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강아지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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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말하는 강아지가 화제다. 버저를 누르면 녹음해 둔 말소리가 나오는데 강아지가 “간식” “달라” “행복해” 라는 세 개의 버저를 눌러서 엄마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는 식이다. “행복해”를 어떻게 훈련시켰고 강아지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신기하고 귀엽다.
그런데 조조도 버저만 누르지 않을 뿐이지 항상 내게 말을 한다. 오래 함께 지내다보면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있다. 밥그릇을 탁탁 긁으면 “배고파” 라는 뜻. 현관에 가서 옷을 물고 들어오면 “산책가자”는 뜻. 내가 부엌에서 등을 보이고 있을때 날 보며 맹렬하게 짖을 때는 “너가 먹는거 나도 달라!!!”는 뜻. 물통을 만질 때 짖으며 달려오는 건 “물통 찌그러뜨리기 놀이 하자!”는 뜻 등등. 가끔 몸이 아플 때면 유난히 짜증이 심하다. 유난히 칭얼대고 신경질적일 때 “혹시 조조가 아픈가?”하고 챙겨주면 열에 아홉은 조금 있다 설사를 하거나 토를 한다.
언어가 다를 뿐 항상 조조는 나한테 말을 한다. 꼭 인간의 말로 변환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더 예쁘다. 이 조그만 생명체가 다 생각이 있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게.
그리고 조조는 요즘 나만 보면 울화통이 터지는 중. 이모만 오면 나한테 짜증 지대로다.
“엄마는! 맨날 컴퓨터만 하고! 놀아주지도 않고! 미워 왕 물어버릴거야!”
잠도 맨날 이모방에서 이모 옆에서 잔다. 이모 옆에 있어야 같이 아침산책도 간다는 걸 잘 안다. 이모코인만 타는 우리 조조. 그러면서도 웃긴건 아침마다 꼭 나의 생사확인을 한다. 아침 산책 다녀오고 나서는 꼭 내 방문을 박박. 이모가 문 열어주면 침대위로 뛰어올라와 내 얼굴을 발로 타탁!!!! 치고 다시 이모랑 놀러 거실로 간다.
...우리 아들 효자네 효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