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高笑い (Pixiv Fanbox)
Published:
2021-02-14 10:00:00
Imported:
2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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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도 밑에 있어요.
※오늘은 2화 동시에 갱신입니다.
気がつくと私の意識はサーバールームに戻っていた。
いつの間にか倒れていたようで、教皇様とリリィ様、そしてイーリェが心配そうに私を見下ろしていた。
「気がつきましたか、レイ=テイラー」
「レイさん……良かったぁ……」
「心配したよ……」
私が身体を起こすと、三人は一様に安堵したような表情を見せた。
教皇様は相変わらず無表情だったが、リリィ様とイーリェは相当心配してくれたようで、リリィ様など半分涙目になっている。
心配を掛けたことを詫びて慰めて上げたいが、それよりも私には聞くべきことがある。
「クレア様は?」
システムにダイブする前、クレア様の姿はなかった。
彼女の意識の解放には成功した手応えがあるが、それが現実にどう反映されるのかまでは分からなかったのだ。
「クレア=フランソワなら、ここに」
言われて見ると、教皇様の腕にクレア様が抱かれていた。
「よかった……」
どうやら奪還作戦には成功したらしい。
クレア様は顔の血色も良く、今すぐにでも目を覚ましそうな気配だった。
「まさか本当にクレア=フランソワの意識を取り戻してくるとは思いませんでした」
呆れたような、それでいて本気で感心しているかのような声はタイムのものだった。
彼女は私がシステムにダイブする前と全く変わらない位置にいた。
ホログラムの身体をいっぱいに使って驚きを露わにしている。
「クレア様と私の絆を甘く見ましたね、タイム。あなたの悪企みもここまでです」
「そうですね。クレア=フランソワが元に戻ってしまった以上、管理者権限は彼女のものです」
「なら――」
「ええ」
その時、タイムの顔が愉悦に染まった。
「このままなら、ね」
「!?」
メインフレームと私たちの間にある床が割れ、下から何か巨大なものがせり上がってきた。
それも一つではない。
その数は両手では足りないほどだ。
「な、なんですか……あれ……!」
「魔物……?」
「違います。あれは……科学兵器です」
怯えるように言ったリリィ様とイーリェの言葉を、教皇様が訂正する。
それらは最初、ただの金属の塊に見えた。
表面は黒い金属光沢を帯びていて、いかにも硬そうな質感をしている。
それに無数の亀裂が入り、ばらけて、組み替わり、異形の怪物へと変化していった。
「キマイラ……?」
素材こそ違うが、あれは以前、クレア様と一緒に倒したキマイラだ。
金属の異形に変化したそれの目が金色に光を放った。
「クレア=フランソワの深層意識からデザインしました。完全に権限が委譲されてしまえば私にはもう手が出せませんが、そうなる前なら話は別です。人類存続のため、皆さんにはここで死んで頂きましょう」
タイムの言葉とともに、キマイラたちが耳障りな雄叫びを上げた。
ズシン、と一歩踏み出す度、サーバールーム全体が揺れるようだった。
死んで頂きましょうとは、言ってくれる。
「どうします?」
「いや、どうしますって、どう考えても逃がして貰える展開じゃないでしょう、教皇様」
「じゃ、じゃあ戦うんですか、あれと?」
「勝ち目薄そう……」
四者四様の反応だが、概ね気持ちは一つ――あんなのの相手は無理、である。
キマイラはどう小さく見積もっても体長が五、六メートルはある。
試しにジュデッカを撃ってみたが、傷一つ付かなかった。
「もちろん、逃がしはしませんよ」
私たちの後ろでサーバールームの扉が閉まった。
どうやら合議制の穴を突いた防衛システムへの遅延作戦は時間切れらしい。
あのキマイラたちが出てきた時点で気がつくべきだったかも知れないが、後の祭りである。
「……うるさいですわね」
「クレア様! お目覚めになったんですね」
