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배송의 배신 (Patreon)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직접 장을 보러 가는 일을 되도록 줄이고 쓱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쓰니 마치 평소에는 항상 직접 장보러 다녔던 것 같은데 사실 그건 아니지만… ㅎㅎㅎ 어쨌든, 어제 밤 늦게 주문을 하니 오늘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에 받아볼 수 있을 예정이었다 .  따끈 따끈한 고구마가 먹고 싶어 고구마 두봉지를 주문하고 다른 것들도 주문했다. 고구마를 오븐에 돌려서 살짝 바삭해진 껍질을 삭 삭 벗겨 먹구 달큰한 속을 감자랑 섞어 먹으면… 햐! 맛있겠다. 

오늘 기다리던 배송이 왔다. 봉지를 풀어 보는데 뭔가 이상했다. 웅? 뭐야? 고구마가 없었다. 대신 고추 두봉지가 있었다. 야. …아삭이 고추 두봉지 뭔데… ㅋㅋ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내일에나 다시 맞교환으로 가져다줄 수 있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하… ㅠㅠ 아니 하필 고구마를 잘못 배송온다고? “저는 고구마가 먹고 싶어서 다른 것들은 배송비 맞추는 구색으로  같이 주문하고 계속 기다렸단 말예요. 오늘 바로 다시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내일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니… 마트 측 실수인데 고객이 그냥 이렇게 아무 보상도 없이 피해를 보도록 절차가 되어 있나요?” 물어보니, 죄송하다고 적립금 3000원을 넣어준다고 했다. 하… 그래요. 그래도 그거라도 주세요… 그래도 사람 마음이, 피해 입은 만큼 보상을 해준다고 하니 또 풀리는 걸 느꼈다. 흠. 기왕 보상해주는 김에 그냥 이 아삭이 고추도 날 주면 좋을텐데. 이거 쌈장 찍어 먹으면 맛잇겠네. 하지만 고추는 고스란히 문앞에 내놓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저녁은 바나나와 감자로 대신했다. 아… 고구마 먹고 싶다. 고구마… 고구마...쓱배송. 너 치사하게 먹는걸로 그러는거 아니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