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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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작업을 하면서 다운사이징?(오늘 봤는데 제목이 가물가물) 이라는 영화를 봤다. 맷 데이먼을 너무 좋아해서 그가 주연인 영화는 웬만하면 보는 편인데 줄거리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실제로 질량을 줄이는 기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지구의 미래를 위해 다같이 작아져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지구의 수명을 연장하자'고 주장한다면 실현되기는 어림도 없을 이야기이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부자들이 누리던 생활을 누리며 평생 살 수 있다'고 설득한다면 충분히 혹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영화에 따르면, 10센티미터 정도의 소인이 되어 소인국에서 생활한다면 보석상에 들러 다이아몬드 반지,귀걸이,목걸이 세트를 구매해도 10만원정도의 돈이면 충분하니까. 거인 세상에서는 1억으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지만 소인국에서는 평생 궁전같은 집에서 살 수 있다. 아... 너무 좋잖어! 여기에 덤으로 친지구적이기까지 하니 나도 좋고 지구도 좋고 꿩먹고 알먹고 인 것이다.
우리는 초등학생 때 '지구가 아파요'부터 대학생 때 '지속 가능한(sustainable) 개발' 까지, 계속해서 지구와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막연하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지구는 유한하다는 걸. 단지 그 끝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번 생에 벌어질 일이 아닐 뿐일 것이다. 어찌됐든, 조금이라도 더 오래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로 '다운사이징' 을 떠올려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영화는 그런 아이디어와 컨셉 외에는 사실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보낸 내내 혼자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즐거웠다.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가정 아래, 거인이 소인국에 무단 침입해 모두를 짓밟아버리는 등의 안전 문제가 확실하게 보장이 된다는 가정 아래! 소인국에서 평생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