「最悪の寝覚めですわ。何ですの、あの煩くて醜い化け物は……」
「それが……」
私は手短に状況を説明した。
クレア様は余裕綽々にあくびを一つすると、
「要はあれを倒してしまえばいいのでしょう? 簡単なことじゃありませんのよ」
「倒すって……あれをですか……?」
「そうですわよ?」
どうやって、と言いたかったが、クレア様は自信満々な表情である。
「確証はありませんけれど、試してみたいんですのよ」
「何をですか?」
「ほら、タイムがわざわざ教えてくれたものがあるじゃありませんの。わたくし、ずっと使いたかったのに、なかなかその機会がなくてうずうずしてましたのよ?」
「あ……」
そうか、そういえばそれがあった。
結局、魔王戦では使う機会がないままだったのと、ここしばらくはクレア様が不在だったので失念していた。
「! させませんよ! 焼き払いなさい!」
焦る様子を見せるタイムの言葉に従って、キマイラたちが大口を開けた。
喉の奥から光のようなものが漏れ出てくる。
きっとこの場面で出てくる敵に相応しい、相当の威力の攻撃なのだろう。
当たればただでは済まないに違いない。
でも――。
「それじゃあ……いっちょかましますか」
「ええ、よくってよ」
私はもう負ける気が全くしなかった。
クレア様と私は片手を恋人繋ぎにし、もう片方の手に持った魔法杖をキマイラたちに向けた。
繋いだ手から、力があふれ出してくる。
「わたくしはマジックレイで」
「なら、私はアブソリュートゼロで」
この局面で放つのはもちろん――合唱である。
「消えなさい、レイ=テイラー、クレア=フランソワ!」
「消えるのは――」
「あなたの方ですわ!!」
燃えるような恍惚に包まれながら、クレア様と魔力が溶け合うのを感じた。
混ざり合った魔力は身体を駆け巡り、指先、そして魔法杖へと集束する。
火と水、相反するはずの属性が混ざり合った、まるでクレア様と私そのもののような、矛盾しつつも調和した光が迸った。
サーバールームが光に包まれた。
「……嘘でしょう……?」
目映い光が収まったあとに響いた、呆然とする声はタイムのもの。
クレア様と私の合唱による光の奔流は、キマイラたちを跡形もなく消し飛ばしていた。
「まだやりますの? 何故か分かりませんけれど、わたくし絶好調ですわ。かかってくるならいくらでも相手になりますわよ?」
「クレア様がその気なら、私もお付き合いしないわけにはいきませんね。なんたって嫁ですから」
「よ、嫁……?」
「こっちの話です。ほらほら、どうします、タイム?」
挑発するように言ったが、タイムはそれ以上攻撃しようとする姿勢を見せなかった。
「全く……これだから人間は……」
「それは敗者の恨み言と受け取っていいんですか?」
「ええ、そういうことです、レイ=テイラー。管理者権限の移行が完了してしまいました。もう私にはクレア=フランソワを害することが出来ません」
「ふふ……ふふふ……わたくしたちの勝ちですわ! おーっほっほっほ!」
クレア様の高笑いも、いつにも増して心地よく聞こえる。
今度こそ、本当の本当に終わったと思っていいのだろうか。
「負けましたか……。結局、完全に管理出来ないのが人間ってことなのですかね……」
「あら、あなたも人間というものが中々分かってきたじゃありませんのよ」
「今さら分かっても遅いんですが……」
「そんなことありませんわ。あなたにはこれからも、人類の良き友として歩みを共にして頂かなくては」
「友……?」
タイムは意外そうな顔をした。
「何かおかしくて? 途方もない時間を一緒に過ごしてくれたのでしょう? あなた以上の友なんて、人類にはそうそういませんわよ」
「私が……友……」
噛みしめるように繰り返すタイムは、何か毒気を抜かれたような顔をしていた。
クレア様ってば、人間だけじゃなくてAIまでたらし込んでる。
これだから始末に負えない。
「タイム」
「なんですか、レイ=テイラー?」
「クレア様はあげませんからね?」
「……どうでしょう。管理者権限は諦めましたが、私は色んなことに執着できる、高度なAIですから」
「そうですか。ふっふっふ……」
「ふふふ……」
「二人とも、顔が怖いですわよ?」
「「誰のせいだと思ってるんですか!」」
「えええ……」
クレア様は「なんでわたくしが責められてますの」とか言っている。
これだから自覚のない人たらし――もとい、人AIたらしは……。
