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心象の世界(2) (Pixiv Fanbox)
Published:
2021-02-12 10:00:00
Imported:
2022-04
Content
※한국어판도 밑에 있어요.
亀裂が世界を覆い尽くした後、クレア様の周囲は一変していた。
亡くなったはずのミリア様が生きており、クレア様の隣には私がいた。
「お母様、今度のメイドはとても変なんですのよ。わたくしのことが好きだなんて言うんですの」
「あら、いいことじゃないの。今までレーネくらいでしょう、そんなことを言ってくれたのは」
「レーネは特別ですわ。でも、今度の者は……何かこう……変ですのよ」
「どんな風に?」
「上手く言えませんわ」
「あらあら……とうとうクレアもそんな年頃なのね」
「ち、違いますわ! 何を言い出されますの、お母様!」
「ふふ……」
私のことを愚痴るクレア様と、それを温かく見守るミリア様――クレア様がどれだけ望んでも叶わなかった光景が、今、私の目の前にある。
「クーレーアー様!」
「ひっ!?」
「なにオバケを見たような顔してるんですか。ほら、学院行きますよ! レーネも待ってるんですから」
「分かりました! 分かりましたからお離しなさい! 気安く触れるんじゃありませんわよ!」
「なら、ねっとりしっぽり触れればいいんですか?」
「いいわけないでしょう!」
「くすくす……。行ってらっしゃい、クレア。あなたもクレアをお願いね」
「お任せ下さい、お義母様!」
「誰がお義母様ですの! さっさと行きますわよ!」
「あーん、待って下さい、クレア様」
何気ない日常がそこにはある。
それはきっと、クレア様が思い描いた理想の世界だ。
私がいることをクレア様にとっての理想と言うのは自意識過剰かもしれないが、それでももう自分の存在が小さくない程度の自覚がある。
そしてミリア様が生き続けていることは途方もなく大きい。
きっとクレア様が求めてやまなかった、穏やかな日々。
私だって、出来ることならずっとこんな日々が続けばいいと思う。
でも――。
「クレア様、起きて下さい」
私はクレア様に向かって呼びかけた。
クレア様を連れ戻さなければならないからだ。
どんなに幸せに満ちていても、どんなに求めてやまなかった世界でも、これは偽りだ。
クレア様には帰るべき世界がある。
でも、どういう空間なのか、歩いてももがいてもクレア様の元には一向に近づける気配がない。
目の前の光景は穏やかに移ろっていく。
クレア様は妙に美化されたように見える私の偽物と、少しずつ仲を深めていった。
マナリア様にも認められ、やがて学園公認のカップルになった。
そうしてある日の放課後、
「クレア様……いいですか?」
「野暮なことを聞くんじゃありませんわよ」
夕暮れの差し込む教室で、お互いを愛おしげに見つめ合う二人の姿があった。
「ちょっと待った! 私のクレア様に何しようとしてるの!」
これはマジでキスする五秒前だ。
いくらなんでもそれは許せない。
クレア様の唇は私だけのものだ。
仮に相手が私だとしても、その私は偽物だ。
など考えている間にも二人の距離は近づいて行く。
「わー、待った待った!」
「しっかりして下さい、レイ=テイラー」
「ぴゃいっ!?」
焦燥感に駆られていた私に声を掛けたのは、黒ずくめの人影だった。
「魔王……」
「業腹ですが、クレア様を救えるとしたら、それはもうあなただけなんですよ?」
溜め息とともにそう言う魔王。
彼女が何かしたのか、キスシーンは唇が触れあう寸前で止まっている。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魔王……って、あなた大丈夫なんですか、それ……」
魔王は満身創痍の状態だった。
私たちと戦った時よりもさらに酷い。
恐らく、タイムに何かされたのだろう。
体のありとあらゆる場所にノイズが発生していて、時々姿が揺らいでいる。
「私を気にかけるのは時間の無駄です。いいですか、レイ=テイラー。よく聞きなさい。クレア様は今、タイムにハッキングを受けています」
「ハッキング?」
「ええ。“平和な世界を守りたい”という思いを利用されて、この停滞の世界に閉じ込められているのです」
「そんなの、一体どうすれば……?」
ハッキングなんて私には出来ない。
機械音痴というわけではないが、せいぜいワードやエクセルが使える程度のスキルしかないのだ。
「教皇様も言っていたでしょう。ここは心の世界。魔法とはまた違うロジックが働く場所です。ここでは思いの強さが全てです」
「思いの強さ……?」
「クレア様は偽りの揺り籠に囚われています。偽物のミリア様と偽物のあなた――その二人と永遠の停滞を生きようとしている。打ち破れるとすれば、あなただけです」
「私が?」
