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流星 (Pixiv Fanbox)
Published:
2021-01-31 10:00:00
Edited:
2021-02-01 00:48:58
Imported:
2022-04
Content
※한국어판도 밑에 있어요.
※ロッド=バウアー視点のお話です。
「やべぇな……」
更地になったナー帝国の謁見の間。
そこで繰り広げられる激戦を見ながら、オレは忸怩たる思いだった。
「ロッドさま、うごかないでっていったでしょ!」
「じっとしていてくださらないと、なおるものもなおりませんわ!」
「わりぃ、わりぃ」
メイとアレアにどやされるが、オレの内心はそれどころじゃなかった。
(このままじゃあ、レイたちは負ける)
オレの油断でこちらの切り札だったマギ・シブレーが壊されちまった。
おまけに魔王の防御障壁は、前回よりも強化されてると来てる。
レイとクレアはまだ何かを試そうとしているそぶりがあるが、それも上手く行っていないようだ。
このままじゃあじり貧だ。
「何か……手はねぇのかよ……」
決して悪くはないと自負している頭を必死で回転させるが、出てくる結論は暗いものばかり。
せいぜいがラテスにやったように、マギ・シブレーの部品を使って、あの魔力の壁を散らす程度しか思いつかない。
とはいえ、あれは不意打ちだったから成功した策だ。
魔王は今の戦いを見ていた。
恐らく同じ手は二度通じまい。
「どうすりゃあいいんだ……」
オレは無力感に苛まれた。
こうなるのは初めてのことじゃない。
バウアーでサッサル火山が噴火した時、オレは大けがを負った。
火山の麓にある村に避難を促しに行き、そこで倒れた。
それまでオレは自分に出来ないことはないと思っていた。
だが、重傷を負い片腕を無くし、魔力も尽きかかっていたオレに出来ることは、ほとんどなかった。
幸い、避難はほとんどすんでいたため、村人に被害は出なかった。
だが、小さな村には満足な医療施設もない。
後から聞いた話だが、オレはかなりの間、生死の境を彷徨ったらしい。
そんなオレの命を救ってくれたのは、オレが救うべき対象だったはずの村人たちの献身だった。
村人たちは命は助かったとはいえ住む家をほぼ失い、明日食うにも難儀する状態だった。
そんな彼らにとって、オレという存在はただの足手まといでしかなかったはずなのだ。
だが、村人たちはオレを見捨てなかった。
なぜか。
オレがバウアーの王子だったからだ。
村は保守的な価値観がまだ色濃く残る場所だった。
オレにとっては旧態依然としか見えなかったそこは、だからこそオレを助けようとした。
もしもオレがただの旅行者に過ぎなかったら、オレはとっくに見捨てられていただろう。
オレは自分が軽視していた価値観に命を救われた。
そのことは、オレに強い葛藤をもたらした。
オレは慢心していた。
何でも出来るなんていうのは思い込みだった。
オレは民によって生かされている。
そしてその民は、オレが良しと思う価値観を持つ者たちだけではない。
民とは無数の価値観を持つ者たちで成り立っているのだ。
考えてみると、セインは早くからそのことに気付いていたように思う。
アイツは自分の思うとおりにならないことが多かった。
だからこそ、他者や異質に敏感だった。
ユーは……天才肌だから、あいつもなんとなくで気付いているように思う。
オレだけが無知だった。
裸の王様だった。
オレが王族の籍を捨てたのは、セインが王になるべきという時流を読んだせいもある。
だが、一番大きかったのは、自分が民の上にたつのにふさわしくないと痛感したからだ。
(オレに出来ることは……何かないのか)
革命後、オレは軍に入った。
それが自分にとって一番性に合うと考えたからだ。
軍の訓練はきつかった。
魔法なしの格闘戦では、叩き上げの軍人たちに何度も地面を舐めさせられた。
だが、オレはそうなってようやく、自分に出来ることの限界が見えるようになった。
(考えろ。諦めるな。アイツらはまだ諦めちゃいない)
レイとクレア、マナリアにリリィ――以前はただ守るべき対象としか思っていなかった女たちが、人類の未来のために戦ってる。
アイツらが諦めてないのに、男のオレが弱音を吐いてる場合じゃないだろ。
(悔しいが、オレはもう戦えねぇ。なら、この二人を……? バカ言え)
オレは自分を必死に治療してくれる小さな人影を見た。
ホントならこんな戦場にいていい訳がない、子どもとも言えない幼児だ。
だが、そんな二人よりも、今のオレには出来ることがない。
(いえ、悪くない思いつきです、ロッド=バウアー)
ふいに、頭の中に声が響いた。
抑揚のない、平坦な声だった。
(タイムか?)
