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이틀째 엄청난 발견 (Patreon)

오늘은 비가 주룩 주룩 내렸다. 이사온 첫날 뒷산 산책을 기대하던 이모와 조조는 조금 아쉬워했다. 괜찮아 뒷산 산책은 내가 내일 할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 집밖으로 나가는게 불안하지만 그래도 햇빛을 조금은 쐬어주어야 면역력이 좋아질테니까. 조심 조심 마스크 속에서라도 바깥 공기는 맡아야지. 

어제는 이사온 집에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아서 뭔가, 집이라기 보다 숙소에 온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인터넷 설치를 하고 이렇게 컴퓨터로 일기도 쓸 수 있어서 이제야 집다운 집이 된 느낌이다. 컴퓨터 없는 집은.. 이젠 상상하기 어렵지. (어제 일기는 핸드폰으로 썼다 ㅎㅎ) 

내일 에어컨을 설치하고 수일 내에 오븐레인지도 배송이 오면 조금씩 더 집에 사람 사는 온기가 더해지겠지. 일단은 급한대로 셀프로 시공할 수 있는 방음 자재들 주문해둔 것들도 도착할거고 그러면 소음을 차단하는 작업을 한 후에 촬영도 해볼 수 있겠지. 

참. 어제 일기에도 썼지만 윗집과 그 윗집까지 엄청난 발소리를 자랑하는데… 이전 세입자는 정말 양심도 없이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층간소음이 하나도 없다고 거짓말을 했었다는 것의 증거를 찾고야 말았다. 찾고 나서도 지금도 웃기면서 어이가 없는데… 

거실 창 가까이 있는 천장이 부서진 부분이 있었다. 커튼을 다는 부분에 못자국들이 생길 수 있는건 그럴 수 있는데, 커튼 다는 곳도 아니고 바닥도 아니고 천장이 왜? 주먹으로 친 것처럼 부서져 있을까? 왜 벽지가 푹 찢어진채로 들어가 있을까? 싶었었다. 이 이유를 오늘 ‘층간소음 천장’을 검색해보고 알게 된 것이다. 미쳤어 진짜! ㅋㅋㅋ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고안해 낸 최고의 복수방법으로, 2000원짜리 고무망치를 사서 망치를 천으로 두른 후 천장을 두드리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적당한 세기로 잘 조절해서 치지 않으면 천장 벽지가 찢어지며 부서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잘 조절만 하면 최고의 진동을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라는 게시글을 보게 된 것이다. 야… 이거잖아…? 이제서야 엉뚱한 천장 위치에 구멍이 뚫려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진짜 ㅋㅋ 처음 이사들어오는 날 부동산 사장님한테 그 구멍을 설명할 때도 “그 … 누가 꼭 주먹으로 벽을 뻥! 친 것 처럼 그렇게 되어 있어요.” 라고 설명했었는데 ㅋㅋㅋㅋ 그게 진짜였던 것이다. 

전 세입자여. 고무 망치로 천장을 부순 사람이 당신이라면… 당신은 진짜 나쁜 사람이야. 천장에 망치질 할정도로 소음에 시달렸는데 하나도 없었다고 했겠다?? 그 정도 거짓말 실력이면 그건 인간 아니라고 봐야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