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필요성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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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건 즐겁지만 우리는 무엇이든 빠르게 익숙해지기 때문에 놀지 않는 시간과의 긴장감이 필요하다. 매일 자고싶을때까지 자다가 늦게 일어나도 되는 일상을 살다보면 그게 얼마나 짜릿한 일인지 알 수 없다. 억지로 억지로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고 떠가며 하루를 강제시작 하다가 토요일,일요일에 늦잠을 잘 때 그 때가 최고의 선물인 것이다. 나는 요즘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지만, 정해진 기상,등교시간이 있다가 없을 때 깜짝 놀라며 “늦잠이다!” 하고 깜짝놀란채 경끼하며 일어났다가 “아맞다 오늘 휴일이지” 하며 다시 포근한 이불로 파고들 때 그 쾌감... 최고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휴일은 최선을 다해 빈둥빈둥 거리지만 일하기로 마음먹은 날에는 기상시간을 정해 일어나고 있다. 조금 더 잔다고 뭐라고 할 엄마도 상사도 없지만 스스로 일어날 때 뿌듯하고 개운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일을 해야 다시 쉬는 날이 돌아왔을 때 찝찝함이나 죄책감 없이 마음껏 바닥과 소파와 한몸이 되어 빈둥거릴 수 있는 것이다.
올해가 끝나기까지는 스스로 조금 더 긴장하는 생활을 했으면 하고 바라본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건 오로지 나의 구독자, 내 컨텐츠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의 기대와 믿음이다. 그리고 사실 이 기대와 믿음은 너무 쉽게 저버리기 쉽지 않은가. 우리는 갑을관계가 아니니까. 규칙치고는 느슨해지기 쉽다. 그래서 다시 한번 바라본다. 스스로에게 구체적 목표를 주고 하루 하루 달성하며, 지금 받는 사랑이 그 어떤 회사의 규율보다도 엄격한 것일 수 있다는, 그 무게를 잊지 않는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