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人を人たらしめるもの (Pixiv Fanbox)
Published:
2021-01-27 10:00:00
Edited:
2021-01-29 07:46:37
Imported:
2022-04
Content
※한국어판도 밑에 있어요.
プラトーの突進を教皇様の結界が弾く。
体勢が崩れたところにミシャのセイレーンが響き動きを一瞬だけ止める。
そこへユー様が氷の剣で斬りかかると、プラトーの体から血が吹き上がった。
戦いはこちらの有利に進んでいる。
(ここは私とユー枢機卿、ミシャで受け持ちます。皆さんは力を温存して下さい)
ふいに心に響く声があった。
教皇様の念話である。
(相手は三大魔公の一人ですわよ? 強大な相手に、戦力の逐次投入は避けるべきではなくて?)
クレア様が反論する。
私もクレア様に賛成だ。
(なぜだか分かりませんが、プラトーは消耗しています。嫌な予感がするのです)
確かにプラトーは戦いに精彩を欠いている。
以前のような圧倒的なパワーを感じない。
(魔族たちに何か策があると?)
(そこまでは分かりませんが、ラテスや魔王との戦いに備えて、力を温存しておいた方がいいでしょう。周囲の警戒を怠らないで下さい)
(分かりましたわ)
万全の状態で挑めなかったプラトーと違い、万全の状態でも歯が立たなかったラテスや魔王がまだ控えている。
ここで戦力を温存できるならそれに越したことはない。
(でも、危険と判断したら手は出させて貰うよ?)
(ええ、その時はお願いします)
マナリア様の言葉に一つ頷くと、教皇様はエリアヒールの詠唱を始めた。
「させるかぁ!」
結界が消えたことに気づき、以前の強襲の際にこれで退却しなければならなくなったことを思い出したのか、プラトーが教皇様に狙いを定めて突進する。
しかし――。
「させないよ」
「ええ」
射線上にユー様が立ちはだかり、正面で氷の剣と化した魔法杖を構えた。
そのすぐ後ろにミシャも控える。
「邪魔だぁ!」
プラトーはその巨体を活かして二人を跳ね飛ばそうとする。
ユー様とミシャ二人の体重を足しても、プラトーの半分にも満たないだろう。
両者にはダンプカーと自転車ほどの差がある。
「氷刃よ!」
「震えよ!」
辺りの温度が急速に低下した。
ユー様はロングソードほどの氷の剣を無数に生み出し、自身もプラトーに向かって斬りかかった。
いくらなんでも無謀だ、と私は思ったのだが、
「ぐはっ!?」
もんどり打って倒れたのはプラトーの方だった。
見ると、氷の剣に足を縫い止められ、身動きが出来なくなっている。
「なるほど、ミシャのサポートだね」
「どういうことですの、お姉様?」
「よく見てごらん。ユーが放った剣たちが細かく振動している。あれで切れ味を増しているんだろう」
なるほど。
SFか何かでよく登場する高周波ブレードみたいなものか。
「終わりだ、プラトー!」
ユー様がとどめを刺そうと剣を突き立てようとした。
「……舐めんじゃねぇ!」
プラトーは両腕を地面に突くと、そのまま腕の力だけで前方に飛び込んだ。
縫い止められていた両足がちぎれるのも構わずに。
「!?」
不意を突かれたユー様がとっさに防御態勢を取る。
「甘ぇ!!」
プラトーは空中で器用に体をひねると、遠心力を利用して棍棒を叩きつけた。
「ぐっ……!」
「きゃあ!?」
ユー様とミシャは堪らず後方に跳ね飛ばされた。
プラトーのヤツ、相変わらず馬鹿力だ。
「どうだ!」
「満ちよ」
喜色を浮かべたプラトーに冷水を浴びせかけるように教皇様のエリアヒールが発動する。
ユー様やミシャだけでなく、他の兵士たちの傷や疲労までもが回復した。
「はあっ……はあっ……、クソ……!」
一方のプラトーは満身創痍だ。
ただでさえ本調子ではないようだが、更に全身が既に傷だらけ。
特に両足の傷は深く、これまでのように俊敏に動くことは出来ない様子だった。
ここまで負傷しては最早勝負あったというしかないだろう。
「プラトー、降伏して下さい」
「……んだと?」
「勝敗は決しました。これ以上は無益です」
「……」
教皇様がいつもの無表情で降伏勧告を行った。
「俺様に負けを認めろって言ってんのか」
「そうです。魔族とはいえ、命は惜しいでしょう」
「……惜しくなんかねぇ! 俺様たち魔族は滅びを求める者だ! 死は望みであっても、恐怖の対象じゃねぇ!」
