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었던 이틀 (Patreon)

오늘 야외 촬영건이 있어서 일찍 자야 하기도 했고, 어제 마침 너무 너무 피곤해서 일기쓰는 것도 잊어버린 채 일찍부터 잠이 들어버렸다. 자기 전 욕조에 따끈한 물을 받아 목욕을 했는데 욕조에서 잠들었다 겨우 깨서 침대로 갔더랬다. 그만큼 졸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쭈욱 촬영때문에 밖에 있다 돌아왔는데 아쉬운 점은 하필 오늘 비가 왔다는 것. 올해 이미 감기를 거의 한달이나 심하게 앓았던 지라 춥고 비오는 날씨에 야외 촬영을 감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계획했던 촬영을 한번에 다 하지 못했다. 귀찮고 번거롭게도 비가 오지 않는 날 추가 촬영을 해야만 하게 되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 비가 온담 ㅎㅎ

11월부터는 확실히 다시 예전처럼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데 예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10월 한달 휴식을 하기 전에는 너무 지쳤었다. 자꾸만 속상해지고 슬퍼지고 괜시리 화도 나고 일이 재미도 없고 그랬다. 그런데 10월 한달동안 마음 속 욕심과 조바심을 내려놓고 모든 현상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고 나니 요즘은 다시 일이 재미있다. 내가 보람있고 재미있으면 우선은 그걸로 되었다. 9월까지는 가장 중요한 그 마음을 잃어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10월 한달간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받아들이는 법을 다시 한번 익혔다. 그리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짐과 물건들로 어지러웠던 집을 중고거래와 벼룩시장판매로 정리하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정작 몸이 쉰 시간은 별로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유튜브가 아닌 일로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안 정신이 치유됐다는 걸 알게 됐다!

다시 찾은 열정으로 올해 말까지는 열일 해야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