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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연애라고 할만한 것은 고등학교때인데 성적인 부분에서 제일 처음 무언가를 겪은건 중학교 3학년때였다. 물론 그 전에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던적이 있었고 날 좋아하는 애가 있었기도 했는데 사귀거나 하진 않았다. 나름 빼빼로도 많이 받았었고 나도 줘보긴 했었는데 왜 사귀지 않았는지 기억은 안 난다. 아무튼 그때의 나는 그냥 평범한 애였다. 부모님은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하셨고 나는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학원에 가서 밤 늦게 집에 왔었고… 성적도 그냥 그랬다 중간정도… 영어를 제일 잘했고 수학은 일찌감치 포기했었다.ㅋㅋ 제일 좋아하는거는 학원가에서 사먹는 떡볶이랑 오뎅 그리고 옷이었다. 아무튼 그랬었는데 중3 여름방학때 친구들이랑 교회에 몇 번 갔었다. 나는 평소에 교회를 다니지 않았는데 방학이라 몇 번 같이 가서 거기서 하루종일 놀고 그랬다. 그러다가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갔었다.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 집 청소 해드리고 목욕시켜드리고 그런거였다. 교회에서 모여서 오전에 출발하는데 각자 친구의 친구까지 다 데려와서 긴 버스가 꽉 찰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출근버스처럼 완전 낑겨서 탔다. 내가 친구랑 탔을때는 자리가 없었고 우린 중간 어디쯤인지 복도에 서서 출발했다.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았는데 그 와중에 애들이 떠들고 장난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느라 가만히 서있을수도 없었다.  그때 옆에 교회에서 알게된 오빠가 있었는데 내 친구를 무릎에 앉혔다. 지금생각하면 좀 이상한것 같기도 한데 그땐 다들 2인 자리에 3명4명씩 앉아있었다. 그래서 내 친구는 오빠 무릎에 걸터앉고 친구가 날 붙잡아줘서 겨우 버티면서 가고있었다. 버스안이 완전 난장판이어서 버틴다는 표현이 맞다. ㅋㅋ 근데 한 20분도 안돼서 친구가 갑자기 일어나서 서있겠다고 했다. 오빠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그냥 일어나서 꾸역꾸역 틈을 비집고 내옆에 섰다. 그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나는 20분동안 너무 힘들기도 했고 갑자기 일어난 친구 때문에 좌석쪽으로 밀려들어가는 바람에 그냥 내가 앉았다. 앉는 순간 이상함을 느껴서 하마터면 손으로 그걸 치울뻔 했다. 뭐가 이상했냐면 진짜 엄청나게 단단한 나무막대기가 엉덩이를 찔렀다. ㅋㅋㅋ 그때 나는 남자랑 그 어떤 스킨쉽도 해본적이 없었지만 성교육을 통해 발기라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근데 그 순간에는 그게 남자의 성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니 그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무슨 계주 바톤처럼 단단한게 인간의 신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다. 당연히 어떤 뾰족한 물체인줄 알았다. 그때 그 오빠는 교회에서 나눠준 조끼를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있었고 내가 그 위에 앉았었다. 그래서  그 조끼에 무슨 나무막대기 같은게 들어있나보다… 좀 불편한데… 이렇게 생각했었다. ㅋㅋㅋ 아무튼 그 막대기는 내 엉덩이를 계속 찌르고 있었다. 그게 막대기가 아니라는걸 알게된건 10분정도 더 지나서였다. 왜냐면 애들이 계속 장난을 쳐서 버스가 흔들리는 줄 알았는데 버스가 좀 잠잠해지자 알게됐다. 오빠가 계속 흔들며 내 엉덩이에 막대기를 비비고 있는거였다. 그러면서 내 팔을 계속 만지작 만지작 쓰다듬었다. 막대기가 내 엉덩이를 찌르고 비벼대는 움직임은 계속 노골적이고 격해졌던거 같다. 내가 눈치를 채고 신경이 거기에 집중되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심하게 문지르고 쓰다듬던 내 팔을 잡고 위아래로 살짝 통통 튀기기도 했다. 느낌이 꽤 불쾌했지만 왠지 갑자기 일어날 용기가 안나서 그냥 참고 있었고 버스가 도착했다. 