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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은행에 문의를 해보았다. 그런데 프리랜서는 직접 방문을 해야만 대출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꼭 방문해야만 아는 것이냐, 어떤 경우에 거절이 되는지를 대략적으로 알려주면 헛걸음 하지 않을 수 있으니 알려달라 하니, 몇가지를 나열해줬는데 나는 해당하지 않았다. 신용이 엄청나게 낮거나 이미 대출을 많이 받았거나 그런 사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하 프리랜서 중에서 빌린 돈을 정말로 못갚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는 안해주나 봐. 하긴, 자동차가 담보로 있으니 어지간하면 해주겠지?" 하며 조조와 케이지를 챙겨 버스를 타고 은행까지 갔다.

내 앞순서 상담자는 한 부부였는데, 정말 너~무 오래 걸렸다.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건, 대출이 어렵다고 직원분이 안내했는데 부부가 계속 조르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조르면... 안되던 대출이 되는건가??? 은행 시스템을 몰라 계속 의아했다. 계속 조르는 부부에게 직원은 나중에는 거의 야단을 치듯 했고 ("그러니까 이때 이걸 연체하지 말았어야죠." 라든가 "아니 이건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계약이라니까요?" 라든가 ) 나는 "하.. 포기하고 이제 그만 가셨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마지막에 들어보니 또 어찌 어찌 조건을 맞추면 대출이 되게 되었다는 것 같기도?? 뭐지? 대출이라는 거 물고 늘어지면 해주는 거였나? 생각하며 내 차례가 되었다. 

"무슨 업무로 오셨나요?"

"첫 차를 사려고 하는데 프리랜서도 드림카 대출이 되는지 확인하려구요."

"자료 가져오신 게 있으신가요?"

"자료요?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어요 어떤걸 가져와야 하는지 몰라서요."

"그러시군요. 소득 신고는 하셨고요? 직업이 정확히 어떻게 되시죠?"

"어, 프리랜서. 음 미디어 쪽 일해요."

"어~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하시는 일이 뭔지 알아야 하거든요. 고정적으로 업무를 맡아서 하고 수입이 들어오는 사업체가 있는지 그런 정보요. "

"어... 음... 그... (우물 쭈물) 유튜버 에요"

" ?! 아... 유튜버시구나."

그러더니 직원분이 서류를 몇장 팔랑팔랑 넘기시더니 이야기하셨다.

"죄송하지만 고객님은 대출이 어려우세요."

엥??????????

"네? 소득 증빙이 돼도 대출이 안되나요? 차를 담보로 하는 건데도요?"

"네 어려우세요."

"..????"

...안된다고 하니 별수가 있나. 네 알겠습니다 하고 일어섰다. 그런데 조금 황당한 건 사실이었다. 기분도 유쾌하지 않았다. 대출이 안 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다. 한 고객의 시간을 쓸데없이 너무 많이 허비하게 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분명히 방문 전에 문의했을 때는, 온라인 문의 만으로는 나의 소득이나 신용 정보를 열어볼 수가 없기 때문에 방문이 꼭 필요하다고 해놓고선 기껏 찾아간 은행에서는 심지어 내 이름조차도 물어보지 않았다. 직업 이름 하나 딸랑 듣고 된다 안된다 판단할거면 대체 왜 굳이 바쁜 시간을 내서 방문을 하라고 한거지...??? 허... 참...

빈정이 상한채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만 생각해보니 나한테 고정적으로 돈을 주는 기업이 있긴 있다. 구글도 있고 아마존(트위치)도 있고... 그 직원분이 유튜버가 어디서 어떻게 수익을 얻는지 자체를 몰라서 그냥 안된다고 한건가? 뭐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어쨌든 약 한시간을 대기하고 상담을 받는 고객의 직업 이름만 딸랑 듣고 대출여부를 대답하는 그의 태도는 여전히 나를 서럽게 했다. 요즘 경기 어려워서 금리를 낮추고 대출을 유도한다더니 그럼에도 나는 이렇게 내팽겨쳐지다니 흑.

어쩔 수 없이 현금으로 구매하려니, 소비재에 이렇게 큰돈이 한번에 나가는 적은 처음이라 영 기분이 찝찝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차를 구매하려고 전화상담을 해보니 캐피탈 이자 1.9%로 할부가 가능한 것을 알게 되었다.!!!!!!!!!! 대출 신청을 거부당한 우리 드림카 대출의 금리는 최저가 3.8%인데 말이다. 어머 어머 세상에. 캐피탈은 보통은 4.9%~5.9%라고 하던데 어찌 어찌 프로모션으로 꽤 낮은 이자율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고객이 다 이런 조건으로 살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판매하시는 분이 엄마의 친구분이라 더 신경써서 좋은 조건을 알아봐 주신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만족스러웠다. 꺄~ 이것이야 말로 전화위복? 


Comments

Anonymous

足を運んで待つだけ待ったのにその対応は… まぁ、YouTuberという仕事柄、仕方なのかもしれませんけどね

Anonymous

I'm wondering if PewDiePie can't get a loan either... It's really weird, and it's for a car... What if you wanted to buy a house ?? I think they are not up to date, it's 2019 come on, there is plenty of people living from this kind of incomes, and some of them are doing really good. They should know better...

Anonymous

크 오늘 스토리라인 굿 ㅋㅋ

rambam

To banks it always looks better if the person who's taking out a loan has a stable income and has a history of good credit. It can be difficult to get loans from them if you don't meet those requirements even if you can show them where your money is coming from.

Anonymous

She should have put on the table the Gucci wallet and the Chanel Mirror, and wearing her best dress when talking to the guy. And hire two friends wearing suit and sunglasses to escort her and act like she is some kind of VIP. It could've worked.

Ronny [Rendition]

Ha, sometimes luck comes in disguise of disappointment. 1.9% is perfect, low interest rates right now work in your favor, this is the perfect time to take a loan. Fake VIP might have gotten you the bank's more expensive loan, but their faces might have been worth it :D

Anonymous

私はEunzel様のためにお金を使います💰 http://urx.red/WQ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