プラトーが凶悪な視線を教皇様に向けた。
「私はずっとあなた方魔族に聞きたかった。なぜ滅びを求めるのです。この世に生を受けたのは魔族とて同じはず。滅びを求めるその心理はどういうものなのですか?」
教皇様は飽くまで冷静に問うた。
その声には慈悲や憐憫すらこもっている。
「生なんてものは呪いだ。生まれてさえ来なきゃあ、苦しむこたぁねぇ。なんでそんな単純なことが分からねぇんだ」
「確かに生きていれば辛いこともありましょう。しかし、喜びもまた生きていればこそのもの」
「幸せがあることなんぞより、不幸がないことの方が大事だって俺様たちは言ってんだよ!」
プラトーは地面を血で汚しながらも、教皇様たちに攻撃を続ける。
棍棒を振り回し、地面を震わせ、鋭い爪を振りかぶる。
しかし、その全てはあるいは教皇様の結界に阻まれ、あるいはユー様にいなされ、あるいはミシャの魔法の前に散らされていった。
「くそ……」
「滅びを求めているのにそれでも生きているのなら、あなたにも大切なものがあるのでしょう?」
「俺様が生きているのは、全てを無に還す使命を魔王様に与えられたからだ。そのために生まれ、そのために生き、そのために死ぬだけだ」
双方の主張は平行線だ。
苦しみのない虚無を求める魔族と、苦しみはあっても幸せを求める人間との、どうしようもない隔絶がそこにはあった。
「どうしても降伏しては下さいませんか」
「くどい」
「そうですか……」
教皇様は悲しそうに一度目を伏せてから顔を上げると、ユー様とミシャに目配せした。
ユー様とミシャの振動剣が、再びプラトーの体を地面に縫い止める。
「ぐうっ……! 何をするつもりだ……」
「あなたに祝福を。今度はきっと生を肯定できる存在へ生まれ変われますように」
「……!」
教皇様、ユー様、ミシャの三人が、プラトーを囲むように三角形の位置に立った。
それぞれの口から祝詞が流れ出す。
プラトーの巨躯が目映い光に包まれていく。
その体が端々から徐々に光に分解されて虚空に消えていくのが見えた。
恐らく、精霊教の技なのだろう。
長らく魔族と対立してきた精霊教には、他にも魔族を滅する技があるに違いない。
「汝プラトー、精霊神の慈悲を以て、汝を聖なる――」
「……へっ、お断りだ」
唾棄するような声の後、鮮血が舞った。
「プラトー……あなたは……」
「俺様は魔族だ……祝福なんざされて堪るかよ……」
プラトーは自らの胸を貫き、核を引きずり出していた。
こふ、と赤黒い血がその口からこぼれる。
「さあ、行け。魔王様に最後の力を」
プラトーがそう言うと、彼の核は帝城の中へと消えていった。
「魔王様……世界に……救いを……」
それだけ言うと、プラトーはどさりとその場に倒れ伏した。
核を失った大柄な魔族の体は、さらさらと崩れて跡形もなく消え去った。
最後まで虚無を求め、魔王に恭順し続けた魔族の壮絶な最期だった。
「……憐れなことです。あなたは矛盾しています。そんなに誇らしそうに、悔しそうに逝くのであれば、きっと生きることに意味を見いだしていたのでしょう……?」
その姿を教皇様は無表情に――いや、ほんの少し悲しそうな顔で見ていた。
「あなたがもし、人間側の武人だったなら……いえ、考えても詮無きことですね」
「教皇様……」
「レイ=テイラー、私は思うのです。一歩間違えば、私も彼らのようになっていたのかも知れない、と」
「!」
それは思いも掛けない告白だった。
「知っての通り、私はあなたという存在を作り出すために生まれた失敗作のようなものです。他の精霊の迷子たちとは違い、私はその背景や理由をも知っています」
「……はい」
「あなたを恨んだこともありました。自己の存在理由を見失ったこともありました。ともすれば、私とて彼らのような虚無に取り憑かれていたかもしれないのです」
「……」
私には掛ける言葉がなかった。
教皇様がそんなことを考える羽目になったのは、私のせいだからだ。
私が言葉を失っていると、暗く沈んだ空気を打ち払う明朗な声が響いた。
「それでも、教皇様はそうはならなかった。それが全てですわ」
「クレア=フランソワ……」
クレア様だった。
彼女は迷いなく言葉を続ける。
「どうして生まれてきてしまったんだろう、と己の生を問うてしまうことは、多かれ少なかれ誰もが通る道でしょう」
「あなたにもあるのですか?」
「ええ、まあ。でも、そこで踏みとどまれるかどうかが、人間を人間たらしめる分かれ道ではないか、とわたくしは思います」
