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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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밥먹으면서 침착맨님의 생방송을 보는데 노래방 반주에 노래하시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소리내서 깔깔 웃다가, 문득 노래가 하도 흥이 나서(?) 어떤 노래인지 찾아보니 “입영 열차에서”라는 노래였다. 아하 “사랑일뿐야” 부른 분의 노래군!
세상에 입영 열차에서 가사를 보니 당시는 군대가 3년이던 시절이었다. 왐마... 개인적으로 군필 남자들은 가산점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상명하복이 원칙인 군대라는 공간에서 무.려. 3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참고로 나의 삼촌은 군대를 다녀오면서 탈모가 생겼고 그때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머리숱이 없다. 삼촌이 군인이었을 때 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기억이 흐릿해서 난 그냥 삼촌은 선천적 탈모인 줄 알았는데, 군대에서 스트레스로 얻은 거라는 말을 듣고나니 갑자기 너무 슬퍼졌다. 성격이 조금 내성적인 삼촌은 군대에서 많이 힘들었었나보다. 이야기가 갑자기 샜는데, 어쨌든,
나랑은 관련이 1도 없는 “입영 열차에서”를 반복 재생하며 따라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오랜만에 노래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은 참 신기하다. 듣고 있으면 너무 좋고 나아가 만들고 싶어진다.
구독자 50만명이 되면 음원을 내겠다고 했는데 지금같은 속도로는 언제 될지 잘 모르겠긴 하다. 빠른 시일 내에 유튜브를 공격적으로 운영할 것 같지는 않아서 아마 꽤 미래의 일이 될 것 같다.
아니, 내가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날이 정말 오긴 할까? 언제쯤? 살면서 아직 한번도 공식적인 팀을 꾸려서 크고 장기적인 책임을 가지면서 일을 해본 적도 없고 엄청난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아본 적도 없어서... 아직은 상상만으로도 조금 무서울 지경이다. 내가 그만한 그릇이 되는 사람일까? 그토록 바라는 현상이지만 동시에 내 이번 인생에 그만한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는 것도 사실.
오랜만에 옛날 노래부터 인디노래까지 쭈욱 들었더니 조금은 더 빨리 다시 음악을 만들고 싶어졌다. 음원을 내고 공연도 하고 구독자분들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만의 공연이 되는걸까?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얼마나 설렐까? 얼마나 재미있을까? 예전엔 몰랐다. 음악이 다시 ‘재미’로 다가올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할 수 있을거야! 힘내자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