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기 (Patreon)

*이런 저런 사정상 중간에 뜨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디 들어가지도 못하고 은자 안에서 이모,조조랑 시간을 때웠다. 차는 이동수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공간으로 쓰일 수 있음을 새삼 깨달은 하루.

*이삿짐센터, 청소업체, 부동산 등 인력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진행한 이사. 이런 풍경을 앞으로 살면서 또 몇번이나 보려나?

*이사오자마자 엄청난 층간소음으로 결국 윗층에 올라가서 조심스레 배려를 부탁하려 했는데 알고보니 위의 위층이 범인!! 세상에...? 두 층을 타고 소음이 전달될 수 있다니... 층간 소음 없다던 전 세입자의 말은 거짓이었던걸로... 어쨌든 위의 위층에 가서 최대한 예의바르게 부탁을 했고 이후로 한결 조용하다. 나에게 인사하겠다고 현관까지 쿠당탕 달리기해 오는 아가에게 부탁했다. “이모가 잘 좀 부탁할게 ㅠㅠ” 하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

*영어선생님인 이모는 결국 코로나 심각단계 여파로 당분간 휴원을 결정했다. 이모집에 왔다갔다 하긴 하겠지만 수업이 없는 시간동안은 우리집에서 거의 머물며 짐정리를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잔짐 정리는 결국 주인의 손을 거쳐야만 하는 것! 이모는 조조의 산책을 담당해주는걸로 ㅎㅎ

*이사를 마치고 녹초가 되어서 배달 음식으로 쌀국수와 월남쌈을 시켜먹었다. 이삿날은 역시 배달음식이지~

*빌트인으로 전자레인지,오븐이 설치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와보니 없었다.헐...? 난 도대체 집볼 때 뭘 본거니? 덜렁댐의 끝판왕... 거의 매일 오븐레인지를 사용하는 나에게 (감자,고구마 굽기) 이모가 이사 선물로 오븐레인지를 사주기로 했다. 우와...! 고맙습니다 ㅎㅎ

*자 이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일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내일부터 정리에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