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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물에 약하다. 내게 특별한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어 준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기억하게 된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배가 되는 감동이랄까. 너무 고마워서 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매점에서 만났던 다른조 오빠가 천원 남짓 되었던 내 과자를 같이 계산해줬던 일이라든지. 도넛가게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부점장님이 자기 사비로 수시로 나를 포함한 알바생들에게 점심으로 냉국수를 사줬던 일이라든지.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을 때 학생이 집에서부터 챙겨와서 건네주었던 어머니표 냉커피라든지.

연인 사이에 받게 되는 선물은 이미 서로에게 어느정도 기대치가 생겼기 때문에 오히려 감동이 덜한 것 같다.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무심코 건네는 호의만큼의 강력한 인상을 주진 못하지. 어렸을 때는 그래서 꽤 금사빠였던 것도 같다. 엘리베이터 열림버튼을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상냥해...”하면서 두근거리곤 했으니까 말이다. 뭐 어쨌든!

오늘 싸인회 부스에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아는 얼굴의 팬분들을 또 보게 되었을 때는 친한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반갑고 마음이 편안하고 든든했다. 행사 자체 참여하러 온 김에 겸사겸사 나를 보러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어떤 연유에서든 부스에 들러주신 성의가 고마웠다. 그런데 심지어 그 와중에 선물을 챙겨 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세상에나... 다른 사람한테 주는 작은 호의조차 갈수록 인색해지는 세상인데, 먼 길을 와준 것도 모자라 선물도 준비해주다니. 너무너무너무 고마웠다. 선물을 들고 걸을 때는 하나도 무겁지 않은 신기한 마법이 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특히 패트리온 식구인 예리찡은 화장품 선물에 더해, 리워드로 제공되는 맞춤 셀피를 조그맣게 뽑아 와서 거기에도 싸인을 받았다. 평소에도 소통을 하던 그녀를 직접 만나니 사실 나도 정말 신기했고 좋았고, 맞춤 셀피를 의미 깊게 간직해주는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예리... 사..사.... 크흠. 고마워요 정말.

가을 바람이 선선하고 햇살이 좋았던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고 성공적인 사인회였다. 10월은 여러가지로 지금까지의 나답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있고 꽤나 기분 전환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 최고의 충전은 ‘사람의 온기’와 ‘사랑’이라는 걸 다시 깨달은 하루다.

Comments

Anonymous

오늘 만나서 너무 영광입니당♡ 항상 응원할게요~ 오늘 주신 식권 덕분에 맛있는 점심했어요^^!

Anonymous

僕にもサイン下さいw もしイベントに参加できる日が来たらプレゼント持っていくね!!😉

rambam

Nice to hear you had a good time. All the presents for Eunzel! 😄

Ronny [Rendition]

If only a few of the visitors took the message to participate in democracy, it will be a good thing. Great you had so much fun.

Anonymous

다음에는 꼭 참석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