잃어버리고 핸드폰 잃어버리고 별의 별걸 다 잃어버리는데 와중에 용한 건 아직까지 한번도 밖에서 지갑이나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은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제 이 3개의 타블렛 펜은 잃어버리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