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Artists Posts Import Register

Downloads

Content

남편과의 만남은 대학생 때 시작되었다. 우린 다른 과였지만 MT때 만난 것을 계기로 캠퍼스커플로 발전하고 사랑은 청춘과 함께 타올랐으며 졸업하고 나서도 그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우여곡절도 물론 많았다. 싸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우린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다시 합쳐지곤 했다. 고백은 내가 먼저 했다. 그는 회사원으로, 나는 패션모델로 각자의 길을 걸었지만 우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합쳐졌고 앞으로 함께 나아가기로 맹세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평생을 다짐하며 결혼을 하고 3년을 함께 깨를 볶으며 지내왔다. 나는 암사슴, 그는 늑대였지만 종 따위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사랑이 우선 이였으니까. 그 정도야 극복할 수 있어. 하지만 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도 사랑으로 극복이 가능할까.

어느 날 아침이었다. 나는 잠에서 덜 깬 채 부스럭대며 옆에 있을 남편의 목덜미를 만졌다. 난 항상 이렇게 남편을 깨우곤 한다. 물론 내가 그의 털이 많아 복슬복슬한 목덜미를 만지는 걸 좋아하는 거지만. 그러고서 나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지만 내 목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굵직하게 나오자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났다. 비몽사몽 했던 남편도 순간 놀라 안경을 찾아 끼며 눈을 크게 떴다. 내 목을 만지자 엄청나게 굵은 목젖이 만져졌다. 가슴에 손을 올리자 튀어나온 유방대신 단단하면서 큼직한 장판 같은 게 만져졌다. 혼란스러워져서 고개를 숙여 머리를 흔들자 나한테 있을 리가 없던 뿔이 남편의 턱을 후려쳤다. 원인불명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 무슨 사건이 벌어진 건지는 누가 봐도 알겠다. 어제까지만 해도 암사슴 이였던 난 수사슴이 되었다.

"여…….여보...?"

남편은 침착하게 나를 진정 시켜주었다. 물론 남편도 혼란스러워하며 놀란 것 같지만 금방이라도 졸도해버릴 듯 한 날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의 그런 다정하고도 든든한 마음에 반했으니까. 난 너무 두려워서 남편을 끌어안았다. 내가 더 덩치가 커진 바람에 남편의 늠름한 몸이 내 품에 쏙 들어왔지만 개의치 않고 더 끌어안았다. 깜짝 놀란 그의 심장 박동도 나 못지않게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펑펑 울고 나서 어느 정도 우리 둘 다 진정되고 나서야 난 그를 풀어 주었다. 동화나 소설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지금 이렇게 일어났다니... 그는 무언가 생각이 난 듯이 스마트폰을 들고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나도 핸드폰을 꺼내 들어 인터넷에 미친 듯이 검색하기 시작했다. 남자로 변신... 자고 일어났더니 성전환... 여러 키워드로 열심히 커다랗게 변한 손가락을 두들겼지만 스마트폰은 나한테 도움 하나 되지 못했다. 물 맞으면 성별이 변한다는 이상한 만화나 아이돌 성전환 팬픽, 괴상한 음모론 같은 것만 나온다. 만화나 음모론 같은 게 나오는 건 당연한 거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리가 없지. 핸드폰을 내던졌다. 말도 안 돼.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망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절망감에 빠져있던 그 때 잠깐 나갔던 남편이 다시 안방으로 들어와 말했다.

"오늘 와이프가 많이 아파서 쉴 수밖에 없다고 직장에 연락해 뒀어. 좀 괜찮아?"

나는 남편에게 대답했다. 내가 말하면서도 나한테 느껴지는 굵직하고 낮은 목소리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말이다.

"그래도 괜찮겠어? 그러다 부장한테 찍히면 어쩌게..."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직장이 중요해 지금? 여차하면 휴가라도 쓰면 되니 진정이 될 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진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나온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마음과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게 될 것만 같다는 생각에서 오는 탄식과 절망. 그리고....

"....나 안 징그러워?"