「ええ。永遠の時間によってすり潰されてしまった私の心では、もうクレア様をシステムから解放するほどの力は出せません。でも、あなたは違うでしょう?」
クレア様を思う気持ち。
それならば――。
「それなら、神様にだって負けはしません」
「いい返事です。声が届かないように見えますが、今、クレア様の心とあなたの心は繋がっている。だから、叫びなさい。もっと強く」
そうすれば、あるいは届くかも知れません、と魔王は言った。
「ありがとう、魔王」
「礼を言うのは、クレア様を取り戻してからにして貰いましょうか」
「ええ」
力強く答えると、私はまさに唇を重ねんとしている二人に向き直った。
そうして、思いの限り叫ぶ。
「ちょっと待ったぁー!」
湧き上がる怒りのままに身体を動かすと、私の身体はぐんぐんと二人に近づいていく。
何故か服装も王立学院の制服に変化していった。
そして――。
気がつくと、もう一人の私にドロップキックをかましていた。
星になって消えていくもう一人の私を見送って、私は満足げに笑った。
やってやったぜ。
「きゃあぁぁぁ!? ちょっと、何をしてくれますの!?」
まるで他人を見るかのような視線を私に向けながら、クレア様は言った。
「それはこっちのセリフですよ、クレア様。私以外の人間とキスしようなんて、言語道断です」
「何を世迷い言を。そもそもあなたはどなたですの? このクレア=フランソワの邪魔をしようというのですから、それなりの覚悟はあるのでしょうね?」
クレア様は腕を組んで顎をくいっと上げたいつものポーズで私を睨み付けてきた。
我々の業界ではご褒美だが、今はそんなことを言っている場合ではない。
「クレア様、あなたがキスしようとした相手の名前は?」
「はあ? どうしてあなたにそんなことを答えなければなりませんのよ」
「あれ? 答えられないんですか? そうですよね、クレア様ってば普段強気ですけれど、いざとなったらへたれですもんね」
「……わたくしを挑発しようとは、いい度胸ですわね。いいですわ、教えて差し上げます。わたくしの愛しい人の名前は……名前は……?」
クレア様の表情が青ざめていく。
思い出せないでいるようだ。
やはりクレア様は正気ではない。
明らかに精神に何か細工をされている。
タイムの仕業だろう。
なるほど。
クレア様は自ら望んでシステムに身を捧げている、ただし、その精神を操作しているけど、というわけだ。
「クレア様、ここはあなたのいるべき場所じゃありません。あなたには帰るべき場所があるはずです!」
「う……うぅ……」
クレア様が後ずさる。
動揺しているようだ。
これなら、もう一押しすれば……。
「やめて下さい!」
「!?」
「お母様!?」
クレア様と私の間に立ちはだかったのは、どこからか現れたミリア様だった。
「娘のことを苦しめないで! この子は……この子はもう……」
「お母様、下がって! 危ないですわ!」
涙を流しながらクレア様の壁となるミリア様。
いくら偽物でも、ミリア様に攻撃なんて私には出来ない。
ましてや、一度は彼女を失ったクレア様の前では。
「下がりません! 私はあなたを最後まで守れなかった! もっともっと、あなたのことを見守っていて上げたかったのに……!」
「何を仰っていますの、お母様! いいから下がって!」
クレア様が泣き崩れるミリア様の前に立った。
その身体から、紫色の光が立ち上った。
「何者か知りませんが、お母様には手出しさせませんわよ? 即刻、排除して差し上げますわ!」
そう宣言すると、クレア様の身体から四つの紋章が浮かび上がった。
これは……マジックレイ。
「クレア様、正気に戻って下さい!」
「警告はしましたわよ」
紋章から閃光が迸った。
私は慌てて避ける。
教皇様はこの空間は量子の空間だと言っていたから、これは正確には魔法ではないのだろう。
でも、当たって無事に済むとは考えにくかった。
クレア様を助けに来たのに、何が悲しくてクレア様と戦わなきゃいけないのだ。
私は何とかクレア様の目を覚まさせようと頭を巡らせた。
「私のこと、忘れちゃったんですか! レイです! レイ=テイラーです!」
「記憶にありませんわ。わたくしにはお母様と彼女だけいればいいの。速やかに立ち去りなさい」
「イヤです!」
「なら、排除するまでですわ」
再びの閃光。
私は何とかこれも避けた。
「ちょろちょろと小賢しい……。なら、これでどうですの」
四つの紋章が同時に光を蓄えていく。
流石に四条もの閃光を避けるのは厳しい。
タングステンカーバイドの防壁でも、マジックレイは防げない。
万事休すか。
「消えなさい」
三度目のマジックレイが放たれる。
それは四方から私に迫り、そして――。
「……あなたも邪魔をするおつもりですの?」
「タイムの傀儡になるなんて、あなたらしくもない」
魔王は私を守るように前に出ると、手足を伸ばして仁王立ちした。
「擦り切れてしまったとはいえ、私もまたあなたを思い続けてきた身。ちょっとやそっとで破れると思わないで下さいね?」
