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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번역은 "와타오시 번역"의 협력으로 실현되었습니다.고마워요, "와타오시 번역" ※‘최초의’ 오오하시 레이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클레어의 병실에서 나와 연구실 최하층으로 달려갔다. 이곳에 타임의 메인 프레임이 있다. 초조하게 ID인증을 마치고서 타임의 인터페이스를 향해 외쳤다. “타임, 영겁 회귀 루프 시스템을 기동시켜!” 클레어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제 억지로라도 루프 시스템에 탑재시킬 수밖에 없어. 영혼의 양자화까지 포함한 작업시간을 고려해보면 이젠 시간이 없다. “성문인증, 홍채인증 클리어. 관리자 오오하시 레이라고 인식합니다. 경고. 기동을 위해서는 합중국 정부와 국제연합 사무총장의 승인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시간이 없어! 됐으니까 서둘러!” 느긋하게 허가 같은 걸 기다리고 있다간 클레어가 죽고 만다. 클레어가 미지의 병마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당시 나는 클레어와 함께 인류존속 시스템의 초기 개발을 하던 중이라, 일시적으로 타임의 권한을 양도받은 상태였다. 클레어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지만 이미 그 시점에서 나는 클레어에게 사랑에 빠져있었다. 한눈에 반했다고 표현해도 좋다. 그녀는 내 취향에 직격이라서 연구실에서 그녀의 무방비한 모습을 볼 때마다, 심장이 뛰었다. 클레어의 건강 데이터를 훔쳐봤던 건, 그런 연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하지만 건강진단 결과에 적혀있던 한 문장에 나는 나쁜 예감을 느꼈다. 나는 타임에게 명령해서 정기적으로 거기에 대해서 보고하도록 했고, 결국 내 나쁜 예감은 들어맞고 말았다. 날이 갈수록 상태가 악화되어 갔다. 그건 병원체에 감염될 확률을 나타난 지표로, 어떤 질병이 진행되는 것과는 별개의 지표였다. 타임에게 물어봤지만, 타임 자신도 모른다는 대답. 어쨌든 클레어는 미지의 병마에 침범당할 확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상태에 있었다. 그 병마가 치명적인 게 아니라면 좋겠는데. 다행이도 21세기 말기의 의술은 뛰어나서, 옛날에는 불치의 병이라고 불렸던 병들도 대부분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의 병이었다면 타임이 정체를 간파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나는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이 사랑스러운 사람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랑을 영원히 이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게 영겁 회귀 루프 시스템이었다. “확인. 본 시스템은 기동 후, 정지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기동시키겠습니까?” “그래!” “기동 시퀸스에 들어갑니다. 관리자는 순서에 따라 기동키를 입력해주십시오.” 나는 목에 걸고 있었던 기동키를 벗어서 그걸 타임의 콘솔에 꽂아 넣었다. “최종확인——후회는 없습니까, 오오하시 레이?” “클레어를 잃는 것보다 더한 후회는 없어!” “알겠습니다. 시스템 기동까지 앞으로 60초——.” 내가 키를 돌라자, 타임의 기체가 명동하기 시작했다. 그 직후 스마트 폰으로 통신이 들어왔다. “레이, 어떻게 된 건가! 루프 시스템의 기동은 아직 합중국의 승인이——.” 소장이었다. 아마도 시스템 기동 통지를 보고 황급히 연락을 취한 거겠지. 나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통신을 끊었다. 그대로 스마트폰 전원을 꺼버렸다. “이걸로…… 이걸로 클레어룰 구할 수 있어. 클레어도 함께 루프할 수 있어.” 나는 크나큰 안도감에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의식이 점차 멀어져 간다. 영혼의 양자화가 시작된다. “클레어…… 언제까지나 함께니까.”  ◆◇◆◇◆ 그리고 내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 나는 알 수 없는 장소에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쪽은 별하늘…… 혹은 우주공간 같은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그 광활한 공간의 중심에서 나는 덩그러니 홀로 서 있었다. “여기는……?” “관리자의 방입니다, 레이.” 