남편이 우악스러운 수사슴으로 변한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내 마음을 꽉 쥐어 숨도 제대로 못 쉬게 만들었다. 이렇게 징징거리면 추하단 걸 알지만 마음이 진정 되질 않는다. 그는 침대에 앉아서 눈물만 흘리고 있던 내 앞에 앉았다. 그러고선 내 얼굴을 쓰다듬어 주더니 입을 맞춰 주었다. 처음엔 다정하게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더 깊게... 그렇게 입을 맞추고 난 남편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가 되었든 간에 내가 사랑하는 아내인데 뭔 상관이야 그게."

남편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믿음직스러웠다. 단순히 부부의 신뢰나 믿음 그 이상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그 순간 나에게 내려진 이 상황을 무조건적인 절망으로 빠트리기 위한 저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남편의, 하나뿐인 내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로.

마음을 어느 정도 진정시킨 나는 간단하게 남편과 토스트와 계란으로 아침을 때운 뒤 씻기 위해 알몸으로 화장실 앞 거울을 바라보았다. 의외로 잘 빠진 주둥이와 가지런하고 예쁜 이와 콧망울. 생각보다 길은 속눈썹과 깊어 보이는 진녹색의 눈동자에다 깔끔하게 난 뿔과 탄탄한 몸 그리고 포경이 되지 않은 단단한 성기까지... 내가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월등한 키와 몸매 덕분에 모델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남자로 변했지만 키 큰 유전자 그런 건 안 변한 게 아닌가 하는 되지도 않는 지식을 굴려 추리를 했다. 신기하다. 아까 남편을 끌어안을 때도 느꼈지만 세삼 키가 크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커피를 들고 온 남편이 걱정이 들었는지 옆으로 와 말을 걸었다.

"괜찮아?"

남편의 불안을 뒤로 하고 나는 진지하게 거울을 보며 이야기했다.

"위화감이 많이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되게 잘 빠졌고 몸매도 좋아. 몸이 좀 커서 어색하지만 아까 무거운 프라이팬을 드는 것처럼 자잘하게 힘쓰는 데서도 전혀 힘이 안 들고 엄청 편해."

"그 와중에 긍정적인 걸 찾다니 대단한데. 설마 거울 속에 있는 미남한테 반한거야? 그럼 안 되는데..."

그가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내가 생각보다 금방 마음을 추스려서 그도 마음을 놓은 모양이다. 나는 웃으며 마저 말을 이었다.

"나보단 자기가 더 잘생겼지. 그런데.... 자지는 자기꺼보다 더 큰 것 같은데."

그러자 남편은 마시던 커피를 조금 뱉더니 놀란 표정으로 내 음문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아 이제 음문이 아니라 성기라고 해야 하나. 눈으로 열심히 날 훑어보는걸 보니 눈대중으로 열심히 확인하나보다. 어느 정도 확인한 그는 얼굴을 붉히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편의 시선과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나를 안정시키면서도 또 다른 감각을 일깨우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래가 발기했다. 내가 당황하며 급하게 수건으로 아래를 가리자 그가 웃었고 나도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남편한테 장난삼아 사랑 섞인 애무를 하면 그의 아랫도리가 가끔 커지는 것이 느껴졌는데 그럴 때마다 난 그를 놀리기 일쑤였다. 이거 진짜 조절 안 되는구나. 민망해진다. 나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거...."

조금 호기심이 들었다.

"섹스하면 어떤 느낌이야?"

"어? 어.... 그.... "

내 얘기에 그는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무척 개방적이라 취미마냥 시간이 나면 성교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이런 일은 예상도 못했는지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벌리고 있었다. 하긴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개인차가 너무 심한 부분이기 때문에 설명하기 너무 애매한 감각이다. 내가 먼저 그의 말을 가로채고 물어보았다.

"아까는 정신없어서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궁금하네. 누구랑 해봐야 알려나."

그는 토끼눈을 하고 나를 보았다.