(そうです。今はリリィ=リリウムの身体を借りるわけにもいかないので、あなたに直接呼びかけています)
(能書きはいい。用件はなんだ)
オレは先を促した。
(マギ・シブレーを双子に代用させなさい)
(んだと?)
(収集した魔力はまだ魔法石に蓄積されています。あとはそれを変換して集束させるだけでしょう?)
言われてそちらを見ると、魔法石はいまだ健在だった。
砕けた破片に埋もれながらも輝きは失われていない。
それはまるで、バウアーのやつらが、
――まだまだこれからだ。さあ行こう。
とでも言っているように見えた。
(変換して集束させるだけっていうがな、それが一番難しいんだ。こいつを完成させるのに、どんだけの――)
(その二人には出来ます)
タイムは断言した。
オレは耳を疑った。
オレが構想して、何人もの魔法学者の知恵を絞って完成させたこいつを、あの二人が再現できるって……?
(二人に説明して下さい。ついでに魔法剣の要領でやればいい、と)
それだけ言って、声は聞こえなくなった。
相変わらず、言いたいことだけ言うヤツだ。
オレは迷った。
だが、チャンスがあるなら賭けてみたいと思った。
こんな小さな子どもに頼らなきゃいけないのは癪だが、今のオレにつまらないプライドはなかった。
もしも以前のオレだったら、こいつらに頼らず諦めていたかも知れない。
「メイ、アレア、オレの治療はもういい。その代わり一つ頼まれろ」
「なに?」
「なんですの?」
「このマギ・シブレーっていう魔道具なんだが――」
オレはタイムに言われたとおりに説明した。
魔法剣とやらが何かは分からなかったが、それも含めてできる限り分かりやすく。
「うん、わかった!」
「わかりましたわ」
「……おい、ホントに分かったのか……?」
双子があまりにもあっさり頷いたので、オレは心配になった。
「ようするに、このまほうせきのまりょくを、まおうのあのくろいかべにぶつければいいんだよね?」
「あ、ああ……」
「なら、わたくしたちのでばんですわね」
「……」
タイムの言う通り、二人には分かるらしい。
「ロッドさまはここでみてて」
「お、おう……」
オレの返事を待たず、メイはポシェットをそっと地面に下ろした。
「レレアもそこでメイたちのことみまもってて」
「いってきますわ」
双子の声に応えるように、顔を出したウォータースライムがふるりと震えた。
「アレア、じゅんびはいい?」
「ええ、いつでも」
メイが破片の間から魔力収集の魔法石を拾い上げて両手で持ち、目を閉じた。
アレアはドロテーアから受け継いだという剣を構えて前方の魔王を見据えている。
そして――。
「アレア、いって!」
「ええ!」
アレアが幼児とは思えないスピードで走り始めた。
剣を下段に構えたまま、滑らかな動きで魔王にぐんぐん近づいて行く。
「おい、無茶だ!」
「ううん、いいの!」
慌てて制止の声を掛けたオレが振り向くと、メイの身体が四色の光に包まれていた。
それは地水火風の四大元素の光。
彼女が集められた魔力を引き出し、制御している証しだった。
「嘘だろ……」
「うぅ……っ……!」
だが、メイの表情は辛そうだった。
無理もない。
この魔力収集の魔法石には、今もバウアー中から集めた魔力が流れ込んでいる。
規格外と言われたオレですら、その身にとどめておける魔力量ではない。
「無茶すんな!」
「おかあさまたちがたたかってる! メイたちもいっしょにたたかうの!」
メイが叫んだ。
オレは思い知る。
まだまだオレは、女こどもたちの覚悟っていうものが分かっていなかったと。
男だけが戦う時代は、もうとっくに終わっているのだ。
「ロッドさま、どいて!」