들려오는 목소리와 함께 내 눈 앞이 점차 밝아지더니, 빛 속에서 요정과도 같은 작은 소녀가 나타났다. 은색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 그 모습은 익히 알고 있었다. “타임…….” “축하드립니다, 레이. 영겁 회귀 루프 시스템은 무사히 기동했습니다. 현재 인류는 휴면기에 들어갔습니다.” “클레어는?! 클레어는 시간에 맞출 수 있었어?!”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확인해야만 하는 사실부터 물었다. “안심해주시길. 클레어의 영혼도 무사히 시스템에 편입되었습니다.” “다행이다…….” 나는 늦지 않았다. 이걸로 클레어도 영원히 살아갈 수 있어. “레이, 안심하고 계시는 도중에 죄송합니다만, 관리자의 의무도 잊지 말아주십시오. 첫 회귀는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맡겨줘. 빠짐없이 처리할 테니까.” 이제부터 클레어와 몇 억년을 보내야 할 세계의 토대를 만드는 일이다. 완벽하게 완수해야만 한다. “그러면, 레이. 먼저 마법 문명의 구성을 향해, 각종 나노 머신의 설정과 분포를 제어 부탁드립니다.” “응.” 힘내야지. 클레어를 위해서. 그 후로 나는 작업에 몰두했다. 타임이 말한 것처럼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처럼 있었다. 지구 환경을 다시 새롭게 고치는 걸 시작으로, 필요한 공정은 수 만개에 달했다. 나는 그걸 타임의 힘을 빌려가며 하나하나 착실하게 해치워나갔다. “레이. 역시 관리 작업을 개인에게 집중시키는 건 무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클레어도 말했다시피 관리자를 집단으로 두면 좀 더 효율적으로——.” “거기에 대해선 이미 충분히 대화를 나눴잖아, 타임. 관리자는 루프 시스템에서 독립된 존재가 되어버리니까 최저한의 인원으로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을 텐데.” “하지만…….” “나라면 괜찮아. 다행히도 너도 함께 있어주니까.” 만약 이게 정말 완벽한 혼자였다면 나는 분명 고독을 버티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임이 말상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그녀가 옛날의 클레어에 대한 기록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나를 격려해준 덕분에 이 순간까지는 괜찮았다. “힘든 건 지금부터입니다. 저 혼자서 당신을 지원해드릴 수 있을지 어떨지…….”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필요한 작업을 마치고 나도 휴면상태로 들어갈게. 내 정신에 변화가 생기기 전에 말이야.” “……그게 최선일지도 모르겠군요.” 이제부터 이어질 몇 억년이라는 루프 속에서 나는 타임에게 정신적인 케어를 받도록 되어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관리에 필요한 기억과 클레어에 관한 기억 말고는 전부다 정리, 통합, 제거해 나갈 생각이다. 이게 없다면 내 정신이 병들고 말겠지. 천만다행히도 내 정신이 버티는 동안에 모든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체감 시간은 약 몇 년. 시간 흐름이 애매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지구의 시간은 수십년 이상 경과한 모양이었다. 나는 냉동수면 장치에서 잠을 청하면서, 취침 전에 타임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타임. 마법 문명의 준비가 완료되면 깨워줄래?” “알겠습니다, 레이. 작업 수고하셨습니다. 마법 문명의 시작될 때, 다시 만나도록 하죠. 안녕히 주무십시오.” “잘 자, 타임.” 그렇게 나는 길고 긴 잠에 빠졌다. ◆◇◆◇◆ “——이…….” “으음…….” 깊게 가라앉아 있었던 의식을 불러 깨우는 목소리가 있었다. “레이, 일어나주세요.” “으……응……?”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나는 타임의 목소리에 다시 별하늘 속에서 눈을 떴다. “타임……?” “좋은 아침입니다, 레이. 슬슬 마법 문명을 개시하겠습니다. 최종 체크를 부탁드립니다.” “……알겠어.” 냉동 수면은 일반적인 수면과는 다를 텐데도 나는 몹시도 졸렸다. 