"누구랑? 누구랑 해본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가 들고 있는 커피 잔이 점점 떨리는 게 느껴졌다. 커피가 잔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혀 찰랑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순간 둘 사이에 아무 소리도 오가지 않았다.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니 그냥 농담이야. 애초에 자기랑 할 수가 없으니까 하는 소리지."

"....너 다른 여자랑 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마. 그거 무조건 바람이니까. "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급하게 마저 마셨다. 커피가 뜨거운 건지 내 말에 화가 순간 난건지 그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섹스도 할 거면 나랑 해."

기분이 무척 이상하다. 난 남편에게 관장하는 법을 알려줬고 그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멍청하게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천장만 바라보았다. 남편이 나 기다릴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조금 의외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이성애자다. 그가 남자한테 고백을 받은 적이 있지만 여자를 좋아한다며 거절을 한 경우도 있다고 데이트하던 중 지나가는 말로 들은 적이 있다. 인기가 많은 늑대니까 당연한 거라는 생각을 하며 웃으며 넘어갔지만 갑자기 떠오르게 되었다. 괜찮은 걸까. 지금 나는 단단한 거시기가 달린 우악스러운 남자인데 남편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걸까. 내가 어떻든 사랑하는 아내라고 말로는 그랬지만 막상 내 육체를 보면 기겁할 만도 할 텐데. 그렇게 몇 분을 누워 있었을까 그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 진짜 괜찮겠어? 억지로 나한테 맞추지 말고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내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남편은 김이 서린 안경을 자기가 입고 있는 비단가운에 대충 닦고 다시 고쳐 쓰며 말했다.

"자기. 진짜 내가 어제도 입을 맞추고 같이 밥을 먹던 그 암사슴 맞지?"

"어... 지금이랑 어제의 나를 비교하면 완전 딴판이지만... 일단 맞긴 하지? 물론 지금은 뿔도 났고 아저씨냄새도 나고 그리고..."

내가 무어라고 더 말하려던 찰나 그가 중얼거리는 내 입에 키스를 했다.

"그럼 됐지. 더 말 안 해도 돼 여보."

나는 그를 내 위에 올리고 키스를 퍼부었다. 이 바보 같은 늑대. 멍청하면서도 나만 바라보는 바보 같은 놈. 이게 내 남편이다. 내가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누구보다 날 사랑하는 내 남편. 내가 덩치가 커져서 그런지 그는 내 품에 잘 들어왔다. 입을 크게 벌려 혀를 더 깊이 집어넣자 그의 신음이 내 입 속에서 울리며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숨이 쉬기 힘들어질 무렵에 입술을 떼자 우리 둘의 입술 사이에 기다란 침이 성호를 그리듯 이어져 있었다. 그의 한결같은 눈빛.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물을 보는 것 마냥 다정하게 날 쳐다보는 이 눈빛에 내가 항상 넘어간다. 난 그의 목덜미를 핥으며 자국을 남기기 시작했다.

"읏... 으음... 하아..."

그의 느끼는 신음은 언제나 듣기 좋았다. 그가 가운을 더 젖히고 위로 조금 올라가자 그의 유두를 핥으며 애무해줬다. 섹스 할 때마다 늘 이쯤에서 난 그의 음경을 쥐고 앞뒤로 흔들어주곤 했지만 이번엔 손을 그의 엉덩이로 향했다. 한 손에 쥐고 있던 젤을 짜 손에다 바른 뒤 그의 항문 입구를 살살 만져주며 손가락을 넣자 그의 신음이 나도 놀랄 만큼 더 커졌다.

"아앗...! 아아... 아..!"

그의 몸이 움찔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검지손가락만. 그 다음 조금 괜찮아졌다 싶으면 중지를. 그가 조금 익숙해하자 검지를 중지 위에 포개어서 두개를 천천히 넣어 헐겁게 만들어줬다.

"여..보... 아으... 왜 이렇게 애무를 잘 해? 흐앗.... "

남편은 간신히 신음을 참아가며 나에게 물었다. 이렇게 느끼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듬직하고 멋있었던 남편이 왜 이렇게 오늘따라 귀여워 보이지.

