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둘이서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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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는 혹시나 조조에게 돌발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내일 데리러 가기로 하고,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이모랑 야외 데이트를 했다.
이태원역에서 이모를 만났다. 항상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다니던 이모가 청바지에 티를 입었는데 너무 날씬해서 다른사람인 줄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비건 레스토랑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먹었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이모도 대만족! 템페 특유의 그 약한 된장같은 맛이 너무 풍미있고 맛있다 냠냠.
개봉한지 두달만에 드디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봤다. 이제야 나도 “3000만큼 사랑해”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알게 됐다. 어벤져스를 보는 내내 이 영화시리즈와 내가 함께 나이를 먹어왔다는 생각에 뭔가 마음이 벅찼다. 장장 10년이란 시간동안 배우들도 나도 함께 변해온거니까. 특히 토니 스타크 역할을 맡은 로다주는 마블 이번시즌(이라고 하면 되는걸까)의 시작을 열고 꾸준히 출연해온 배우여서인지 세월과 함께 변해온 모습이 더 뭉클했던 것 같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제외. 그대로인거 같으면서 오히려 더 어려진 것 같기도 하고...
소품,촬영 장면 연출,CG 하나 하나 너무 감탄스러웠다. 돈을 어떻게 적재 적소에 쓰면 고작 4천억으로 이런걸 만들어낼 수 있지?? 출연료만 해도 한 2천억은 되는 것 같던데...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
또 한편으로는 ‘100년 뒤에 보면 이 영화가 촌스럽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100년 뒤의 SF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이 너무 붐벼서 조금 피로하긴 했지만 먹고 싶었던 샌드위치도 먹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봐서 즐거운 하루였다.
드디어 내일은 우리 조조 데려오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