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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관리를 받을 때가 되어 관리를 받으러 갔다. 동네에서 두 번 받고 두 번 다 피를 봤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모가 정기권을 끊어 다니는 백화점 안 네일샵을 갔다. 

이 네일샵에는 당연하지만 TV가 없었다. 그리고 규모가 크고 여러 관리사분들이 있는 곳이라 깔끔하고 제품들도 많았다. 이모 대타로 간 것이기 때문에 이모가 구매해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꺼내와서 손 관리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첫 시작부터 느꼈다. 아 역시 서비스는 금액에 비례하는 거구나 라는걸.

동네 네일샵은 시작하면 굳은살을 불리는 액을 바르자마자 불려지기도 전에 도구로 밀어내는 바람에 그 과정에서 아프기도 아프고 상처가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네일샵은 스크럽 제품으로 손등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아로마 입욕제같은 것을 푼 물에 담근 후 부드럽게 씻으면서 굳은살을 불렸다. 불린 후에는 손을 닦고 크림을 바르고 손가락에 구멍이 뚫린 비닐 장갑을 껴서 촉촉함이 유지되도록 했다. 굳은살을 미는 도구 역시 훨씬 고가의 제품이어서 손에 아픈 자극이 전혀 없었다. 네일 니퍼로 굳은살을 정리하는 작업은 눈을 감고 있으면 하고 있는 건지 아닌건지 모를 정도로 부드럽게 진행됐다. 동네에서 관리 받을 때에는 계속 굳은 살이 뜯기는 작은 자극들이 와서 ‘이러다가 상처 나는 거 아닌가…?’ 하다가 실제로 상처가 났었는데 이 샵 관리사분의 손길은 아예 비교 불가의 레벨이었다. 이렇게 부드러운데 잘 되고 있는게 맞는걸까 싶어 눈을 떠서 보면 관리사분의 손이 지나간 손가락은 반짝반짝 윤기가 나고 있었다. 캬…

모든 관리가 끝나고 오일까지 발라 촉촉해진 손을 보니 너무나 깔끔했다. 무엇보다 관리 받는 내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 만족스러우면서 다시 한번 우리 동네 네일샵 사장님이 너무 양심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 참 안될 사람일세… 본인이 실력이 부족해서 고객에게 상처를 냈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을 하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내가 관리를 자주 안받던 사람이라 손 굳은살이 자리를 덜 잡아서(?) 상처가 난다는 식으로 나한테 책임을 넘기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었나 싶었다. 내가 상처났다고 했을 때 이모가 펄쩍 뛰며 심지어 화를 낸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그렇구나. 네일 관리라는거 제대로 된 곳에서 받으면 도저히 피가 날 수가 없는거구나. 

그렇다고 금액이 엄청나게 비쌌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주차가 자유로운 백화점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그렇고 샵의 환경이나 관리사 분들의 실력을 생각하면 한 2만원은 더 비싸도 수긍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만원도 차이가 안났다. 만약 내가 우리 동네 네일 샵에 정기권을 끊었으면 그야말로 호갱이 되는 거였다. 아찔하구만.

나는 가격에 비례하는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면 기분이 정말 좋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주거나 식비 주유비 같은 소비 외에는 사실 여러모로 ‘힐링’을 받고 싶어서 돈을 쓰기 마련인데, 그럴 때 확실히 내가 구매하는 만큼의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받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내가 구매한 가격 이상의 서비스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마치 내가 이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더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부디 내 돈을 받고 서비스를 팔아 주세요!' 의 느낌이랄까. 오늘의 네일 서비스는 정말 기분 좋은 소비였다. 

그렇게 기분 좋게 하루가 마무리 되었으면 좋을 뻔 했지만 나는 끔찍한 사고(?)로 얼굴 정중앙에 터다랗게 흉터가 남을 큰 위기에 처하고 마는데… 이 이야기는 곧 라이브 방송에서… 

Comments

Anonymous

顔に怪我ㅠㅠ 傷跡が残らないといいけど…

Anonymous

그럴땐 팁을 줘보세요 ㅎㅎ

Ronny [Rendition]

Now this nail shop sounds much more pleasant. It's really not worth ruining your nails and hurting yourself over a saving of a few thousand Won. Good you could find a replacement nail salon soo quickly. Hope your auntie will join you there, too, so the butcher shop in your neighborhood will lose 2 customers. PS: The mall and the nail salon are open on Sundays in Korea?

rambam

Nice that you weren't attacked at this salon, we probably would have seen the headline "woman attacks nail salon employee over poor service" 😂😄

Ronny [Rendition]

She would have been off the hook, because she used her kung-fu in self-defense only. And the dog bites to the employee's heels were... umm... minor accidents that happened only because of the chaos that ens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