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보존의 법칙 (Patreon)

오늘로 운전면허 도로주행이 끝났다. 이제 시험만 남겨 두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도로주행 6시간을 함께 한 선생님은 아주 차분하고 다정하고 교양있는 분이셨다. 윽박지르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고 여러번 물어봐도 짜증도 안내셨다. 사실 어찌 보면 운전면허 강사로서의 당연한 덕목일 수 있지만, 세상에는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나의 뽑기 운이 빛을 발해 좋은 선생님과 수업하게 된 것이 정말 좋았다. 기능 시험 때 강사님이 너무 너무 너무 별로였단 건 이미 말한 바 있다. 차라리 아빠한테 배우고 말지 하는 마음이 드는 선생님이었지. 이 선생님을 만날 때 운을 쓰려고 내가 그때 뽑기운이 더럽게 없었나보다 싶었다.

이제 다음주면 시험을 남겨두고 있고 다다음주면 차를 배치받을 예정이다. 조조의 카시트는 벌써 이모가 선물로 주문해주었고 나는 초보운전 스티커를 구매해야 겠다. 괜히 교통사고 영상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방어운전을 해도 어쩔 수 없는, 운전자 과실 0%의 사고를 보면 여전히 너무나 두려운 마음이 든다. 예를 들어,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갑자기 달려온 화물차의 화물이 덮치는 사고라든지... 하긴 그런 사고는 교통사고라고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 그저 재앙...? 어쨌든, 내 인생에 여러가지 운이 있다면 그 운이 도로 위에 좀 많이 분배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곧 드라이버가 된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