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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이 보내주신 감자 한박스를 싹이 나서 못먹게 되기 전에 처리하기 위해 이런 저런 감자요리를 찾아보게 됐다. 그러다 이모가 '옹심이'를 해먹어 보고 싶다고 했고 태어나 처음으로 직접 옹심이를 만들어서 먹어 봤다. 수제비같은 음식을 원래 좋아해서인지 청량고추 넣고 칼칼하게 끓인 옹심이가 너무 맛있었다. 먹을 때 비가 주룩 주룩 내려줬다면 더 운치 있고 뜨끈하니 맛있었겠지만 우리는 옹심이를 점심에 먹었고 비는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면 앞으로 비가 안오는 더운 날에는 수제비를 해먹기는 좀 그렇겠다 싶어 검색해보니 냉수제비도 있는 걸 알게 됐다. 신기한 요리들이 많네.

저녁으로는 나는 단호박을 쪄먹고(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찐 미니단호박) 이모를 위해서는 장장 2시간 가량에 걸쳐 '애호박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 알리고 치즈감자'를 만들어줬다. 2시간이나 걸린 이유는 토마토 소스가 없어서 양파 졸이는 것부터 해야 해서였다. 특별히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요리는 아니어서 맛있게 만들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낮부터 전분을 빼고 말린 감자들을 튀겼다. 감자 튀김을 대량으로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서 한 번 더 튀겨서 그때 그때 바삭한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다. 감자 튀김은 마성의 요리인 것인지... 이모는 저녁을 먹고 난 후였는데도 갓 튀겨낸 감자튀김을 꽤나 많이 주워 먹었다. 난 술을 즐기지 않지만 감자튀김을 보고 있으면 웬지 맥주를 한캔 먹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리고 감자튀김은 어쩜 그렇게 먹어도 먹어도 맛있을까.

내일 점심까지 이모와 같이 먹고 난 다시 일을 하러 우리집으로 갈 예정인데, 점심에는 감자 애호박 부추전을 해먹을 생각이다. 내일이야 말로 점심에도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을테니 부침개 해먹기 딱 좋은 날일 것이다.  

처치 곤란일 줄 알았던 감자 한박스는 오히려 이모와 나에게 새롭거나 오랜만인 요리를 먹어보게 되는 즐거움을 주었다. 감자가 얼마나 한계가 없고 매력적인 작물인지 다시 한 번 알게된 것 같다. 

크, 옹심이 진짜 너무 맛있었는데...! 오늘은 감자 전분 가루가 없어서 메밀 가루를 넣고 만들었지만 다음주 즈음에는 제대로 전분을 넣어서 더 쫄깃하고 얼큰하게 만들어서 먹고 싶다. 냠! 

p.s.원래 오늘즈음에 업로드 하기로 했던 책 초안은 일정 관계로 한주 쉬고 이번주 일요일에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 

Comments

Anonymous

Thank you selfie and voice email😁 ASMRスタイスのボイスメールも好きです👍

Anonymous

유튜버 백종읍 인줄 ㅋㅋ 감자파티

Anonymous

カスタムボイスとセルフィ―をありがとう! それはとても可愛らしいで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