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Patreon)

성인이 되고나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려주는 혈액검사를 몇번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매번 결과가 썩 좋지 않았었다. 한번은 던킨도넛에 중독돼서 매일 밥대신 도넛을 먹고있을 때였고 또 한번은 고단백 저탄수 강박에 빠져 매일매일 닭가슴살과 닭안심을 조지고 있을 때였는데, 항상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LDL수치가 높게 나왔었다. 근데 또 성격이,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하면서 건강을 체크하지는 않는 편이라 (게으름) 그냥 막연하게 아~ 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별로 좋지 않았어~ 조심해야지 정도였다.

채식을 시작하고 4년차 되는 최근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다행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완전 정상으로 나왔다. 채식이 건강하다 그렇지 않다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구나~ 싶어 좋아하다가, 또 나의 호기심이 발동해 더 검색을 해보았다. 이 수치는 정말 좋은게 맞는거야? 의심 의심.

그런데! 더 검색을 해보니, 콜레스테롤 수치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혈관병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최근에 발표되었다는 말이 있었다. 와... 신기해... 몇년전 콜레스테롤 관련해서 영상을 찾아볼 때만 하더라도 모든 영상이나 팟캐스트에서 HDL과 LDL에 대해 확실하게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몇년 사이에 의학이 더 발달해서 기존의 의학 지식이 뒤엎어진 것이다. 오히려 LDL수치가 낮을수록 특정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등, 사실상 콜레스테롤 수치라는 것 자체가 허상이라는 주장이 점차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구나... 물론 그렇다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을 그냥 방치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다. 항상 조심해야지 건강은.

어쨌든 단지 검진 결과 수치만 믿고 불안해하거나 기뻐할 것이 아니라 평소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잘 들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운동을 안한지 너~무 오래돼서 최근 유난히 피로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저녁 8시만 되어도 잠이 막 쏟아지고... 그나마 예전에 열심히 운동을 했던 가닥이 있어서 지금까지 버틴 것이지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주까지는 이사때문에 계속 정신없겠지만 이번 이사 후에 자리를 잡고 나면 꼭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건강하고 활기넘치는 몸으로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