「よく分かりませんが、あなたも排除すればいいのですわね」
クレア様が紋章を操って魔王に照準を合わせた。
「ぐうっ……!」
マジックレイをまともに受けた魔王が、苦悶の声を上げた。
見ると、片腕が吹き飛ばされている。
「魔王!」
「実際に肉体が欠損しているわけじゃありません。ダメージが量子体に分かりやすく反映しているだけです」
「結局重症じゃないですか!」
「痛みはありません。レイ=テイラー、あなたはあなたのすべきことを。あなたの思いをぶつけて見せなさい!」
「……分かりました!」
魔王の声に応えて、私は一度集中するように目を閉じるとイメージを固めた。
クレア様は必ず取り戻す――その一心で。
*아래의 번역은 "와타오시 번역"의 협력으로 실현되었습니다.고마워요, "와타오시 번역"
265. 심상세계(2)
균열이 세계를 전부 뒤덮자 클레어 님의 주위가 일변했다.
분명 돌아가셨을 밀리아 님이 살아 있었고, 클레어 님의 곁에는 내가 있었다.
“어머님, 이번 메이드는 정말로 별난 사람이에요. 저를 좋아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지 뭔가요.”
“어머, 좋은 일이잖아요. 지금까지는 레네 뿐이었잖아요,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은.”
“레네는 특별해요. 하지만 이번 메이드는…… 뭔가 이렇게…… 이상해요.”
“어떤 식으로?”
“잘 표현할 수 없네요.”
“어머머머…… 드디어 클레어도 그럴 나이인 거군요.”
“아, 아니에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어머님!”
“후후…….”
나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 클레어 님과 그걸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는 밀리아 님—— 클레어 님이 아무리 바라더라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광경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클—레—어—님!”
“히익?!”
“왜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신가요. 자, 학교로 가죠! 레네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알겠어요! 알겠으니까 놓으세요! 그렇게 가볍게 제 몸에 손대지 말란 말이에요!”
“그러면 아주 끈적끈적하게 손대면 되는 건가요?”
“될 리가 없잖아요!”
“쿡쿡……. 잘 다녀오렴, 클레어. 레이, 클레어를 부탁할게.”
“맡겨만 주세요, 장모님!”
“누구보고 장모님인가요! 빨리 가기나 하자구요!”
“아앙, 기다려주세요, 클레어 님.”
그곳에는 평화로운 일상이 있었다.
그건 분명 클레어 님이 그리는 이상적인 세계였다.
내가 존재하는 풍경이 클레어 님에게 있어서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건 좀 자의식과잉 같지만, 그래도 이제 내 존재가 클레어 님 안에서 결코 작지 않다는 건 자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밀리아 님이 계속 살아계신다는 점은 아주 컸다.
분명 클레어 님이 바라마지않던 평온한 나날.
나도 마찬가지로 그럴 수만 있다면 이런 일상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레어 님, 일어나주세요.”
나는 클레어 님을 향해 외쳤다.
클레어 님을 데려가야만 했기 때문에.
아무리 행복으로 넘쳐나고 있어도, 아무리 바라마지않던 세상이라도, 이건 가짜다.
클레어 님에겐 꼭 돌아가야 할 세계가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공간인건지, 열심히 걸어도, 힘껏 발버둥 쳐도, 클레어 님 곁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눈앞의 풍경은 천천히 달라지고 있었다.
클레어 님은 조금 미화된 것처럼 보이는 내 가짜와 조금씩 사이가 깊어져갔다.