세수를 할 만한 설비도 없었기 때문에 정신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렸다. “잠도 깰 겸, 마법 문명 세계를 살펴보시겠습니까?” “부탁해.” 어둠 속에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떠올랐다. 나는 거기에 비춰진 새로운 세상의 모습에—— 눈길을 빼앗겼다. “굉장해…….” Revolution의 세계관을 참고해서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는 훌륭하게도 자연을 회복시켰다. 평균기온과 강수량 등 각종 기후 지표도 안정되어 있었다. “아직 인류는 번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주역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마물입니다. 앞으로는 초기 인류의 문명을 개시하고, 마법 문명으로 유도하겠습니다.” “이제 드디어 시작이구나.” 첫 루프의 후반전이다. “최종 체크를 시작하겠습니다. 레이, 감독을.” “응. 시작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계는 훌륭하게 재생을 마쳤다. 과학 문명을 종말로 몰고 갔던 환경 파괴는 타임의 제어 아래에 있는 나노머신들과 각종 자율형 로봇들 덕분에 멋지게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터 인류는 다시금 문명을 개시하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러면, 레이. 인류의 영혼 해동을 개시합니다.” “그릇이 될 육체는 어때?” “네, 준비해뒀습니다. 과학 문명의 육신보다도 마법에 대한 적성을 상승시켰습니다.” “오케이. 그러면 해동을 시작해.” “알겠습니다.” 이렇게 마법 문명으로 향하는 두 번째 문명이 시작됐다. 초기 단계에서는 과학 문명과 동일하게 원시적인 생활을 구가하던 인류 문명은, 타임의 조정을 통해 점차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 수준의 문명까지 도달한 시점에서 마법석——타임의 소형 단말——을 반결하자 인류는 마법 문명을 활짝 꽃피웠다. “순조롭네요, 레이.” “응, 무서울 정도야. 클레어의 영혼이 해동되는 건 어느 타이밍?” “마법 문명의 여명기에서 살짝 경과했을 무렵으로 예정하고 있으니, 이제 금방입니다. 이 타이밍에 당신도 전생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어.” 드디어 클레어와 재회할 수 있어. 길었다. 정말로 길었어. “지금입니다 레이. 부디 무운을.” “싸우러 가는 것도 아니니까.” “사랑은 전쟁이잖아요?” “또 이상한 지식을 익혔네. 어쨌든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관리자의 방에서 지구로 내려갔다.  ◆◇◆◇◆ “평민 따위가 저와 나란히 책상을 쓰려고 하다니, 주제를 알도록 하세요!”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는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이 서 있었다. 내가 아는 그녀보다도 어리다. 하지만 그녀는 틀림없이——. “잠깐?! 뭐, 뭐하시는 거예요?! 떨어…… 떨어지세요!” 나도 모르게 끌어안고 있었다.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클레어.” “평민주제에 제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고요!” “그렇군요! 그럼, 클레어 님!” “됐으니까 어서 떨어지세요!” 이렇게 나는 클레어와 함께 마법 문명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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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재밌어용 bb

Anonymous

와....그런거였구나....첫만남인데 첫만남이 아닌...결국 둘이 이어질 운명이었구나.......와 몇억년을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살아간다는게 레이도 사랑에 대단히 미친게 아니네.... 근데 첫화에 레이는 분명 게임하다가 죽어서 전생했다고 기억했는데 여기서는 2번째 루프인걸 알고 있고...어떻게 된걸까..? 처음에는 sf나와서 읭? 스토리 진행 어케되는거임;;? ㅇㅅㅇ 이랬는데 제 주제넘은 생각이었군요. 기승전결 완벽하고 변태마냥 견고하게 짜여진 농밀한 스토리에 작가님을 또 리스펙 하게 됩니다....이런 좋은 백합 작품 써주셔서 감사해요 만수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