"내가 자위를 한두 번 했겠어. 어떻게 손가락을 넣어야 안 아플지는 알고 있다고."

그가 당황하며 무어라고 더 말하려고 하자 난 손가락을 3개로 늘려 항문을 휘저어주었고 그가 아까보다 더 큰 신음을 내었다. 그의 기분이 점차 좋아졌는지 내 손가락에 몸을 맡기면서도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내 음경에다 자기 걸 비비기도 했다. 얼만큼을 그렇게 서로를 애무한 걸까 그의 항문이 이제 손가락은 능숙하게 들어갈 정도로 풀어지자 나는 손가락을 빼고 그를 안아 다시 키스를 했다.

그가 말했다.

"...이번엔 내가 해줄게."

무엇을 해줄지 대충은 눈치 챘다. 그는 내 품에서 벗어나 내 두 허벅지를 잡았다. 그러고서 내 음경 주변을 핥아주기 시작했다. 무척이나 신기했다. 한참 발기해서 그런지 그의 혀놀림 하나하나가 내 몸을 자꾸 떨게 만들어 주었다. 자지 기둥과 귀두, 불알 모든 곳을 하나씩 애무하는 게 전부 느껴졌다. 새로운 감각. 특별한 이 기분. 그리고 무엇보다 내 남편이 그걸 아무렇지 않게 원래 그랬던 것 마냥 열심히 핥아주는 것이 특히 각별하게 다가왔다. 특별한 사탕을 녹여먹는 아이마냥 주변을 핥으며 애무해주던 남편은 내 음경을 입에다 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입속에 귀두 주변의 포피를 핥더니 깊게 천천히 집어넣었다. 혀는 물론이고 입천장과 혓바닥, 입 깊이 들어가자 구인두까지 순간 느껴질 정도였다. 남편이 갑자기 무언가를 말하려고 중얼거렸지만 입에 내 음경을 문 채로 입을 여니 혓바닥이 흔들리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간지러웠다. 내가 웃자 그가 입에서 뗀 채 다시 말했다.

"이거 턱 아픈데... 혹시 자기도 그랬어?"

진짜 처음 하는 티 확 나네. 내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남편을 볼 줄은 꿈도 꾼 적이 없었는데. 너무 귀엽다.

"당연히 하면 아프지. 거기다 내 자지가 자기꺼보다 큰 거 잊었어? ...나 조금만 더 하면 갈 것 같은데 마저 해주면 안 돼?"

남편이 자꾸 자기 음경과 크기를 비교하자 입이 삐죽 튀어 나오더니 다음부터는 펠라치오는 절대 안 해주겠다며 투덜거렸다. 그러더니 다시 내 걸 입에다 물고 앞뒤로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자기도 좋으면서 가끔 저렇게 응석 부릴 때가 있다. 음경이 빨릴 때마다 음핵이 애무되는 것과는 무척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감각이 자꾸만 느껴졌다. 감각이 한 곳으로만 집중 되는 것이 아닌 기둥 전체로. 그리고 귀두 끝으로 점차 달아오르는 느낌... 쾌감이 온 몸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신음을 지르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자지를 빨던 남편이 입 주변이 하얀 액체로 범벅이 되어버린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그의 입 속에 정액을 싼 모양이다. 그는 입에서 자지를 천천히 빼고 입 속에 정액을 머금은 채 몇 번 헛구역질을 하더니 간신히 삼켜버렸다. 나는 당황했다. 나도 어지간해선 잘 안 삼키는데.

"그거 뱉지 그랬어. 맛도 없는데. 뭐가 좋다고 그걸..."

남편은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너니까 괜찮다고 몇 번을 말해야겠어. 자기꺼는 다 괜찮다고. ....물론 맛은 없지만. "

너니까 괜찮다. 다 괜찮다. 남편은 아무래도 내가 아까부터 걱정했던 것이 걸린 모양이다. 그는 남자로 변했어도 나를 변함없이 받아들였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신경쓰지 않고 그저 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바보같은 남자. 그런 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한 번 사정한 걸로는 가라앉지를 않네."