「よく分からないけど、一件落着ってことでいいんだよね? それなら早く地上に戻ろうよ。ここはなんだか落ち着かない」
「さ、賛成です」
イーリェの提案はもっともなものだった。
リリィ様も賛意を示し、教皇様も頷いている。
「タイム、ループシステムについては、いったんわたくしに預けて下さいな。悪いようにはしませんわ」
「あなたが引き継いで下さるんですか?」
「わたくし、じゃありませんわ。個人で背負うには重すぎる仕事ですもの。協力者を募って、然るべき手順を定めて、人類の意思決定をさせて頂きますわ」
「……」
「大事なことほど、一人で決めるのは危険ですのよ。責任もリスクも、皆で分かち合わなくては」
「……人間らしいですね」
「ええ」
クレア様はそう言うと、踵を返した。
「さあ、レイ」
「はい、クレア様」
「帰りましょう……私たちの家へ」
「はい!」
私はクレア様に飛びつくと、力の限りその身体を抱きしめたのだった。
*아래의 번역은 "와타오시 번역"의 협력으로 실현되었습니다.고마워요, "와타오시 번역"
267. 승리의 웃음
정신을 차렸을 땐 내 의식은 서버룸으로 돌아와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쓰러져 있었는데 교황 성하와 릴리 님, 그리고 이리에가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드셨습니까, 레이 테일러.”
“레이 씨…… 다행이다…….”
“걱정했다구…….”
내가 몸을 일으키자 세 사람은 다들 안도한 얼굴이었다.
물론 교황 성하의 표정이야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다른 둘은 어지간히 걱정했는지 릴리 님의 경우엔 반쯤 울상을 짓고 있었다.
걱정을 끼친 걸 사과하고 위로해 드리고 싶었지만, 일단 제일먼저 물어봐야 할 게 있었다.
“클레어 님은?”
시스템 속으로 다이브하기 직전까지도 클레어 님의 모습을 서버룸에서 볼 수 없었다.
클레어 님의 의식을 해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현실에도 반영됐을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클레어 프랑소와라면 여기에.”
그 말에 잘 보니 클레어 님은 교황 성하의 팔에 안겨있었다.
“다행이다…….”
탈환작전은 성공으로 끝난 모양이다.
클레어 님의 얼굴에도 혈색이 돌고 있었고, 지금 당장이라도 눈을 뜰 기색이었다.
“설마하니 정말로 클레어 프랑소와의 의식을 되찾아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감탄한 듯한 목소리로 말한 건 타임이었다.
그녀는 내가 시스템에 다이브 하기 전과 똑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몸으로 가감 없는 놀라움을 드러냈다.
“클레어 님과 제 인연을 얕보지 말아주세요, 타임. 당신의 술책도 여기까지입니다.”
“그렇군요. 클레어 프랑소와가 원래대로 돌아온 이상 관리자 권한은 그녀의 것입니다.”
“그러면——.”
“네.”
그때, 타임의 얼굴이 유열로 물들었다.
“이대로라면, 말이죠.”
“?!”
메인 프레임과 우리들 사이에 있는 바닥이 갈라지면서 밑에서부터 거대한 무언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었다.
두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숫자였다.
“뭐, 뭔가요…… 이건……!”
“마물……?”
“아닙니다. 저건…… 과학병기입니다.”
겁먹은 듯한 릴리 님과 이리에에게 저것들의 정체를 일러주는 교황 성하.
처음엔 그저 단순한 금속 덩어리처럼 보였다.
표면은 검은 금속성 광택을 띠고 있었고, 아주 단단해 보이는 질감이 느껴졌다.