「!」
鋭い声に、反射的に道を空けた。
同時に、メイの身体から真っ白な――いや、限りなく透明に近い純粋な光の奔流があふれ出す。
「うけとって、アレア!!」
光は一条の流星のように、戦場を駆け抜けた。
その先には、剣を振りかぶったアレアがいる。
「はあぁぁぁっっっ……!」
光がアレアを包んだ。
爆発したように一瞬周りを眩まし、次の瞬間、光はアレアの剣に集束する。
光が剣となり、アレアは唖然とする全員を置き去りにしながら流星となって疾駆する。
「やあぁぁぁっっっ……!!」
アレアの剣が魔王の魔法障壁に触れた。
光と闇がバチバチと帯電したかのようにせめぎ合う。
「こ……のぉ……っっっ……!」
光が闇に押し戻されつつあった。
ダメなのか。
ここまで来て、ダメなのか。
「!?」
アレアがふと、驚いたように顔色を変えた。
直後、アレアが剣の構えを微妙に変えた。
「こうですわね、ししょー!!」
アレアが何ごとかを叫んだ。
次の瞬間――。
轟音と閃光が辺りを満たした。
「ぐっ……!」
思わず頭を守る。
嵐のような時間は、ほんの数秒にも満たない時間だった。
「きゃあ!」
甲高い声はオレのすぐ横で聞こえた。
見ると、アレアが尻餅をついている。
「あいたた……。ちゃくちにしっぱいしましたわ」
「アレア……お前……?」
「なにをぼけっとしてるの、ロッドさま。メイたち、ちゃんとしごとしたよ?」
「!?」
メイに言われて、オレは慌てて謁見の間を振り返った。
するとそこには――。
「……やってくれましたね」
魔力障壁を失い、片膝をつく魔王の姿があった。
「……マジかよ、おい」
「アレア、おつかれ!」
「メイもおつかれさまですわ」
「はは……フハハハ……!」
呆然とする大人たちをよそに、双子は無邪気にハイタッチなどしている。
オレはもう笑うしかなかった。
レイとクレアも流石に驚いているようだ。
「大したヤツだよ、お前たちの娘は」
あの母親たちにしてこの子あり、といったところか。
どっちもただもんじゃねぇな、確かに。
「はあ……つかれたー……」
「わたくしもですわ……」
「おう。疲れたんなら寝ちまえよ。これだけやってくれりゃあ十分だ。後はお前らの母ちゃんたちに任せな」
「そうするー」
「そうさせていただきますわ」
双子は地べたに二人で横になった。
そのままうとうとし出す。
大物だ。
「そういやあ、アレア。さっき途中で構えを変えただろ。ありゃあどうしたんだ?」
「んー……声が……聞こえたんですわ……」
「声?」
「ししょーに……しかられたんですの……。そうではない、こうだ……って……」
それだけ言うと、アレアは今度こそ眠りについてしまった。
「そういうことも……あんのかなあ……?」
アレアが戦闘技術を習った相手と言えばレイ、クレア、そしてオレもそうだろうが、誰よりもまずアイツだ。
オレにとっちゃあ親父の仇だが、アレアにとっては良き師だったのだろう。
「まあ……礼を言っておくぜ、ドロテーア」
剣神と謳われた今は亡きその女に、オレは苦い笑いを送った。
ふと、誰かの視線を感じたような気がした。
見回すが辺りにはオレたち三人以外の誰もいない。
「オレもヤキが回ったかね……」
疲れ切った身体を地面に横たえると、涼やな風を感じた。
オレはそのまま抵抗せず、意識を手放してまどろみに落ちていった。
*아래의 번역은 "와타오시 번역"의 협력으로 실현되었습니다.고마워요, "와타오시 번역"
253. 유성
※로드 바우어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큰일이구만…….”
