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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미 가계약금이 입금된 상황에서 계약을 파기하는 것조차도 너무 스트레스였던 이모와 나는 집주인의 요구대로 돈을 내고 나가는 쪽을 택했다. 나나 이모가 집주인과 직접 통화를 하고 그것을 녹취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과실이 있지만 그 과실의 대가라고 하기에는 큰 돈이긴 하다. 10만원씩 2년 분의 월세인 240만원이 공중에 날아갔다. 이모는 돈을 아끼려고 핸드폰도 5년째 쓰고 있는데 핸드폰 2개는 살 돈이 악덕 집주인에게 걸려 한번에 뜯기게 된 것이다.

오전에 관리소장, 집주인과의 모든 통화를 녹취했지만 사실상 현실생활에서 소송을 걸어 손해본 돈을 돌려받는 건 정신적 손실이 더 크다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집주인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소장은 본인이 대리권을 가졌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는 어이없다는 말을 했고, 집주인은 일관적으로 본인은 그런 허락을 한 적이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소장: " 아니 내가 사정도 다 얘기하고~ 분명히 다른 세입자로 바꿔놓고 나가면 된다고 나하고는 얘기를 했는데. 보니까 이사람이 더 욕심이 나나봐 월세 10만원이라도 더 받고 싶다고 다시 그러더라고. 내가 왜 권한이 없어? 그렇게 하라고 집주인이 얘기했으니까 그대로 전달한거지 내가 왜 권한이 없어. 근데 지금 집주인이 그렇게 협조를 안해주겠다는데 어떡해. 아가씨가 잘 좀 얘기해서 돈을 조금만 물고 나가는걸로 해봐. "

집주인: "소장님은 아가씨한테 내가 그런말 했다고 한 적이 없다고 펄쩍 뛰는데 어디 거짓말을 하고 그래요? 아가씨가 정말 잘못했고 이정도로 넘어가는걸 다행으로 알아요 내가 배려해서 그렇게 해주는거니까. 240만원이 큰돈이면 큰돈이지만 또 작다면 작은 돈이고~ 다른 곳에 가서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생길거라 생각하라고. 나는 아가씨 아니었으면 이 집 이거 보증금 5천만원은 더 올려 받을라고 했어.  "

사실, 일단이사가고 난 후에 소장에게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와 증거는 너무나 충분했다. 본인이 대리권이 있는척 행동하고 가계약금이 입금되도록 마지막 단계까지 거짓으로 안내하지만 않았어도 나와 이모는 새로운 세입자의 가계약금을 넣기는 커녕, 애초 집주인이 받을 때까지 직접 전화를 하고 통화가 될 때까지 부동산에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집주인은 3일간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소장이 없었다면 한달이라도 전화를 걸었겠지...) 집주인은 아마도 고의적으로 문자도 전화도 받지 않으며 소장에게 대리권을 위임한 척 했고, 가계약금이 들어오고 본인이 유리해지자 마자 또 말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소장도 덩달아 말을 바꾸며 우리 앞에서는 본인은 약한 직원인 척, 주인 옆에서는 완벽한 파트너 행세를 하고 있겠지. 

이 양아치들은 과연 언제부터 세입자를 이런식으로 짓밟고 뒷통수를 쳐 왔던걸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애초에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몇번이고 경고와 조짐이 있었다. 계약서에 있는 조항조차 지키지 않았었으니까. 그럼에도 "설마 사람이 그렇게까지 하겠어" 라고 안일하게 대처했던 나와 이모가 너무 바보같았다. 

돈을 뜯긴 것보다, 저딴 인간 폐기물같은 사람에게 훈수를 끝없이 들으며 조아려야 했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죽일 수도 없고. ㅎㅎ. 살면서 크고 더러운 똥 한번 밟았다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더 더 더 철저히 해야지...

이모가 유난히 기운이 빠져 보였다. 새 핸드폰을 주문했다. 곧 이모 생일이니 오래된 이모 핸드폰을 바꿔줘야지.

젤리들, 싸하다 싶으면 싸한거예요. 항상 완벽 철저하게 증거를 모으는 똑똑이가 됩시다. 절대 나처럼 눈뜨고 코베이지 말아요! 


Comments

rambam

That guy could use a nice punch or something 🙂

Ronny [Rendition]

Even though it means that they were successful with their evil scheme in the end, it's still better to lose money than to lose any more nerves, time and energy arguing with them. In Germany we have a saying that roughly translates to: Better an ending with horror than horror without end. It's best to consider it an (expensive) lesson and move on.

Anonymous

There is a special place reserved for them in "real estate-hell" 👿🔥 Hopefully you'll never have to deal with grifters like them ever again.

Anonymous

Eunzel, you should make an account on some dating site, using random hot girls pictures but... the actual phone number of those $%&*@$ lol. Make sure everything is public and enjoy. Update the infos everytime they change their numbers. 😈😈😈 I'm joking, but seriously.. is there anything you can do against this right now ? I mean, beside driving Eunja to roll over them twice... something legal without being too expensive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