거기서 갑자기 무수한 균열이 생기더니, 흩어지고 재조립되어 이형의 괴물로 변했다.
“키메라……?”
이루어진 소재는 다르지만 저건 예전에 나와 클레어님이 싸웠던 키메라였다.
금속의 괴물로 변한 키메라의 눈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불이 번쩍였다.
“클레어 프랑소와의 심층의식을 통해 디자인했습니다. 권한이 완전히 다 위양된다면 저로선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겠지만 그 전이라면 다르죠. 인류존속을 위해 여러분들은 여기서 죽어주셔야겠습니다.”
타임의 말과 함께 키메라들이 귀가 아플 정도로 우렁찬 외침을 내질렀다.
쿠웅, 하고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서버룸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죽어주셔야겠다니 말은 잘한다.
“어쩌시겠습니까?”
“아니 어쩌겠냐니, 아무리 생각해도 도망치게 가만히 놔둘만한 전개가 아니잖아요, 교황님.”
“그, 그러면 싸우는 건가요? 저거랑?”
“승산이 희박해 보여…….”
각양각생의 반응이었지만 우리들의 생각은 오직 하나—— 저런 거랑 싸우는 건 무리라는 공통 된 한마음.
키메라는 최소한으로 견적을 잡아도 5, 6미터 가까이 되는 크기였다.
시험 삼아 쥬데카를 써봤지만 흠집하나 나지 않는다.
“물론 도망치게 놔두진 않겠습니다.”
우리들 뒤에 있던 서버룸 문이 닫혔다.
합의제의 빈틈을 찔렀던 방위 시스템 지연작전도 효과가 다 됐나보다.
저 키메라들이 모습을 드러낸 시점에서 눈치챘어야 했겠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다.
“……시끄럽네요.”
“클레어 님! 눈을 뜨셨군요.”
“최악의 기상이에요. 뭔가요, 저 성가시고 보기 흉한 괴물은…….”
“그게…….”
나는 지금 상황을 짧게 설명했다.
클레어 님은 여유만만하게 하품을 한번 하고서,
“한마디로 저걸 쓰러트리면 되는 거죠? 간단한 일이잖아요.”
“쓰러트린다니…… 저걸요……?”
“그런데요?”
어떻게, 라고 묻고 싶었지만 클레어 님은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확증은 없지만 한번 시험해보고 싶거든요.”
“뭘 말인가요?”
“자, 타임이 직접 우리한테 가르쳐준 그게 있잖아요. 저는 지금까지 계속 이걸 써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그럴 기회가 없어서 짜증이 나던 참인데요?”
“아…….”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그게 있었다.
결국 마왕과 싸울 때는 써볼 기회를 잡지 못했고, 요 근래는 클레어 님이 곁에 없었기 때문에 깜빡 잊고 있었다.
“! 그렇겐 안 됩니다! 태워버리세요!”
초조한 기색을 보이는 타임의 명령에 키메라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렸다.
목구멍 안쪽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분명 이런 장면에서 튀어나오는 적들에게 어울릴만한 어마무시한 위력을 가진 공격이겠지.
저걸 맞으면 그냥 끝나진 않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면 자…… 어디 한 방 날려볼까요.”
“네에, 좋고말고요.”
나는 이제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클레어 님과 나는 서로의 손을 깍지끼고 마주잡고서, 다른 한손에 든 지팡이를 키메라를 향해 겨눴다.
맞잡은 손을 통해 힘이 넘쳐흐른다.
“저는 매직레이로.”
“그럼 저는 앱솔루트 제로를.”
이 국면에서 쓰는 건 당연히—— 합창이다.
“사라지세요, 레이 테일러, 클레어 프랑소와!”
“사라지는 건——.”
“당신 쪽이에요!!”
불타오르는 듯한 황홀감에 휩싸이며 우리의 마력이 하나로 합쳐지는 걸 느꼈다.
한데 섞인 마력은 몸 안을 한 바퀴 휘돌더니, 손 끝, 그리고 지팡이로 모여들었다.