내 음경을 보고 그렇게 중얼거린 그는 내 앞으로 엎드려서 엉덩이를 치켜 들었다.

나는 남편의 항문에 젤을 발라주고 다시 천천히 애무해줬다. 기대된다. 두근거린다. 이거 어떻게 넣지. 일단 남편의 엉덩이를 잡고 그의 항문에 넣기 위해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보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잘 들어가지지 않아서 자꾸 항문 주변만 비벼댔다. 처음 몇 번은 애무인 줄 알고 베개에 얼굴을 박고 느끼던 남편도 그 다음으로 나아가지 않자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보았다.

"그렇게 하면 잘 안 들어가 자기야."

그가 웃었다. 내가 너무 본능에만 앞서서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어...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우선 음경을 손으로 잡고 집어 넣어봐 조금이라도... 그러고 천천히 집어넣은 다음에 허리를 움직이면 돼."

남편의 조언대로 나는 손으로 자지를 쥐고 천천히 항문에 비벼보기 시작했다. 남편의 말대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대학생 시절, 남편과 사귀기로 한 뒤 100일 기념으로 호텔로 갔던 날. 그가 작은 이벤트와 함께 꽃으로 예쁘게 꾸며 놓았던 방이 떠올랐다. 그 날 처음으로 섹스를 했던 감각은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사랑으로 가득 찬 그 기분. 그 때가 문득 떠올랐다. 지금 나는 남자로서 처음 섹스를 하고 있다. 음경이 들어갈 때마다 그 때의 쾌감과 함께 떠올랐다. 들어갈 때마다 남편의 신음이 점점 커져만 갔다. 그의 안은 무척이나 따뜻하고 조여 왔다. 나는 예전에 남편이 나에게 해준 것처럼 어느 정도 집어넣고 가만히 그가 내 자지를 느끼며 적응하길 기다려 주었다.

"으앗... 하아... 아... 아아..... 자기 진짜... 크잖아."

나는 그의 등에 키스를 해주고 칭찬으로 받는다며 웃어준 뒤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앗! 아앙 하아..! 아으... 아..!"

내가 그한테 박을 때마다 그가 느끼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내 몸짓에 맞춰 항문 쪽에서 질걱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신음과 질퍽거리는 소리의 묘한 조화가 나를 점점 더 흥분시켰다. 박을 때마다 음경 전체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조임과 귀두에서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묘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박힐 때와는 다른 기분. 마치 음핵을 중점으로 애무하는 느낌이었다. 꼬리를 살랑거리던 남편이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자 그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붉어진 두 볼에 살짝 고인 눈물을 보자 조금 놀라 물었다.

"자기야, 괜찮아? 혹시 아프거나 그래..?"

"아니 그냥... 처음 해서 조금 놀라서... 괜찮아... 너무 좋아..."

그는 조금씩 몸을 움찔대더니 말을 마저 이었다.

"조금만 더... 넣어줘. 사양 말고 더..."

나는 남편의 허리와 엉덩이를 잡고 몸을 돌려주었다. 넣은 채 움직여서인지 내 이런 행동을 예상하지 못한 건지 그가 놀라서 신음을 냈다. 이 모습.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하나뿐인 내 남편. 그와 마주보자 더 더욱 참을 수가 없어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앗! 아아아! 하아... 아아아.... 아으...."

내가 격하게 움직이자 남편이 참지 못한 채 신음을 더 크게 내질렀다. 그의 항문 사이로 젤과 쿠퍼액등 액체들이 범벅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서로의 하반신이 부딪히면서 야릇한 소리로 변하며 둘을 흥분시켰다. 자꾸만 느끼는지 움찔대는 몸과 처진 귀, 안경 너머로 질끈 감은 두 눈, 신음을 내며 넘어가는 숨을 자꾸만 어떻게든 바로 잡으려 노력하느라 크게 벌어진 입... 남편의 처음 보는 모습이 당황스럽거나 위화감이 느껴지기는커녕 사랑스럽고 섹시하기 그지없었다.