공터가 되어버린 나 제국의 알현실.
거기서 펼쳐지는 격전을 지켜보며 나는 스스로가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로드 님, 움직이지 말라고 말했잖아!”
“가만히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나을 부상도 안 나을 거예요!”
“미안미안.”
메이와 알레어한테 혼이 나면서도 내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레이가 질 거야.)
내 방심 탓에 우리의 비장의 무기였던 마기 시브레가 망가지고 말았다.
덤으로 마왕의 마법장벽도 예전보다 훨씬 강화된 상태였다.
레이와 클레어는 아직 시험해볼만한 수단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그것도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았다.
이대로는 악화일로다.
“뭔가…… 손쓸 방법은 없을까…….”
나름 우수하다고 자부하던 머리를 필사적으로 굴렸지만 암담한 결말만이 떠올랐다.
떠오르는 방법이라고 해봤자, 기껏해야 라테스한테 써먹었던 것처럼 마기 시브레의 부품을 써서 저 장벽을 흐트러트리는 정도다.
하지만 그건 상대의 허를 찔렀기 때문에 성공한 책략이다.
마왕은 지금까지 쭉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 같은 수법이 두 번이나 통하진 않겠지.
“어떻게 해야 되냐고…….”
스스로의 무력함을 통감했다.
처음 겪는 심정은 아니다.
바우어에서 삿살 화산이 분화했을 때, 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산기슭에 있던 마을에 피난을 재촉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재난을 당했다.
그전까지 나는 스스로한테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상을 입고, 한 팔을 잃고, 마력도 전부 소진해버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없었다.
다행히도 이미 피난은 거의 다 끝났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작은 마을은 제대로 된 의료시설조차 없다.
나중에 들은 거지만 나는 오랫동안 사경을 헤맸다는 모양이다.
그런 내 목숨을 구해줬던 건, 원래는 내가 구해야 했던 대상인 마을 사람들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목숨은 건졌어도 살던 집을 잃고, 내일 먹을 끼니마저 곤궁한 상황이었다.
그런 그들 입장에서 중상을 입은 나는 걸리적거리는 존재였을 뿐일 것이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바우어의 왕자였기 때문이다.
마을엔 아직 보수적인 가치관이 뿌리 깊게 남아있었다.
내가 그저 구태의연하다고만 여겼던 가치관을 가진 마을.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그 가치관 때문에 나를 도우려고 했다.
만약 내가 단순한 여행자에 불과했다면 진즉에 버리고도 남았겠지.
나는 내가 경시하고 있던 가치관 덕에 목숨을 건졌다.
그 사실이 나를 크게 갈등하게 만들었다.
나는 자만하고 있었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백성들 덕분에 살아있다.
그리고 그 백성들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가진 자들만 있는 게 아니다.
백성이란 무수히 많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세인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일찍 깨닫고 있었던 것 같다.
녀석은 자기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타인이나, 이질적인 요소에 민감했다.
유는…… 천재다보니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
오직 나만이 무지했다.
벌거벗은 왕자님이었다.
내가 왕족이라는 호적을 버린 건, 은연중에 세인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던 점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 스스로가 백성들 위에 서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가 없을까.)
혁명 후, 나는 군대에 들어갔다.
그게 내 성격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훈련은 힘들었다.
마법을 쓰지 않는 격투 훈련에선, 잔뼈가 굵은 고참병들 상대로 수없이 땅을 굴러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가 되어서야 드디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의 한계를 알게 된 것 같았다.
(생각해라. 포기하지 마. 녀석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레이와 클레어, 마나리아, 릴리—— 옛날에는 여성을 지켜줘야 할 대상이라고 여겼지만, 지금 저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들이 아직 포기하지도 않았는데 남자인 내가 약한 소리나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겠지.