마나리아 님에게도 인정을 받았고, 드디어 학교 공인 커플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방과 후.
“클레어 님…… 괜찮은가요?”
“눈치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석양으로 물드는 교실에서 서로를 사랑스럽게 마주보는 두 사람의 모습.
“잠깐 기다려! 내 클레어 님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건 진짜로 키스하기 5초 전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용서 못한다.
클레어 님의 입술은 나만의 것이다.
설령 상대가 나일지라도 저건 가짜 나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두 사람의 거리가 천천히 좁혀졌다.
“으아— 기다려 기다려!”
“정신 차리세요, 레이 테일러.”
“뺘익?!”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차려입은 한 사람이, 초조함에 발버둥치고 있던 나를 불렀다.
“마왕…….”
“정말 마음에 들진 않아도 클레어 님을 구해낼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이제 당신뿐이라고요.”
한숨을 내쉬며 말하는 마왕.
그녀가 뭔가 손을 썼는지 키스신은 입술이 맞닿기 직전에 멈췄다.
“고맙습니다, 마왕…… 근데 당신 괜찮은 겁니까, 그거…….”
마왕은 만신창이였다.
우리들과 싸웠을 때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아마 타임이 뭔가 했겠지.
몸 이곳저곳에서 노이즈가 일고 있었고, 때때로 모습이 흐릿해졌다.
“저를 걱정하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알겠습니까, 레이 테일러. 잘 들으세요. 클레어 님은 지금 타임에게 해킹을 당하고 있습니다.”
“해킹?”
“네. ‘평화로운 세계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이용해서 이 정체된 세계 속에 가둬놓고 있는 겁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나는 해킹 같은 짓은 불가능하다.
기계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봤자 엑셀이나 워드를 다룰 실력밖에 안 된다.
“교황님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곳은 심상의 세계. 마법과는 다른 법칙이 작동하는 장소입니다. 여기서는 마음의 힘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마음의 힘……?”
“클레어 님은 거짓된 요람 속에 갇혀있습니다. 가짜 밀리아 님과 가짜 당신—— 이 두 사람과 영원히 정체되어 살아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걸 깨부술 수 있는 건 당신뿐입니다.”
“제가?”
“네. 영원의 시간 속에서 닳아버리고 만 제 마음으로는 이제 클레어 님을 시스템으로부터 해방시킬 정도의 힘은 낼 수 없어요. 하지만 당신은 다르잖아요?”
클레어 님을 생각하는 마음.
그거라면——.
“그거라면 설령 신이 상대라도 지지 않아요.”
“좋은 대답입니다. 목소리가 닿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지금 클레어 님의 마음과 당신의 마음은 이어져있어요. 그러니까 외치세요. 더욱 힘차게.”
그러면 닿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마왕.
“고맙습니다, 마왕.”
“감사 인사는 클레어 님을 되찾고 나서 해주지 않겠습니까.”
“네.”
씩씩하게 대답하고서 나는 그야말로 입술과 입술이 맞닿기 직전인 두 사람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있는 힘껏 외쳤다.
“잠─깐 기다려!”
끓어오르는 분노를 담아 몸을 움직였더니 내 몸이 조금씩 저 둘을 향해 나아갔다.
어째선지 내 복장도 왕립학교 교복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또 한 명의 나를 향해 드롭킥을 먹이고 있었다.
별이 되어 사라지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해냈다구.
“꺄아아아아?! 잠깐, 뭘 하는 거예요?!”
마치 모르는 사람을 보는 것 같은 시선으로 나를 보며 클레어 님이 외쳤다.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클레어 님. 저 말고 다른 사람이랑 키스하려고 하다니 언어도단입니다.”
“뭘 영문 모를 소리를. 애초에 당신은 누구인가요? 이 클레어 프랑소와를 방해하려고 하다니 그만큼의 각오는 되어 있으시겠죠?”
클레어 님은 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 올리며 익숙한 포즈로 나를 노려보았다.
우리 업계에선 포상이지만 지금은 그런 소릴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클레어 님, 당신이 키스하려고 했던 상대의 이름은?”
“하아? 어째서 당신한테 그런 걸 말해줘야 하는 건가요.”
“어라? 대답하지 못하시는 겁니까? 그렇겠죠, 클레어 님도 참, 평소엔 강한 척 하고 있어도 정작 중요할 땐 얼빠진 구석이 있는걸요.”
