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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친한 언니 한명이 있다. 언니의 아버지는 언니가 고등학생 때 쓰러지셨고 지금까지도 자의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신다. 언니의 동생은 결혼을 해서 따로 살고 있고 언니,어머니,아버지가 함께 사신다.

언니는 모임을 해도 항상 10시 전에 칼같이 일어나곤 했다. 집이 멀고 통금이 있다고 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제 완전히 성인인데 단 한 번을 놀고 싶은만큼 놀지 못하고 집에 가는 언니의 가풍을 유난스럽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언니의 가족 사정을 몰랐다.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오고 나서부터 영화관에 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고 친구를 만나도 야외나 애견카페 등 강아지와 함께갈 수 있는 곳에서 보게 되었고 그야말로 원래도 집순이가 완전체로 진화를 해버린 느낌이다. 그런 강아지가 다리가 아파져서 수술을 해서 간호를 해야하다 보니 하루 종일 다른 일에 집중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이제 좀 살만한지 걸어다니려고 해서 운동 제한을 위해 묶어두면 너무 힘들어하고, 잠깐 풀어주면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려 하니 다시 묶어둬야 한다. 한참 편집을 하다 보면 문득 거실에서 강아지가 심하게 숨을 헐떡이는데 그러면 또 나가서 줄을 풀러줘야 한다. 그러면 얼른 배변패드로 가서 쉬나 응아를 한다. 배변이 마려우면 헥헥댄다. 예전에는 배가 고프면 밥그릇을 긁었는데 묶여 있고 깔때기를 쓰고 있으니 그게 안되는지 표현 방법이 조금 달라져서 헷갈린다. 자꾸 울길래 가면 밥달라는 이야기일 때가 있고 몸이 가려운데 깔때기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죽겠다는 이야기일 때도 있고 안아달라고 할 때도 있다. 안아달라길래 안아서 의자에 앉으면 또 금새 내려달라고 꼬물거리고 그러면 또 거실에 가서 묶어놔야 한다.

조조를 간호하고 있으면 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정작 언니는 오랜 간호 생활로 이제 루틴이고 돌발 상황도 없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게 어떻게 그렇겠는가. 언니가 밤 모임이 아니더라도 낮에도 꼭 정해진 시간이면 반드시 집에 들어가야 하는 건 언니와 엄마가 서로를 위해 지켜주어야 하는 약속이다. 누구라도 반드시 집에 있어야 하기에 교대 간호는 어떤 경우에도 어기지 않는다. 어기면 안되는 성질의 약속인거다.

조조를 간호하면서 본업인 유튜브 업로드가 살짝 제동이 걸린 느낌이지만 방법이 없다. 그저 어서 시간이 지나 내가 조조를 24시간 신경쓰고 지켜보고 있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

건강 최고..!

Comments

Anonymous

健康第一です Eunzel様もお体に気を付けて

Anonymous

ワンちゃんの看護も楽じゃ無いですね… YouTubeのアップロードいつでも待って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