불과 물, 서로 반대되는 속성이 한데 섞였는데도 마치 클레어 님과 나를 그대로 대변하는 것처럼 한 치의 모순도 없이 조화를 이루며 빛을 뿜어냈다.
서버룸 전체가 빛에 잠겼다.
“……거짓말이겠죠……?”
눈부신 빛이 잦아들자 방 안에 조용히 울려 퍼지는 건 타임의 넋 나간 목소리뿐이었다.
클레어 님과 나의 합창이 만들어낸 빛의 탁류는 키메라들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날려버렸다.
“계속 하겠나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최고의 컨디션이에요. 덤벼보겠다면 얼마든지 상대해드릴 수 있는데요?”
“클레어 님의 뜻이 그렇다면 저도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네요. 뭐니뭐니해도 제 마누라니까요.”
“마, 마누라……?”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자, 어쩌겠습니까, 타임?”
도발하려는 듯이 말했지만 타임은 더 이상 공격하려는 낌새를 보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이러니까 인간은…….”
“그건 패배를 인정하는 말이라고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레이 테일러. 관리자권한 이행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저로선 클레어 프랑소와를 해칠 수 없습니다.”
“후후…… 후후후…… 저희들의 승리예요! 옷—홋홋호!”
클레어 님이 터트리는 승리의 웃음도 평소보다 한층 더 기분 좋게 들렸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로 정말로 다 끝났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졌습니다……. 결국 완벽히 관리할 수는 없는 게 인간이라는 존재인 걸까요…….”
“어머, 당신도 인간에 대해서 제법 잘 알게 됐군요.”
“이제 와서 깨달아봤자 늦었습니다만…….”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이제부터 인류의 좋은 친구로서 함께 걸어가야 하니까요.”
“친구……?”
타임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뭐가 이상한가요? 셀 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있었잖아요? 인류에겐 당신 이상 가는 친구도 찾아보기 힘들다고요.”
“제가…… 친구…….”
곱씹어보는 것처럼 되풀이하는 타임은 어쩐지 독기가 빠져나간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클레어님도 참, 사람뿐만이 아니라 이젠 AI까지 꼬시다니.
이러니까 마음을 놓을 새가 없다.
“타임.”
“뭔가요, 레이 테일러.”
“클레어 님은 안 줄 거니까요?”
“……글쎄 어떨까요. 관리자권한은 포기했지만 저는 이런 저런 것들에 집착할 수 있는 고성능 AI니까요.”
“그렇습니까. 훗훗후…….”
“후후후…….”
“둘 다 어쩐지 표정이 무서운데요?”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어어어…….”
클레어 님은 “어째서 제가 혼나는 건가요.” 라며 투덜거렸다.
이래서 자각도 없이 사람을 꼬시는—— 아니 AI까지 꼬시는 페로몬이 문제야…….
“잘은 모르겠지만 다 해결됐다고 봐도 괜찮은 거지? 그러면 빨리 지상으로 돌아가자. 여긴 어쩐지 마음이 진정이 안 돼.”
“차, 찬성이에요.”
이리에가 타당한 제안을 내놓았다.
릴리 님도 거기에 찬성이고, 교황 성하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타임, 루프 시스템에 대해선 일단 저한테 맡겨주세요. 나쁘게는 하지 않을게요.”
“당신이 이어받아주는 겁니까?”
“제가 아니에요. 개인이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운 짐인걸요. 협력자를 모으고, 적합한 수순을 정해서 인류가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어요.”
“…….”
“중요한 일일수록 혼자서 정하는 건 위험해요. 책임도 리스크도 모두 함께 나누어야죠.”
“……인간답군요.”
“네에.”
클레어 님은 대답과 함께 발걸음을 돌렸다.
“자, 레이.”
“네, 클레어 님.”
“돌아가죠…… 우리들의 집으로.”
“네!”
나는 클레어 님에게 뛰어들며 있는 힘껏 그 몸을 꼭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