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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이름이 조조인 이유를 질문받을 때면 보통 "조조요, 삼국지 유비 관우 장비 조조 " 라고 말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조조는 김조조 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조조는 좋아하면 울리는 이라는 웹툰의 주인공이다. 김조조를 너무 사랑하고 김조조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조조와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좋아하면 울리는 을 보면서 놀랐던 점은, 옛날부터 유명했던 천계영 작가님의 작품인데 작화가 전과 아예 달라졌다는 점이었다. 오래전부터 만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천계영 작가님의 스토리도 예전에 읽어서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만화를 전공해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인체 비율을 너무 드라마틱하게 그려서(예를 들어 주인공을 10등신으로 표현한다든지?) 비판을 받기도 했다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뀐 작화에 더 놀랐는지도 모른다. 사실 순정만화에서 요즘은 더더욱 인체 비율을 비현실적으로 표현하는 추세라 예전에 받던 비판은 이제는 문제될 일이 아닐 것이었을텐데. 게다가 지금의 작화는 오히려 더 다른 의미로 비현실적으로? 더 단순화 된 작화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의 단순화된 그림체도 나는 너무 좋았다. Simple is the best 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이 스토리에 너무 잘 어울리는 담백한 그림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이 이렇게 항상 트렌디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림체를 바꾸셨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오늘 우연히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 천계영 작가님이 손목이 너무 안좋아서 손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목소리로 그림을 그린다"는 기사였다. 목소리로... 그림을 그린다고?? 검색을 해보고 우연히 천계영 작가님이 유튜브 채널을 최근에 만든 걸 알게 됐다. 채널을 찾아가보니 작업을 생방송으로 보여주신 영상들이 있었다. 작가님은 정말로 목소리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바뀐 그림체에는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천계영 작가님의 다른 강연 영상을 보았다. 15년동안 집,마트 외에 가는 곳도 없이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으며 작업만 하셨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방법조차 까먹을 정도로 그렇게 만화만 그리셨다고 했다. 그러다 40살을 앞둔 어느날 밤 잠들기 전 눈물이 주루룩 쏟아진 날도 있었다고. 

작가님이 목소리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눈물겹고 아름다웠다. 손으로 그리면 금방 끝날 과정도 목소리로 인식을 해서 그리려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항상 궁금했었다. 데뷔작부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인기 작가의 비결이.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세련되고 유행을 선도하는 만화를 그리는 천재 작가의 비결이. 그리고 그 비결은 결국 안주하지 않는 피나는 노력이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뛰어 넘는 만큼의 노력. 요령따위 없었다. 내가 부러워하는 천재들의 성공 이면에는 감히 시기할 수 없는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강풀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다 엉덩이에서 피가 났던 것처럼. 천계영 작가님이 목소리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처럼.

사실 좋아하면 울리는 은 시즌별 휴재 기간이 긴 편이었다. 그래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건강상의 문제로 휴재합니다' 에서 '건강'이라는 이유를 비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오래 쉬고 왔는데 또 휴재냐는 식이었다. 그야말로 '사랑이 깊어져 미움이 되는' 현상으로 휴재가 잦은 웹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 사람들이 작가님이 그림 그리는 영상을 보게 된다면... 과연 어떤 말을 하게 될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내게 조조를 만나게 해 준 작가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Comments

Anonymous

JOJOはしっかりリハビリできてますか~?

eunzel

毎日足が丈夫になりつつあるようです。 笑い

Anonymous

얼핏 그림체 보고 정말 특이하네 생각했었는데 그런 스토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