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시험 결과 (Patreon)

시험 치기 직전까지 T자 주차 (후진 주차) 때문에 걱정을 했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뒤지고 뒤져서 사이드 미러에서 바퀴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찾아 봤다. 매번 특정 각도에서 바퀴를 멈추었을 때 주차에 성공하는 것 같았고 내 눈에는 그 각으로 타이밍을 잡는 게 가장 쉬워 보였다. 사이드 미러 끝을 연석 모서리와 맞추는 방법, 사이드 미러와 앞 잔디 간격을 맞추는 방법, 그리고 운전 학원 강사님들이 알려 주신 어깨 왼쪽으로 고개를 완전히 돌려 보았을 때 어깨에서 검은색 연석이 한뼘 남게 하는 방법까지... 다른 모든 방법들은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뒷바퀴만 보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영상을 봤다. 한 영상에서 사이드 미러 안쪽을 잠시 잡아준 장면이 있어서, 그 장면을 계속 돌려 봤다. 바퀴 끝과 라인 끝이 사선으로 이어지는 그 순간인 것 같았다. 

후욱 후욱. 안전벨트 매고 깜빡이 켜고 긴장하지 말구 하자...!

결과는?!

주차는 성공적이었다.  어깨 한뼘이고 나발이고, 사이드 미러로 타이어 간격에 집중했다. 주차를 성공하고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하늘이시여 감사합니다! 주차 공간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잘 했는데 한 번 더 회전해서 도로로 나가는 곳에서 선을 침범해서 15점 감점을 당했다. 그리고 이후로는 아무 실수를 하지 않았다. 85점으로 기능 시험을 합격한 것이다! 와......!!!!!!!! 해냈어!

이제 도로 주행이 남았고 경험자들에게 들어 보면 오히려 주차가 없기 때문에 도로 주행은 덜 어렵다고. 추석이 있으니 지나고 나서 차근 차근 진행하려 한다. 

일기를 남겼을 때 신자님이 "바퀴의 원리 때문에 보이는 것 보다 멀리까지 가야 한다" 라고 조언해준 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다른 공식들도 단순히 외우기보다 원리를 생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집단 지성의 힘! 저의 기능 합격 뒤에는 여러분의 내조(..??외조??) 가 있었습니다...! 감이 와야 쉽다고 한 피치콜님은 별로 도움이 안됐지만. ㅎㅎ

오늘 대한민국 전국은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은 바람이 순간 순간 세게 불어서 잠깐 놀랐던 것 말고는 별로 피해가 없었지만 뉴스를 보니 남부 지방 일부는 피해를 입으신 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  혹시 나의 젤리 여러분들 중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지 않길 빈다.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