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통부리는 조조 (Patreon)
Published:
2019-06-18 15:47:08
Imported: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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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많이 놀아주지 않고 산책도 안고만 나갔다 오니 조조가 심통이 나서 밥그릇 안의 사료들을 죄다 발로 걷어내서 바닥에 흩뿌려 놨더라. 그러고는 빈 밥그릇을 박 박 긁는 소리로 나를 부른다. 나 참. 너 진짜 성격 더럽다. 그리고 너의 이런 성격을 엄마는 너무 사랑하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인지 조조는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성격이 화끈하다. 닝겐 무서운 걸 모르는 강아지 같으니라고. 계속 이렇게 사람 무서운지 모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할텐데.
오늘 하루에도 사실 여러가지 생각거리들이 있었고 일기 쓸거리들이 많이 있었지만 뭐랄까. 조조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는 날까지는 다른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결국 오늘도 조조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다. 애기가 꼬랑꼬랑 냄새가 나는데 수술 전에 씻겨서 보내자니 아픈 애를 씻기는게 좀 걸리고 안씻겨 보내자니 수술 후에 너무 더러워져 있을까봐 (근데 씻기는건 상처땜에 힘들까봐) 고민이 된다.
일단 내일 저녁 이모가 일정을 마치는 대로 우리집으로 오기로 했으니 그 때 같이 상의를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