“……저를 도발하려 들다니 좋은 배짱이에요. 좋아요, 알려드리도록 하죠.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이름은……?”
클레어 님의 표정이 점차 창백해졌다.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역시 클레어 님은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누가 봐도 정신적인 조작을 당하고 있었다.
타임이 한 짓이겠지.
과연.
클레어 님은 자기가 원해서 시스템에 몸을 맡기고 있다. 다만, 정신조작을 가해놓은 상태로. 그런 거였군.
“클레어 님. 이곳은 당신이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닙니다. 당신에겐 돌아가야 할 곳이 있을 거예요!”
“으……으으…….”
클레어 님이 뒷걸음질 쳤다.
동요하고 있었다.
앞으로 한 발짝만 더 밀어붙이면…….
“그만두세요!”
“?!”
“어머님?!”
클레어 님과 내 사이로 뛰어든 사람은 어디선가 나타난 밀리아 님이었다.
“내 딸을 괴롭히지 말아줘! 이 아이는…… 이 아이는 이미…….”
“어머님, 물러나세요! 위험해요!”
눈물을 흘리며 클레어 님을 지키려는 밀리아 님.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차마 밀리아 님을 공격할 순 없었다.
하물며 한 번은 어머니를 잃었던 클레어 님 앞에서는 더더욱.
“물러날 순 없어요! 저는 당신을 마지막까지 지키지 못했어요! 좀 더, 좀 더 당신을 곁에서 지켜봐주고 싶었는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어머님! 됐으니까 물러나세요!”
클레어 님이 울음을 터트리는 밀리아 님 앞으로 나섰다.
그 몸에서 자색 빛이 솟아올랐다.
“뭐하는 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님에겐 손댈 수 없어요. 지금 당장 여기서 없애드리죠!”
그렇게 선언하는 클레어 님의 몸 위로 4개의 문장이 떠올랐다.
이건…… 매직레이.
“클레어 님 정신 차리세요!”
“경고는 마쳤어요.”
문장에서 섬광이 뿜어졌다.
나는 황급히 공격을 피했다.
교황 성하는 이 공간이 양자 공간이라고 말했으니까 저건 정확히 말하면 마법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저걸 맞고도 무사할 거라곤 생각하기 힘들었다.
클레어 님을 도우러 온 건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클레어 님과 싸워야만 하는 건가.
나는 어떻게 해서든 클레어 님이 눈을 뜨도록 만들기 위해서 머리를 굴렸다.
“저를 잊으신 건가요! 레이입니다! 레이 테일러입니다!”
“기억에 없네요. 저에게는 어머님과 그녀만 있으면 충분해요. 당장 여기서 떠나세요.”
“싫어요!”
“그러면 당신을 없애버릴 뿐이에요.”
다시 뿜어지는 섬광.
나는 이번에도 어떻게든 피했다.
“촐랑촐랑 성가시게……. 그러면 이건 어떤가요.”
4개의 문장들이 동시에 빛을 뿜었다.
아무리 그래도 4줄기 공격을 전부 피하긴 어렵다.
텅스텐 카바이드 방벽으로도 매직레이는 막아낼 수 없다.
이젠 틀렸나.
“사라지세요.”
세 번째 매직레이가 발사됐다.
사방에서 나에게 닥쳐드는 빛줄기, 그리고——.
“……당신도 방해할 생각인가요?”
“타임의 꼭두각시가 되다니, 당신답지 않아.”
마왕은 나를 지키듯이 앞을 가로막고서 양팔을 활짝 펼치며 당당하게 섰다.
“이제는 닳아버렸다고 해도 저 또한 당신을 계속 사랑해왔던 몸. 그리 간단히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실래요?”
“잘은 모르겠지만 당신도 없애버리면 그만인 거군요.”
클레어 님이 문장을 겨눠 마왕을 조준했다.
“으윽……!”
매직레이를 전부 정면으로 받아낸 마왕이 고통어린 목소리를 냈다.
한쪽 팔이 사라져 있었다.
“마왕!”
“실제로 육체를 잃어버린 건 아닙니다. 양자체가 입은 데미지를 알기 쉽게 반영하고 있을 뿐입니다.”
“결국 중상이라는 건 똑같잖아요!”
“아프진 않습니다. 레이 테일러,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당신의 마음을 부딪혀보세요!”
“……알겠습니다!”
마왕의 외침에 나는 일단 집중하려는 듯이 눈을 감고서 이미지를 모았다.
클레어 님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그 일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