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do when I wanna do (Patreon)

댓글에 이런게 달렸다.

“이런거 하면 안돼. 조회수 안나온다고, 자극이 없잖아. 구독자 30만명치고 너무 저조함.”

...? 읽고 내가 든 생각은 우선 물음표였다.

조회수가 안나오는 영상은 만들면 안되나?

애초에 조회수가 나올지 안나올지 누가 어떻게 알지?

심지어 이건 커스텀 영상이고 내가 내 구독자와 오랜 시간 소통해가며 만든 영상이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건데, 내게 아무도 아닌 본인이 뭔데 이런걸 올리라 말라 하는건지.

물론 그 말이 아예 틀린 건 아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다른 유튜버들과 비교했을 때 나는 작년 하반기부터 상당히 느릿느릿한게 사실이고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려면 더 확실한 자극이 있어야 하니까. 알지 알지.

하지만 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만들고 싶은걸 만든다. 이어이팅도 리킹도, 자극적이고 화제가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해서 만들었던 것처럼. 난 유명한 유튜버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유튜버가 된 것 뿐인 것처럼. 가끔 사람들은 너무 쉽게 타인의 목적을 마음대로 설정하고 비판하고 채찍질하는 것 같다. 뭐 어쨌든 그 비판과 채찍마저 관심이니 감사해야하는 직업이지만 말이다.

난 인디뮤지션 시절 일년동안 음악으로 100만원도 못벌때도 ‘그래도 음악을 할거야!’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를 외치며 서울,경기도권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과외를 했었다. 항상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알았고 그걸 위해 다른건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다.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정말 가슴뛰는 일을 하고자 하는 나를 굳건하게 하는 힘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설령 내가 수입이 사라져도 만들고 싶은 컨텐츠를 만들고 싶은 마음 그대로다.

나를 버리면 오히려 유튜버로 성공하기 쉽다. 유튜브에는 정답이 나와 있으니까. 유행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유튜브 시장에서 유행을 따라가면 어느 정도의 흥행이 보장되는 건 누구라도 알지 않나?

하지만 난 그냥,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왜 나를 잃으면서 사랑받아야 하나? 난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주는 그 지점을 찾을때까지 좀 더 고군분투해보고 싶고 그 과정이 즐거운데. 정말 힘들지만 즐겁다구. 그 과정이 있었기에 패트리온이나 팬딩 등 유튜브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둥지를 틀 수도 있었고 말이야.

“난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뿐이야.”

내가 당당하지 못한 부분은 딱 하나! 업로드가 적다는 것. 그 부분은 내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올해의 과제다. 앞으로의 일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5차원의 내가 말해주고 있다.

“넌 현명하게 해결할거고 다 잘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