「クレア様……」
「生を呪い、虚無を求める、そういう道を選ぶ者もいるでしょう。彼ら彼女らの気持ちも、全く分からないではありません」
「……」
ですが、とクレア様は語調を強くした。
「生を否定するならば一人ですればよろしいのですわ。他人を巻き添えにしていい理由はどこにもありません。まして、生を肯定する者を強引に死に追いやるなど許されるはずもありませんわ」
死ぬならどうぞお一人で、クレア様はそこに同情の余地はない、と断言する。
「教皇様、あなたは踏みとどまり、他人にもそれを強いなかった。あなたは魔族とは違いますわ」
「……そうですね。あなたの仰る通りです」
そう言うと、教皇様は珍しく微笑みを浮かべていた。
先ほどまでの憑き物がすっかり落ちたような、晴れ晴れとした微笑みだった。
「過去はどうあれ、今、私は自分を肯定し、生を肯定し、虚無を否定します。レイ=テイラーを恨むこともありません。私は私なのですね」
「そうですわ」
「ありがとう、クレア=フランソワ。やはりあなたは素晴らしい人だ」
「当たり前のことを申し上げたまでですのよ」
教皇様に持ち上げられて、言葉の上はともかく、満更でもない様子のクレア様である。
「さあ、先へ進みますわよ。いよいよ帝城ですわ」
「ええ」
一行は帝城に入城した。
いよいよ魔王との決戦の時である。
*아래의 번역은 "와타오시 번역"의 협력으로 실현되었습니다.고마워요, "와타오시 번역"
249.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교황님의 결계가 플라토의 돌진을 튕겨냈다.
자세가 무너진 틈을 타, 미샤의 세이렌이 울려 퍼지며 한순간 움직임을 묶었다.
그 타이밍에 유 님이 얼음의 검을 휘두르자 플라토의 몸에서 피가 튀었다.
싸움은 우리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
(여기선 저와 유 추기경, 미샤가 맡겠습니다. 여러분은 힘을 아껴두세요.)
갑자기 머릿속에 들리는 목소리.
교황님의 텔레파시다.
(상대는 삼대마공 중 한명이에요. 강력한 적을 상대로 전력을 아껴두는 건 피해야하지 않나요?)
클레어 님이 반론했다.
나도 클레어 님의 의견에 찬성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플라토는 지쳐있습니다. 안 좋은 예감이 듭니다.)
확실히 플라토는 맥 빠진 모습이었다.
예전처럼 압도적인 파워가 느껴지지 않는다.
(마족들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다?)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라테스나 마왕과의 싸움에 대비해서 힘을 온존해 두는 편이 좋겠지요. 주위 경계를 늦추지 말아주세요.)
(알겠어요.)
만전의 상태가 아니었을 때 조우했던 플라토와 달리, 만전의 상태로도 전혀 손쓸 도리가 없었던 라테스나 마왕이 아직 건재한 상태다.
여기서 전력을 아껴둘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손을 쓰겠어.)
(네, 그때는 부탁합니다.)
마나리아 님의 말에 교황님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범위 힐 영창에 들어갔다.
“그렇게 둘까보냐!”
저번에 습격 했을 때도 저 광역 회복 때문에 퇴각해야만 했다는 사실을 떠올린 걸까, 결계가 사라졌다는 걸 깨닫자마자 플라토가 교황님을 노리고 돌진했다.
그러나——.
“그럴 순 없지.”
“네에.”
유 님이 그 길목을 막고 서서 얼음 검으로 변한 마법 지팡이를 겨눴다.
바로 뒤편에는 미샤도 준비하고 있다.
“비켜라!”
플라토는 자신의 거구를 십분 활용해서 두 사람을 날려버리려고 했다.
두 사람의 체중을 다 더해도 플라토의 절반조차 안 되겠지.
덤프트럭과 자전거만큼이나 격차가 있다.
“얼음의 칼이여!”
“진동이여!”
