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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인가, 문득 채널을 쭈욱 보다가 예전에 만들었던, 내 스스로 불만족스러운 영상들이 있는 것을 봤다. 실은 그 영상들은 예전부터 쭈욱 내 마음에 괜히 걸리는? 왜 그런 것 있지 않나, 모든 영상이 일종의 흑역사(?)지만 그 중 유독 다시 보기 힘든 영상들이랄까.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나 스스로는 그런. 그래서 그런 영상 몇 개를 지웠다. 1년이 넘게 내 마음에 계속 걸렸던 영상들이라 지우고 나니 오히려 나는 기분이 후련해졌다. 영상 몇 개가 줄었지만 앞으로 더 양질의 영상을 만들면 되니까.

그런데 몇 주 후, 한 후원자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 물었다. 본인이 좋아하던 영상이 내려가 있는 것 같다고. 그 영상을 보려고 지금 들어가보니 영상을 볼 수 없다고 되어 있다고.

나는 부끄러워하고 싫어했던 영상을 누군가는 이렇게나 좋아했었다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메시지로 답했다. 내가 얼마 전에 내 스스로 불만족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서 그 영상을 지웠다. 그런데 그 원본을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 정말 미안하다.

후원자가 답을 보내왔다. 꼭 부탁이니 그 영상을 다시 '열어달라고(unlist->list)' 했다. 

무슨 말이지?? 오해가 있나 싶어 다시 답장했다. 정말 미안한데 내가 그 영상을 그냥 안보이게 비공개화 한 게 아니라 지워서 없다고. 그리고 원본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그 뒤로 후원자에게 온 답장은 좀 충격적이었다. 왜 거짓말을 하냐는 것이다. 자기가 해당 영상의 url이 있는데 그걸 들어가면 내가 '지운'게 아니라 그냥 비공개화를 했다고 뜨는데 왜 영상을 지웠다고 하냐는 것. 내 모든 사과가 다 가식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클릭 한 번 하면 영상을 다시 오픈해줄 수 있으면서 끝까지 삭제했다고 하는 부분이 최악이라나? 영상을 열어주지 않는 진짜 이유를 왜 자기에게 말해주지 않냐며 공격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진짜 이유 그런게 어디있어. 아니 그냥 싫어서 지웠다니까? 무슨 소리지? 진짜 내가 비공개화를 하고 지웠다고 착각을 하나 싶어서 다시 한번 체크를 해 봤지만 여전히 영상은 지워지고 없었다. ?? 유튜브에서 왜 그런 오류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막말로 유튜브에서 오류 나는게 하루 이틀인가? 내 입장은 처음부터 똑같았다.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웠고, 그 영상을 찾는 사람이 실제로 이렇게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지운게 미안하고 후회스러웠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사과를 했다. 이게 다다. 그래서 다시 설명을 했다. 똑같은 말인데...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단순한 클릭 한번으로 당신이 좋아하는 영상을 다시 열어줄 수 있으면 기꺼이 그렇게 할거라고. 그런데 난 영상을 지웠고 원본도 없다고. 

답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 자꾸 진실을 얘기하지 않냐며... 영상을 열어달라는 것.

점점 나도 기분이 나빠져서 답장을 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체 왜 거짓말을 해가면서까지, 그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버젓이 있는 걸 알았는데 끝까지 굳이 거짓말까지 해가며 그 영상을 꽁꽁 숨기겠느냐. 대체 그게 뭐라고. 그냥 아주 단순한 일이었다. 나는 그냥 맨 그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어느날 밤 지웠고, 내게 그 영상의 원본이 없기에 안타깝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내 영상을 내가 때때로 검열해서 비공개할 수도 삭제할 수도 있는 것인데 이게 이런 공격적인 말까지 들을 일인지 모르겠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 사람에게 대체 내가 뭘 더 해줄 수 있겠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더 가관인 답장이 온 것이다. ㅎㅎ 내가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고 다른 사람들을 깔본다는 것이다. 은젤 니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유튜브 시스템이 거짓말 하는거겠네? 퍽이나 그렇겠다? 내가 너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에는 그 영상이 삭제되었다고 뜨던 걸 보니~ 내 메시지를 본 후에야 영상을 지워놓고 여전히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아주 대단하네. 라는 식... 결론은? 내가 오만하고 이기적인 태도로 자기를 상처줬고 나쁜 사람이랜다. 

하. 뭐야 정말? 대체 그놈의 유튜브 시스템이 뭐라고? 내 입장에서는 내가 대체 뭐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하나? 애초부터 나는 100% 진실만 말했는데, 거기다 대고 솔직히 말해! 진실을 말해! 거짓말 그만해! 니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 이러면, 뭐 어떡하라는거야? 아니 상식적으로, 영상을 그냥 비공개 했던거면 첫 메시지에서 내가 공개화를 했겠지. 뭣하러 당신 한사람한테 이렇게까지 정성스럽게 거짓말을 하겠어??? 내가 할 일이 없는 한가한 사람인가?? 오히려 그 편이 너무 자의식 과잉인 건 아니고??? 아 답답해 !!! 기가 막혀 돌겠네 정말.

이렇게 오늘 한 명의 패트리온 후원자이자 유튜브 시청자를 밴(ban/block) 했다는 이야기..... 한풀이 좀 해봤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휴...

Comments

Anonymous

I'm curious to know what video made this person so crazy, also to know which video upset you so much, but you have to do what you feel is best for you.

Anonymous

It's up to the content creator to manage the channel. Unless it was a sponsored video by someone, then it's different maybe. People are becoming more and more tense these days, i guess it's unavoidable with everthing going on but still. :/ Well it's sad everytime something like this happens here because it's supposed to be your safe haven with only the most supportive Zellies, a place with less negativity you know. Well. :(

Anonymous

Oh and.. 400k sub YEAAAHH !!! 🥳🥳🥳 Congratulations !

genki ian

Dang I thought it was big news about your 400K song diary. But wow... Hope you're ok!

Ronny [Rendition]

Oh my gosh! While the actual fault is with YouTube giving a wrong status for the video, the reaction of this person is just totally unacceptable. The "joy" of being a freelancer. Well, look at it this way Eunzel, if you were employed at a company, you might have to face coworkers or a boss like this every day. As a freelancer, hopefully these encounters are quite rare, but it can sure ruin the fun of making ASMR and can ruin your entire day. On the bright side, 40만 ㅊㅋㅊ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