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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큰 인생의 터닝 포인트들이 있다.  그리고 그 포인트들은 반복되는 일상과는 다른 어떤 이벤트를 만날 때 찾아오게 된다. 그렇다보니 매일 챗바퀴도는 듯 사는 나는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인생에 큰 긍정적인 깨달음과 변화가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료한 집콕'은 터닝포인트고 나발이고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었다. 다만, 두차례 이사를 하고 방음부스를 마련하면서 환경이 개선되었으니 이걸 터닝포인트라 생각하고 이제 마음만 다잡으면 된다, 내부적 동기만 다잡으면 된다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사나 방음부스 자체가 해외 여행을 통한 문화 충격 수준의 터닝포인트로 다가올리는 만무했다.  뭔가 더... 부족해... 필요해... 일상의 활력을 위한 자극을 갈망하던 와중에! 라섹 수술이라는 결정이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줄 누가 알았을까?

엄밀히 말하면 라섹 수술 회복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멍청한 실수와 스트레스에 민감한 내 저질체력이 가져온 이벤트(?)지만!

첫번째로는 어제 일기에도 썼듯,  잠을 줄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태어나 처음으로 하게 됐다. (ASMR 유튜버는 자고로 타인을 재워줘야지 자기가 꿀잠자면 쓰겠어?) 아침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니 하루가 이렇게 길다. 당연한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이모에게 맡기고 있던 조조 산책도 앞으로는 동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도! 5일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으면서 얼마나 운동이 그리웠는지 모른다. 평소에는 아예 하지도 않던 사람이 운동을 그리워한다니... 말이 안되지만 정말 그런 심정이었다. 또 안구 역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운동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있다. 앞으로는 햇빛도 좀 쬐고 운동도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좀 줄이려 한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오늘까지도 고생하고 있는 급성 장염이 그 이벤트이다. 실은 그간 자극 없는 자연식 위주로 음식을 먹다보니 배앓이 하는 횟수가 줄어서 항상 속이 편했었다. 속이 편하니 식욕이 또 돌아서 많이 먹고. ... 과식을 하는 건 좋은게 아닌데, 장점이었던 거야 단점이었던 거야? 어쨌든. 과식을 해서 식곤증이 오거나 몸이 무겁거나 한 경우는 있어도 배탈이 나는 일은 아주 가끔 있는 정도였다.  식생활을 신경쓰기 전 수시로 배탈이 나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절은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그런데 라섹 수술 후 안약 점안 시기를 놓치면서 5일동안 누워있는 동안 나는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영향으로 살면서 겪어봤던 중 가장 심한 급성 장염을 앓게 된 것이다. 며칠동안 메슥거리는 속, 부글거리는 배때문에 식욕이 떨어지면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됐다. 예민해진 장에는 섬유질이 많은 고구마나 과일 모두 좋지 않다고 하기 때문에 평상시 내가 먹던 주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는 일반식으로 조금씩 먹으며 회복을 하려다 보니 할렐루야..... 내 위가 줄어든 것이다. (ㅋ)

그래서 또 당분간은, 고구마나 과일처럼 한가지 음식에 집착하고 그것만 많은 양으로 먹던 생활에서 조금은 벗어나보려 한다. 먹고 싶은 음식을 되도록 자극적이지 않게 '적당한 양'만 먹는 생활을 해보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내게는 엄청난 변화다. 요며칠 소식을 해보니 확실히 식곤증이 없고 속이 편하다.  잠을 줄여 하루를 길게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가짐에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오랜 기간 내 인생의 반복패턴이었던 수면과 식사 생활을 바꾸려하니 마음이 설렌다. 그래, 이 기분이야. 비록 여행은 갈 수 없지만 집 안에 머물면서 이런 터닝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니... 오랜만에 깊은 감사함이 마음에 차오른다.

그리고 시력도 점차 좋아지면서 라섹 그 자체가 가져다주는 신세계도 코앞인 듯 하다. 생각해보면 안약 점안을 잘못한 걸 감안하더라도 통증은 정말 없는 편이었고 부작용도 없는 듯하니, 아 여러모로 정말 잘됐다니깐! 

라섹은 눈과 관련된 만큼, 혹시나 자세한 병원 정보가 궁금한 분이 계시더라도 적어도 한달은 경과를 본 후에 인스타 통해서 알려드리려 해요 :) 하핫

 

Comments

Anonymous

Eunzel 2.0 :D

Anonymous

A new journey begin ? 🌠

Anonymous

I was relieved. ☺️

rambam

food and sleep can change things a lot, i did something similar a few years ago where i changed my eating habits and sleeping patterns and it's still the year i did the most to help me. highly recommend it, just don't be like me and get lazy again 😂😂

Anonymous

I feel you bro... Lazyness is so hard to beat. My new resolutions of this year haven't started yet. RIP my Korean study i should get back at it, really lol. This Corona thing made everything worse but that's no excuses. My lazyness is just over powered. 😫

Anonymous

Everything you said in your latest entry sounds intriguing, and it's great to hear that you want to do more exercise! You will feel a lot better after every workout. 😊

Ronny [Rendition]

It's good that you can see moving twice, the soundproof booth and the surgeries as positive changes to your life that motivate you. Please don't be disheartened when you start to feel more tired again in autumn or winter, when the days become shorter, that's only natural. Just as you will be more lively in spring and summer, when the days are longer. With the soundproof booth enabling you to film whenever you like (so you can sleep at night), you can now enjoy the full length of each day, so in a way you have won a lot of additional lifetime and most of all, life quality. As a wise Twitch streamer once put it: environment is everyt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