"자기야.. 내 자지 어때? ..지금 기분 어때? ...어떤지 듣고 싶어."

남편이 처음 섹스 했을 때 나한테 한 말.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되었는지 그가 건넨 질문이다. 그도 기억을 하는지 신음을 간신히 삼키며 옛날에 내가 했던 대답과 똑같이 답했다.

"흐아... 크고 단단해서.. 너무 좋아... 행복해.."

나는 그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혀를 뒤섞으며 남편의 허벅지를 들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하반신으로 집어 삼키려는 것 마냥 미친 듯이 격하게 박았다. 들어갈 때마다 우리 둘의 포개어진 입 사이로 신음이 튀어 나왔다. 그의 요란한 신음과 내 격정적인 숨소리가 들릴 때마다 더 더욱 잡아먹듯이 입을 부딪치며 혀를 집어넣었다. 야한 소리만이 방 안을 가득 채운 채 그를 끌어안고 짓누르듯이 계속 박자 이윽고 남편이 먼저 가버렸는지 허벅지를 파르르 떨더니 정액을 사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항문이 아까와는 차원이 다르게 꽉 조이는 것이 느껴졌고 나도 참지 못해 그의 안에다 내 정액을 잔뜩 집어넣게 되었다. 항문 안에서 정액이 넘쳐흐르다 못해 비집고 나와 아래를 적신 것이 느껴졌지만 자지를 뺄 생각도 하지 못하고 내 자지에 가버린 그를 끌어안은 채 키스를 퍼부었다. 남편과 나는 미처 쉬지 못한 숨을 간신히 헐떡였다. 그렇게 나와 내 남편은 평생에 잊지 못할 섹스를 했다.

"기분 좋았어?"

나는 멍한 표정으로 내 품에 안긴 채 말 없이 우리 둘의 정액 범벅이 된 내 복근을 쓰다듬던 남편에게 물었다. 정신을 조금 차렸는지 남편이 날 처다 보았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처음 하는데 너무 난폭하게 굴더라. 자지가 크면 좀 천천히 움직여야지. 자기 아까 할 때 신났었나봐?"

남편의 농담은 언제 들어도 웃긴다. 나는 조금 이죽거리며 대답했다.

"그렇게 박아도 좋아 죽던 놈이 누군데 그래."

남편은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 나에게 입을 맞추더니 품에 들어왔다. 언제 이렇게 귀엽게 변한거지. 든든하고 멋진 남자로만 느껴졌던 남편의 여러 모습을 오늘 보게 될 줄이야. 그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남편은 나를 받아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려나. 수술했다고 생각을 할까. 아니면 아예 처음 보는 놈으로 취급하려나.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을 지경이다. 내가 무슨 고민을 하는 것인지 읽은 남편이 말했다.

"...살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혹시 모르잖아. 원래대로 돌아올지도 모르고. 또...."

그러고 그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웃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곁에 계속 있어줄게."

나는 그를 끌어안았다. 나는 극복이란 단어는 꼰대들의 삶을 정당화하는 이상한 단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사랑 같은 감정으로 이겨낸다는 건 옛날에 본 어린이 만화에서나 일어날 일이라 단정했다. 내 생각이 조금은 틀렸다. 물론 만화 같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도 만화 같지 않은가. 물론 힘든 일도 많이 생기고 위화감도 많이 느끼겠지. 역경도 닥치겠고. 그러나 이런 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사랑과 함께라면. 그리고 날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남편과 함께라면 말이다.

"사랑해."

내 품에 안긴 그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Files

Comments

Tenebros

후욱후욱 너무 맛있네요

수련오

히히 잼나게 읽으셨다니 뿌듯하네요 내용이 많이 부끄러워서 올리기 꺼려졌는데...

Anonymous

이것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