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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시험 시간이다. 한창 문제지에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데 지나가던 선생님? 교수님이 내게 말한다. "학생, 그 시험지가 아닌데 남은 시간 안에 마무리 할 수 있겠나?"

왜 엉뚱한 시험지가 함께 배부 되었는지는 꿈이니까 중요하지 않다. 시계를 보니 20분도 안남았다. 미칠 것 같은 압박이 나를 누른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긴장한 채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어 보지만... 택도 없을 게 뻔하다. 그래 이건 안되겠다 깨닫고 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나의 큰 장점인 빠른 합리화를 시전한다. '괜찮아 나는 유튜버인데 시험 좀 못푼다고 굶어 죽지 않을거야 이미 틀린거 다음 시험을 기약하자.' 

갑자기 내가 유튜버라는 현실이 섞여버리는게 말도 안되지만 꿈이니까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그렇게 시험을 끝내고 또 정신을 차리니 엘리베이터 안이다. 내 앞에 정장을 입고 선 중년 남자의 얼굴이 낯익으면서 낯설다. 아빠인 것 같다. 낯설어 보인 이유는 복장도 복장이지만(아빠는 냉방일을 하기 때문에 거의 작업복을 입고 있다) 치아가 달라서였다. 이가 꼭 치아 모델 마냥 가지런하고 가득 차있고 하얗게 빛이 났다. 나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아빠는 15년은 젊어 보여서 아빠라는 걸 인지하는데 10초 이상 걸렸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를 꿈을 꾸고 나서 일어나자마자 일단 아빠한테 카톡을 했다.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한 것 같고 꿈에 아빠가 나왔으니 하루 종일 특히 조심해서 다니라고 했다. 

시험이 등장한 건 아무래도 프리랜서의 월초의 불안함을 반영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매 월 초 "나는 이번달도 크리에이터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 불안감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모든 게 불안하고 무서워진다. 어느 정도냐면, 올해 1월이었 던가 2월이었 던가. 식용 딱풀 영상으로 너무 많은 악플을 견뎌야 했을 때는 갑자기 '난 지금 친구가 없기 때문에 나중에 우리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면 처절하게 혼자겠지?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 세상에 내 편이 아무도 없으면 난 어떻게 살지? ' 하는 생각에 너무 무서워서 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여러모로 힘든 시기의 극단적 사례였고. 대부분의 경우 불안감은 내게 도전의식과 자극을 준다. 이 불안감을 안정감으로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고안하고 고민하고 창작을 해내려 노력한다. 게으른 내가 부지런해질 수 있게 해준다. 부지런히 만들어 낸 창작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을 기어이 만나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가능하면 이번주 주말부터는 일주일에 한회씩 어린이 동화를 그림 부분이 아닌 문서 부분만 따로 페이트런에 연재를 해볼까 한다. 불안은 나의 힘 마감은 나의 동력이니까.

Comments

Anonymous

동화 올렸다가 누가 베끼면 어떻게함?🤔

Anonymous

テストの夢なんて嫌だ~w I don't like the dream of a test.(translator)

Anonymous

As long as you have your Zellies with you, you wont ever be truly alone in this world, for better or worse it's a second family ! :) And if you are concerned about how to survive every month, consider... buying a tent ! I've been told it's a must have these days. :D On a serious note, thank you for sharing this, anxiety can be devastating, but sometimes, all it take to get better is simply, talking about it, to turn it into motivation.

Anonymous

항상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