(분하지만 나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어. 그럼 이 아이들을……? 말도 안 되는 소리지.)
필사적으로 나를 치료해주고 있는 작은 아이들을 보았다.
어리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정도의 유아다. 사실 이런 전장에 있어도 될 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 두 사람보다도 무력하다.
(아니요, 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 로드 바우어.)
갑자기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
억양이 없는 평탄한 목소리다.
(타임인가?)
(그렇습니다. 지금은 릴리 릴리움의 몸을 빌릴 상황도 아니라서 당신에게 직접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랑은 됐어. 용건은 뭐냐.)
나는 뒷말을 재촉했다.
(아이들이 마기 시브레를 대체하도록 하세요.)
(뭐라고?)
(모아 놓은 마력은 아직도 마법석 안에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제 그걸 변환해서 집속시키기만 하면 되잖아요?)
그 말에 마기 시브레를 보니 아직 마법석은 멀쩡했다.
산산 조각난 파편 속에 파묻혀 있으면서도 눈부신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그건 마치 바우어 사람들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 자, 가자.
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변환해서 집속시키기만 하면 된다니, 말은 쉽지만 그게 가장 어렵다고. 이걸 완성시키는데 얼마나 많은 고생을——.)
(저 두 사람은 할 수 있습니다.)
단언하는 타임.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구상하고, 우수한 마법학자들이 다 같이 지혜를 짜내 완성시킨 마기 시브레를 아이들이 재현할 수 있다고……?
(저 둘에게 설명해주세요. 그 김에 마법검의 요령대로 하면 된다는 조언도.)
그 말만 남기고서 목소리가 끊겼다.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하는 녀석이다.
나는 망설였다.
그러나 찬스가 있다면 거기에 걸어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어린 아이들에게 의지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런 쓸데없는 자존심 따윈 없었다.
만약에 옛날의 나였다면 아이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메이, 알레어, 내 치료는 됐어. 그 대신 한 가지만 부탁하자.”
“뭔데?”
“뭔가요?”
“이 마기 시브레라는 마도구는——.”
나는 타임의 제안대로 마기 시브레의 원리를 설명했다.
마법검이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조언도 곁들어서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말했다.
“응, 알겠어!”
“알겠어요.”
“……어이, 진짜로 이해한 거야……?”
쌍둥이들이 너무나도 쉽게 고개를 끄덕이자 걱정이 들었다.
“한마디로 이 마법석의 마력을 마왕의 저 검은 장벽에 충돌시키면 된다는 거네?”
“어, 어어…….”
“그러면 저희들이 나설 차례예요.”
“…….”
타임의 말대로 아이들은 이해한 모양이다.
“로드 님은 여기서 보고 있어.”
“오, 오우…….”
내가 대답할 새도 없이 메이는 가방을 풀어서 지면에 내려놨다.
“알레어, 준비 됐어?”
“네, 언제든지.”
메이가 파편 사이에 떨어져 있던 마법석을 집어서 양손으로 감싸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알레어는 도로테아한테 물려받았다는 검을 쥐고서 마왕을 응시했다.
그리고——.
“알레어, 간다!”
“네!”
어린아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로 달려나가는 알레어.
검을 하단세로 쥐고서 매끄러운 움직임으로 마왕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어이, 너무 위험해!”
“아니야, 괜찮아!”
황급히 제지하려고 했지만 메이는 온몸을 네 가지 빛깔로 감싸고서 나를 돌아보며 안심시켰다.
지수화풍의 4대속성의 빛이었다.
마법석에 담긴 마력을 뽑아내서 제대로 제어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말도 안 돼…….”
“으으……읏……!”
하지만 메이의 표정은 괴로워보였다.
무리도 아니다.
마력 집속의 마법석에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바우어에서 모여드는 마력이 흐르고 있으니까.
나도 마법 용량으로는 엄청나다는 소리를 듣지만, 저건 인간의 몸에 담아놓을 수 있을만한 마력량이 아니다.
“무모한 짓 하지 마!”
“엄마들이 싸우고 있어! 우리들도 함께 싸우는 거야!”
