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궁합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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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특식으로 이모랑 게,새우를 만족스럽게 먹고나서 후식으로 홍시를 챙겼다. 그런데 한입 넣은 순간 갑자기 쎄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 게,새우 먹고 홍시 먹으면 죽는다고 그랬던 거 같은데?”
이모 “엥 무슨 소리야. 설마~”
나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검색해봐야겠다”
얼른 검색해보니 어이쿠. 게와 감이 상극이라 같이 먹으면 실제로 죽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각각에 있는 성분 궁합이 맞지 않아서 최악의 경우 설사와 복통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뭐 그런 내용. 와 뭐야. 나 이거 어떻게 기억난거지? 소름. 게와 감, 게와 꿀 이렇게가 상극이라고 나와있었다.
그런데 홍시가 계속 너무 먹고 싶은 것이다. 한입 떠먹은 홍시가 너무 달콤했어... 다시 그 글을 살펴보니 ‘게장’ 형태로 게를 먹고 감류를 먹으면 위험하다는 내용같았다. 게에 있는 식중독 유발 가능 성분이 감과 만났을 때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서 위험할 수 있다는건데... 난 찐 게를 먹었는데? 찐 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리지는 않지 않나? 이렇게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 ㅎㅎ 괜찮겠지?? 결국 홍시를 다시 꺼내 먹었다. 아이 맛있어...! 심지어 꿀도 한스푼 떠먹고 싶어진 것을, 그것만은 참았다. 위험하다는 행동을 두가지 다 한번에 하지는 말자 싶어서.
누군가는 게와 감이 상극이라는 자료를 보면서 “이거 근데 너무 억지다 ㅎㅎ 누가 게랑 감을 같이 먹어? 게랑 꿀도 마찬갖고 말야” 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여기 있었던 것이다 바로 나! ㅋㅋㅋ 감과 꿀을 평소에 즐겨 먹는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여튼 순간 그걸 기억해 낸 내가 신기한 저녁이었다. 뇌의 신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