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Patreon)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이후로 드라마를 보지 않다가 요즘 화제인 동백꽃 필 무렵을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에 볼 컨텐츠나 할 게임이 정해져 있는 건 정말 너무 행복한 일이다. 참고로 게임은 호라이즌 제로 던 을 시작했다.

11월부터는 유튜브 복귀의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에 사실 휴식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짧은 여유 시간마다 넷플릭스에서 동백꽃 필 무렵을 보고 있는데, 역시 인기 있는 드라마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강하늘 배우야 원래 연기파인 것은 알았지만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저렇게 귀엽고 우직한 남자라니... 내가 동백이어도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겠다 싶었다.

객관적으로 아주 잘생기고 멋진 배우여도 개인의 취향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러다가 그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어 결국 배우를 좋아하게 되기도 하는데 내 경우에는 공유가 그랬었다. 너무 잘생기고 멋있지만 정작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KO당한 것이다. 아 이래서 다들 공유 공유 하는구나 하며 두손 두발 다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강하늘 배우가 그렇다. 대한민국 여자들의 이상형이 ‘용식이’가 되게 만드는 그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처럼 재벌도 아니고 도깨비의 공유처럼 전지전능한 신도 아닌, 옹산 시골마을 열혈 경찰 용식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 용식이야 뭐 주인공이니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는 손담비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놀랐다. 그간 드라마에 나오는걸 몇번 보았었는데 그 때는 시청자로서 항상 ‘아~ 손담비네’ 정도의 느낌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 그녀는 ‘향미’ 그 자체다. 표정과 말투가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내가 알던 가수 손담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연기를 너무 잘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은 기분이다. 나이가 아주 어린 친구들은 그냥 손담비를 또 한명의 연기파 배우로 알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해. 끝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이렇게 기회가 오고 빛이 나는구나 싶다. 하긴 가수로도 정상을 찍었던 손담비인데 어디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었겠나. 손담비의 앞으로의 연기 필모그래피도 기대가 된다.

일기 쓰고 이제 자기 전에 또 동백꽃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