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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요가를 했다.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서 어깨를 풀어주는 자세 15분정도, 고관절을 풀어주는 자세 20분정도를 영상을 보며 따라했다. 이렇게 쓰고 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고 별거 아닌데 이 별거 아닌 요가를 거의 6개월만에 한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더 오랜만인지도? 집에 요가 패드도 있고 블럭도 있는데 진작 하면 좋았을 것을.

난 원래 유연성이 좋지 않아서 학생 때는 체력장 때 발끝으로 손 뻗는 것도 못하곤 했었다. 성인이 되고 난 후 기를 쓰고 연습한 덕에 이제는 손바닥도 바닥에 닿고 조금 더 내려갈 수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리 뒷 쪽 근육(햄스트링이라고 하나?)이 전혀 유연하지 않아서 그 자세가 편하지가 않다. 한때는 "한 번 사는 인생 다리 정도는 찢어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냐!" 며 다리찢기를 매일 시도하던 때도 있었는데 결국 포기했더랬지... 그래도 그 때는 꽤 많이 찢어졌었는데. 

오랜만에 요가를 하니 삐걱거리는 내 부실한 몸과 관절, 근육들이 시원~하게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마사지도 좋지만 역시 스트레칭만큼 몸을 풀어주는 게 없다. 방송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연히 운동과 멀어졌던 것 같다. 조금만 더 부지런해져서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 만이라도 한시간씩 명상하면서 요가를 한다면 참 좋겠는데. 

약속을 내걸고 못지키게 될 것이 두려워 유튜브 영상 업로드 일정을 고정이 아닌 유동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세이브 영상이 4개정도만 있어도 나도 고정 업로드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고정 업로드 일자가 있다면 구독자분들도 해당 요일 업로드 시간에 맞춰 채널을 찾아주는 효과도 분명 있을거고. 고정 업로드 일정에 맞춰 생활 패턴도 강제적으로 어느 정도 정해지면서 운동도 좀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짧은 운동 시간에서 시작해 어린왕자의 대사와 책임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하루였다. 나는 내가 길들인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과연 내가 무엇을 책임져 보았나 싶어 돌이켜 보았다. 다행히도 아프리카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더라. 조조를 데려온 이후로도 난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 유튜브는 어때?

내 채널을 대하는 스스로의 자세에 조금만 더 무게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의 목표는 세이브 영상을 4개 만들고 이후로도 계속 그걸 유지하는 것이 되었다. 세이브가 만들어지는 순간 고정 업로드 일정을 공지하려 한다. 앞으로는 내 상황이 아닌, 내가 이미 뱉은 말을 마감일 삼아 채널을 운영하면서 한동안 조금은 내려놓았던 책임감을 살포시 느껴봐도 좋을 것 같다. 

프리랜서는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언제나 일을 하고 있어서 근무 시간 자체는 엄청나게 긴 것 같기도 하다. 이모집에 쉬러 가도 이모가 항상 내게 "이제 그만하고 좀 쉬어" 라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 어디에 가든 할 일을 찾고 해야 하는 게 '프리랜서 특' 인것 같다. 

오늘 요가, 밥먹는 시간 빼고는 하루 종일 만들기, 촬영, 편집을 했다. 만들기를 여러번 실패하면서 손톱 밑이 새까맣게 물이 들어 버렸는데 진작 라텍스 장갑을 낄걸 후회하고 있다. 만들기를 할 때는 장갑을 끼는게 성공하기 편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데 처음 해보다 보면 어느 쪽이 맞는 건지 감이 안와서 꼭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이 검은 물이 빨리 빠지지 않으면 다른 영상 찍기가 난감한데 싶으면서도, 검은 손톱을 바라보고 있으니 부지런해 지기 위해 내가 조금은 노력하고 있구나 싶어 마음이 조금은 든든해졌다. 

자 손을 수시로 씻어서 검은 물은 얼른 빼고, 하루 빨리 세이브를 만들자!

P.s. 7월 리워드가 차차 발송되는 중입니다. 아직 못받은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Comments

Anonymous

ヨガいいっすね~!僕も全然運動やらないのでヨガしますかねw(多分やらな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