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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양치를 하고 헹구려도 물을 틀었는데 물이 안나오는 것이다. 엥? 싱크대에 가서 물을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아파트 안내방송이 나왔다. 현재 다른 동 수도관이 동파되면서 전체에 물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내용. 아니 ㅎㅎㅎ 하필 타이밍이! 양치하기 직전까지는 나오던 물이 입을 헹궈야 될 타이밍에 안나올건 뭐람. 입을 헹굴 물을 찾아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받아둔 물이 보였다. 컵에 조금 따라서 가까스로 입을 헹궈냈다. 이렇게 급히 사용할 물이 조금이라도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거라도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지 싶었다. 이 물이 없었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수건으로 입 안을 닦아냈어야 하려나? 아하 집에 아몬드 밀크가 있지. 받아둔 물이 없었다면 아몬드 밀크로 입을 헹굴 수 있었겠구나, 휴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보는 내가 웃겼다. 

생각해보면 나는 하루에 물을 정~말 많이 쓴다. 목욕도 자주 하고. 설거지 할 때도 요리할 때도 물, 물, 물. 일상 생활에 당연하게 사용하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로 산소, 전기, 가스, 물 정도가 있겠다. 문득 생각해보게 된다. 이것들은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는게 맞나? 이제는 여기에 더해 인터넷까지, 이것들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곧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말도 있던데. 무언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문득 무섭다고 느껴졌다. 이건 내가 만들어낼 수가 없는거잖아.

물 없이 어떻게 살지? 전기 없이 어떻게 살지? 

Comments

Anonymous

은젤다 없이 어떻게 살지? >< Internet = life :D

James Yi

와 아파트 수도가 얼을정도로 추워요? ㅎㄷㄷ... 조심해요. 저도 예전에 이사가고 전기 신고 까먹어서 갑자기 전기 끊긴적 있는데 엄청나게 놀랐는데... 고치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 바라요!

Ronny [Rendition]

I hope they have fixed it by now. It's only in situations of an outage that we realize how often we use these things and how much we take their constant availability for gran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