주변 기온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유 님은 롱 소드 크기의 얼음 칼을 수없이 생성하더니 자기도 플라토를 향해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크억?!”
오히려 나가떨어진 건 플라토였다.
잘 보니 얼음 칼들이 플라토의 발등을 뚫고 들어가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었다.
“과연, 미샤의 서포트구나.”
“어떻게 된 건가요, 언니?”
“잘 보렴. 유가 쏘아낸 칼날들이 작게 떨리고 있어. 저걸로 절삭력을 올린 거겠지.”
그렇구나.
SF 같은데서 자주 등장하는 고주파 블레이드 같은 건가.
“끝이다, 플라토!”
유 님이 마무리 일격을 위해 검을 찔러 넣으려고 했다.
“……얕보지 마라!”
플라토는 양 팔로 지면을 때리며 팔 힘만으로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칼날에 꿰인 양 발이 피투성이가 되는 것도 개의치 않은 채로.
“?!”
예기치 못한 돌격에 유 님이 재빨리 방어태세를 취했다.
“무르구나!!”
플라토는 능숙하게 공중에서 몸을 뒤틀더니, 원심력을 이용해서 곤봉을 내리쳤다.
“큭……!”
“꺄악?!”
유 님과 미샤가 버티지 못하고 튕겨졌다.
플라토 녀석, 변함없이 엄청난 힘이다.
“어떠냐!”
“차올라라.”
희색이 만연했던 플라토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처럼 교황님의 범위 힐이 발동했다.
유 님과 미샤뿐만 아니라, 주변 병사들도 상처와 피로까지 전부 회복되었다.
“허억…… 허억…… 젠장……!”
반면에 플라토는 만신창이다.
안 그래도 평소 같은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았는데 거기다 온몸이 상처투성이.
특히 양쪽 다리의 상처는 심각해서 이제는 민첩하게 움직이기 힘들어 보였다.
저 정도 부상이면 이제 승부는 났다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플라토, 항복하세요.”
“……뭐라고?”
“승부는 났습니다. 더 이상의 싸움은 무익합니다.”
“…….”
교황님은 언제나처럼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항복을 권유했다.
“이몸에게 패배를 인정하라는 거냐.”
“그렇습니다. 마족이라곤 해도 목숨은 아깝겠죠.”
“……아까울 리가 있냐! 우리들 마족은 멸망을 바라는 자다! 죽음을 바랄지언정 공포의 대상이 아니야!”
플라토는 흉악한 시선으로 교황님을 노려보았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 마족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어째서 멸망을 추구하나요. 마족 또한 이 세계에서 삶을 부여받은 건 마찬가지. 멸망을 추구하는 그 마음은 어떤 심리입니까?”
교황 성하는 여전히 냉정하게 물었다.
그 목소리에는 자비나 연민조차 담겨있지 않았다.
“삶이라는 건 저주다. 태어나지 않았다면 고통 받을 필요도 없었다고. 어째서 그런 단순한 사실을 모르는 거냐.”
“분명 살다보면 괴로운 일들도 있겠죠. 하지만 기쁨 또한 살아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것.”
“우리는 행복 따위가 있는 것보다 불행이 없는 편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플라토는 지면에 피를 토하면서도 교황님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곤봉을 휘두르고, 지면을 두드리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모든 공격은 교황님의 결계에 막히거나, 유 님에게 저지당하고, 미샤의 마법 앞에 무너졌다.
“젠장…….”
“멸망을 바라면서도 계속해서 삶을 이어간다는 건, 당신에게도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겠죠?”
“이 몸이 살아있는 건 마왕님께 모든 것을 무로 돌리기 위한 사명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그걸 위해 태어났고, 그걸 위해 살아가고, 그걸 위해 죽을 뿐이야.”
양쪽의 주장은 평행선이다.
고통이 없는 허무를 추구하는 마족과, 아픔이 있기 때문에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 사이의 어쩔 수 없는 간격이 존재했다.
“결코 항복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끈질기군.”
“그렇습니까…….”
교황님은 슬픈 듯이 조용히 눈을 감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서 유 님과 미샤에게 눈짓했다.
유 님과 미샤의 초음파 커터가 또다시 플라트의 몸을 지면에 묶었다.
“크윽……! 뭘 할 생각이냐…….”
“당신에게 축복을. 다음 생엔 꼭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기를.”
“……!”
교황 성하, 유 님, 미샤, 세 사람이 플라토 주변을 삼각형으로 에워싸고 자리를 잡았다.