메이가 외쳤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아직도 이 아이들이 얼마나 굳은 각오를 품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는 걸.
남자만 싸우는 시대는 이미 옛날에 끝난 지 오래였다.
“로드 님, 비켜줘!”
“!”
날카로운 외침에 반사적으로 몸을 피했다.
동시에, 메이의 몸에서 새하얀—— 아니, 한없이 투명한 순수한 빛의 격류가 넘쳐 흘러나왔다.
“받아, 알레어!!”
빛은 한줄기 유성이 되어 전장을 가로질렀다.
그 끝에는 검을 높게 치켜든 알레어가 있었다.
“하아아아앗……!”
빛이 알레어를 집어삼켰다.
마치 폭발하는 것처럼 섬광이 주변 일대를 비췄지만, 그 빛들은 알레어의 검에 갈무리 되었다.
빛의 검을 쥔 알레어가 깜짝 놀라고 있는 모두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혜성처럼 질주한다.
“이야아아아앗……!!”
알레어의 검이 마왕의 장벽에 닿았다.
빛과 어둠이 파직거리는 전류를 튀기며 맞선다.
“이……게……!!”
빛이 어둠에 밀리고 있었다.
안 되는 건가.
여기까지 왔는데 무리인건가.
“?!”
알레어가 갑자기 깜짝 놀란 것처럼 얼굴빛이 달라졌다.
직후, 알레어가 검을 쥐는 자세가 약간 변했다.
“이런 거군요, 스승님—!!”
알레어가 무슨 말을 외치고,
다음 순간——.
굉음과 섬광이 주변을 가득 메웠다.
“윽……!”
나도 모르게 머리를 감쌌다.
폭풍과도 같은 순간은 실제론 몇 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
“꺄악!”
내 바로 옆에서 비명이 들렸다.
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자 알레어가 엉덩방아를 찧고 있었다.
“아야야……. 착지에 실패했어요.”
“알레어…… 너……?”
“뭘 멍하니 있는 거야, 로드 님. 우리들 제대로 해냈는데?”
“?!”
메이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잘도 해주셨군요.”
마력 장벽을 잃고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마왕이 있었다.
“……이거 진짜냐.”
“알레어, 수고했어!”
“메이도 수고했어요.”
“하하…… 후하하하……!”
깜짝 놀라서 멍하니 있는 어른들은 내버려두고서 천진난만하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아이들.
나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레이와 클레어도 역시나 깜짝 놀란 표정이다.
“대단한 녀석들이야. 너희 딸들은.”
그 엄마에 그 자식이라고 해야 하나.
확실히 어느 쪽이든 범상치 않구만.
“하아…… 지쳤어…….”
“저도예요…….”
“오우. 지쳤으면 한 숨 자라고. 이만큼이나 활약했으니 충분해. 뒷일은 너희 엄마들한테 맡겨둬.”
“그럴게~”
“그렇게 할게요.”
아이들은 지면에 벌렁 누워버렸다.
그리고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거물이다.
“그러고 보니 알레어. 방금 도중에 자세를 고쳐 잡았지. 그건 뭐였냐?”
“응…… 목소리가…… 들렸어요…….”
“목소리?”
“스승님한테…… 혼났어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라고…….”
그 말만 남기고서 알레어는 정말로 잠들어버렸다.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 건가……?”
알레어한테 전투기술을 전수한 사람이라면 레이, 클레어, 그리고 나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그 녀석이다.
나한테 있어선 아버지의 원수지만 알레어한테는 좋은 스승이었겠지.
“뭐…… 감사 인사 정도는 해두지, 도로테아.”
검신이라 추앙받았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여인에게 쓴웃음을 보냈다.
문득,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우리 셋 말고는 아무도 없다.
“나도 어떻게 됐나 본데……”
녹초가 되어버린 몸을 바닥에 뉘이면서 시원한 바람을 느꼈다.
나는 그대로 닥쳐오는 수마에 저항하지 않은 채, 천천히 의식을 놓고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