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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을 붙인 게 거의 일년만인 것 같았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메이크업을 하고 헤어도 해야지~ “ 했지만 알람 시간에 한 번에 일어나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똑같았다. 늦잠을 잔 바람에 머리는 그냥 질끈 묶었고, 심지어 덜렁거리느라 결혼식에 입고 갈 옷을 우리 집에 놓고 왔어서, 이모집에서 출발하는 나는 이모의 바지를 입어야 했다 ㅋㅋㅋ 이모가 “너어는 정말 !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덜렁대냐”며.

친구, 친척동생이 결혼하는 걸 볼 때도 기분이 이상했지만 친동생은 확실히 좀 더 묘했다. 5년 만에 연락을 하기 시작해서 아직도 서먹서먹하고 성격도 너무 다른데도 친동생은 친동생인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랑의 손을 꼭 붙잡고 축가를 듣던 동생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축가는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불렀는데 평소 노래 방송을 진행한 덕분인지 어지간한 공연은 안떨리는 것 같더라... 음악할 때는 공연장만 가면 그렇게 떨렸는데. 역시 주5회 아프리카 노래방송 BJ 경력은 무시 못한다 이 말이야 하하하.

가슴 아팠던 몇 가지 중 하나는, 아빠는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에 웨딩드레스 입은 동생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것. 나도 한 때는 아빠를 많이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사랑한다. 아빠도 아빠의 인생을 찾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화목한 부부, 부유한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이 어디 있을까. 그걸 잘 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죄인은 아닐텐데. 아빠가 아빠의 선택의 결과로 받는 결과가 때로는 마치 처벌처럼, 아빠가 죄인인 것 처럼, 너무 가혹하다 싶어 마음이 아프다.

식장에 올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은 상황상 불가피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아빠는 내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동생이 결혼하는 사실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아빠가 내게 쥐어준 축의금을 동생 모르게 전달했다. 더 늦기 전에 동생이 상처를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길 기도했다. 행복한 부부생활로 마음이 풍요로워지길...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포용할 수 있게 되길.

오랜만에 메이크업도 했겠다, 일년만에 보는 친구와 만나 수다도 떨고 밥도 먹고 집에 돌아왔다. 와. 생각해보면 오늘 정말 큰 행사를 마쳤구나, 내가 다 얼떨떨하네! 오늘 수많은 커플들이 결혼을 했을텐데, 진심으로 모두 행복하면 좋겠다.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잊지 않고 믿고 의지하며 가장 친한 친구로 오래 오래 행복하길.

Comments

Anonymous

末永くお幸せになるといいですね^^

rambam

It's unfortunate about your father, I'm sure he treasures the relationship he has with you though. Hope you had fun at your sister's wedding 😄

Anonymous

Would you sing for your Zellies that song "I'm in love" by Narsha ? So we can hear it aswell :P Next time you're going live ? It's a good thing, you being the bridge between your father and the rest of your family, so he can be there, through you ^^, kind of. I think almost every family have this kind of things going on, that's why every good moments with our loved one are so precious. Did Jojo had his own tuxedo ? ㅋㅋㅋㅋ

Ronny [Rendition]

Sad to hear about your father not being invited, but great of you to be forgiving towards him and still making the connection. You are a good person.

Anonymous

와 축가도 브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