각자의 입에서 축복의 기도문이 흘러나왔다.
플라토의 거구가 눈부신 빛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 몸이 끝에서부터 점차 빛으로 분해되며 공중으로 흩어져가는 게 보였다.
아마 정령교의 비법이겠지.
오랜 세월동안 마족과 대립해왔던 정령교에는 마족를 멸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는 게 틀림없다.
“그대, 플라토여. 정령신의 자비로서 그대를 축복하노라——.”
“……헷, 거절이다.”
짙은 경멸을 담은 목소리와 함께 선혈이 튀었다.
“플라토…… 당신은…….”
“이 몸은 마족이다…… 축복 따윌 받고서 견딜 수 있겠냐고…….”
플라토는 스스로의 가슴을 꿰뚫고서 핵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커흑, 하고 검은 피를 입에서 토해냈다.
“자아, 가라. 마왕님께 최후의 힘을.”
플라토의 말에 따라 그의 핵은 제성 안으로 사라졌다.
“마왕님…… 세계에…… 구원을…….”
그 말만 남기고서 플라토는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핵을 잃은 거대한 마족의 몸이 점차 무너져 내리면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허무를 추구하며 마왕에게 충성을 바친 마족의 장절한 최후였다.
“……가여운 일입니다. 당신은 모순되어 있어요. 그렇게나 자랑스럽게, 억울해하며 죽었으니 분명 삶에 대한 의미 또한 찾아냈겠죠……?”
플라토의 마지막을 교황 성하는 무표정으로—— 아니 조금 슬픈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이 만약 평범한 무인이었다면…… 아니 생각해봤자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교황 성하…….”
“레이 테일러,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 발자국만 잘못 내딛었다면 저 또한 그처럼 됐을지도 모른다고요.”
“!”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고백이었다.
“아시는 대로 저는 당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탄생한 실패작과 같은 존재입니다. 다른 정령의 미아들과는 달리, 저는 배경도 이유도 알고 있었습니다.”
“……네.”
“당신을 원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잃어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저 또한 그들처럼 허무에 마음을 빼앗겼을지도 모릅니다.”
“…….”
나로선 뭐라 돌려줄 말이 없었다.
교황 성하가 그런 처지에 빠진 것도 내 탓이니까.
내가 할 말을 잃고 있자, 어두운 분위기를 깨부수는 듯한 명랑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럼에도 교황 성하는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그 사실이 전부예요.”
“클레어 프랑소와…….”
클레어 님이었다.
클레어 님은 망설임 없이 말을 이었다.
“자신은 어째서 태어나게 된 걸까, 그렇게 스스로의 삶에 의문을 품는 일이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거쳐 가는 길이죠.”
“당신도 그런 적이 있습니까?”
“네에, 뭐. 하지만 그 고민을 이겨낼 수 있느냐 아니냐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분기점이라고 생각해요.”
“클레어 님…….”
“삶을 저주하고 허무를 추구한다. 그런 길을 선택한 자들도 있겠죠. 그 자들의 기분을 아예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에요.”
“…….”
하지만, 클레어 님은 한층 더 힘을 담아 말했다.
“삶을 부정할 거라면 자기 혼자 하면 될 일이에요. 다른 사람을 말려들게 해도 괜찮을 이유 같은 건 없어요. 하물며 삶을 긍정하는 자들을 강제로 죽음으로 몰아넣는 행위가 용서 될 리가 없어요.”
클레어 님은 동정의 여지조차 없이, 죽을 거라면 혼자 죽으라고 단언했다.
“교황 성하는 그 고민을 이겨냈고 남들에게 강요하지도 않았어요. 성하는 마족과는 달라요.”
“……그렇군요. 당신 말대로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교황 성하는 보기 드문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시원한 미소였다.
“과거가 어쨌든 지금, 저는 자신을 긍정하고, 삶을 긍정하고, 허무를 부정합니다. 레이 테일러를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저군요.”
“맞아요.”
“고마워요, 클레어 프랑소와. 역시 당신은 멋진 사람입니다.”
“그저 당연한 말을 드렸을 뿐이에요.”
교황 성하가 칭찬하자, 말로는 아닌 것처럼 말하면서도 싫지만도 않아 보이는 클레어 님.
“자아, 앞으로 나아가죠. 드디어 제성이에요.”
“네.”
우리는 제성에 입성했다.
드디어 마왕과 결전의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