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기운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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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추위에 떨며 촬영한 후로 계속 조금은 피곤한 일정이었는데 그 피로들이 쌓였는지, 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도는 것 같아 오늘 하루는 이모집에서 최대한 잘 쉬어야지 했다.
우리 집에는 코타츠와 전기장판이 있지만 이모 집에는 없기 때문에 차가운 발을 데울 무언가가 필요했다. 난 손,발이 매우 차고 특히 발이 시려우면 잠이 잘 안오기 때문이다. 이모 집에는 큰 양철? 세숫대야가 있는데 거기에 물을 받아 대야채로 조금 끓였다. 그리고 거기 발을 담그고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며 홍시와 꿀을 먹으며 당을 채웠다.
맨인블랙이 넷플릭스에 등록이 되었길래 봤는데 음 그냥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크리스 햄스워스는 여전히 멋있었고, 동양인인 내 눈에만 멋있는 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보기에 정석적 미남인가 보다 싶어 그게 신기했다. 등장할 때 마다 얼굴은 완벽하게 잘생기고 살짝 백치미 끼가 있는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이다.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진짜 웃겼는데. 걸려오는 전화 한통도 제대로 받을 줄 모르는 크리스 햄스워스를, 단지 잘생겼다는 그 단 하나의 이유로 직원으로 고용하고, 애 먹일 때 마다 구해주고 지켜주던 여주인공들이란... 어쨌든. 좋아하는 배우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웬만한 영화 감상은 다 즐겁다고 느끼는 편이다. 아 물론 엄복동 빼고... 그건 ..글쎄.. 볼 용기가 나지 않아..
저녁으로는 새우를 먹었다. 포동포동 큰 새우 살을 입에 넣고 씹으면 씹는 재미도 맛도 있다. 몇 번 새우 맛을 본 조조는 이제 굽는 냄새만 나도 짖기 시작한다. 자기도 좀 달라고. 아주 조금씩 주면 그게 맛있다고 찹찹 먹고 또 입맛을 다시고 있다. 큰 새우를 이모랑 두개씩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더 따뜻한 음식도 먹고 싶어서 고구마도 쪄 먹었다. 하루 종일 잠이 오고 졸린 상태여서 사실 배는 별로 안고프고 자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관성적 식탐으로 결국 끊임 없이 먹었다 ㅋㅋ 또 몸이 안좋다 싶은 날에는 더 잘 먹어야 한다는 보상 심리도 발동하고 말이다.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서 일기를 쓴다. 다 쓰고 웹툰 보고 다시 자야지. 토,일요일은 모두에게 휴일이지만 나에게는 근무일이다.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일해야 하니 오늘 밤 푹 편하게 잘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