내려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 오빠를 볼때마다 계속 생각나고 그 막대기가 있는걸로 추정되는 곳에 시선이 가기도 했다. ㅋㅋㅋ 그 오빠는 아무일 없었던 듯 그냥 웃으며 사람들과 얘기하고 나에게도 말을 시켰다. 몇 시간 후 간식으로 햄버거가 와서 친구랑 먹고 있었는데 친구가 나에게 갑자기 저오빠가 변태짓했지? 그랬다. 근데 나는 순간 뭔가 말하면 안될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것보단 맞다고 했다고 하면 왜 안일어났냐고 할것 같아서 응?? 몰라?? 그랬어?? 이러면서 모르는척 해버렸다...ㅋㅋㅋ친구가 저 오빠 변탠거같애 계속 이래서 왜냐고 묻진 않고(이게 더 이상한데 ㅋㅋ) 헐...그냥 계속 이랬다. 아무튼 내 첫 성적인(?)경험은 그거였다. 뭔가 엄청 설레는 첫경험을 기대했을까봐 미안한데...ㅋㅋㅋ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첫 연애는 고등학교 1학년때였다. 나는 고등학교를 집에서 꽤 가까이 배정받았다. 근데 문제는 중학교를 먼곳으로 다녔다는 것이었다. ㅋㅋ 그래서 고등학교에는 내가 아는 애가 한명도 없었다. 예비소집일에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긴 했는데 개학하고 나서 반도 다르고 별로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친구도 생기고 1학기를 잘 마쳤다. 여름방학 지나 2학기가 시작됐는데 작은 사건이 있었다. 우리 반에 좀 보더콜리같은애가 있었는데 에너지가 넘쳤다. 수업시간 빼고는 무조건 농구장에 있고 항상 땀에 젖어있는 그런애였다. 친구도 많고 우리반에서 제일 목소리 크고 주목받는 애였다. 나는 원래부터 남자애들이랑 잘 어울리지 않아서 걔랑 말도 몇마디 해본게 전부였다. 다른 남자애들이랑도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그런애가 있었는데… 그날 평소처럼 청소시간에 청소 끝나고 매점에 갔다가 반으로 돌아왔는데 어떤 여자애들 몇명이 내 가방을 만지작 만지작 하고있었다. 모르는 애들인데 뭐지?? 하고 가니까 어떤 키가 엄청 작은 여자애 한명이 내 가방 지퍼를 막 찍찍찍찍 하면서 엄청빨리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내가 그거 내 가방인데…? 하니까 아~~미안~~ 하면서 막 웃었다. 근데 기분이 쎄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가방 지퍼를 계속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해서 지퍼가 고장날것 같아 보였다. 여러명이서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지퍼를 찍찍 반복하면서 “나불나불나불ㅋㅋㅋㅋ 아 ㅅㅂ ㅋㅋㅋ ㅈㄴ 나불거리네” 그러면서 또 웃고 계속 그랬다. 나는 너무 당황해서 얼어있었다. 그러다 청소시간이 끝나고 걔네가 돌아갔는데 나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돼서 혼란스러웠다. 그때 내 가방이 약간 특이했다. 고등학교 가면서 엄마가 사준건데 좀 크고 아저씨등산가방같이 생긴거였다. 나도 맘에 안들었었는데... 아무튼 가방이 이상해서 그랬나? 아 챙피하다... 하는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수업에 집중이 안됐다. 그렇게 학교 끝나고 친구랑 둘이서 학교를 나가고 있었다. 후문으로 나가면 학원가가 가까워서 항상 후문으로 나가서 친구랑 저녁을 먹고 학원에 갔었다. 평소처럼 후문을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또 누가 내 가방을 잡더니 지퍼를 쓱쓱열었다 닫았다 빠르게 반복하면서 웃었다. 돌아보니 아까 그 키 작은 여자애랑 그 애들이었다. 나는 그때도 지금 키 였는데 걔는 한 145정도 됐던거 같다. 매미처럼 내 뒤에 딱 붙어서 가방 지퍼를 계속 찍찍찍 여닫으면서 또 나불나불나불 이런 소리를 내니까 일행들은 또 기분 나쁘게 깔깔댔다. 내가 기분이 나빠서 뭐하는거야?? 물었더니 “아 미안~~가방이 존나 나불나불거려서 닫아주려고~~~ㅋㅋㅋ”이랬다. 내가 뭔소리야? 내 가방이 이상하다고?그랬더니 너가 동헌이(보더콜리같은 우리반 애)한테 내욕했다며 이러더라 그래서 나는 당연히 뭔소린지 모르겠다 너가 누군지도 모르고 걔랑 얘기 안해봤다 이랬더니 뒤에 있던 일행중에 한명이 존나 ㅈㄹ하네ㅋㅋㅋ 이러면서 안했다고?? 내가 봤는데??? 이랬다. 그래서 나는 진짜 욕한적 없는데 ?? 난 너네 누군지도 모르는데… 얘기를 하고 있는데 키 작은애가 갑자기 막 소리지르면서 한적 있냐고 없냐고!! 그래서 내가 우리반이니까 당연히 얘기 해본적은 있는데 너 욕한적은 없어 그랬더니 또 다같이 깔깔대면서 너 구라 존나잘까네 ㅋㅋㅋㅋ아깐 안해봤다며 이랬다. 말이 아예 안통했다. 그러다가 애들이 막 우르르 지나가니까 옆에 화단으로 끌려가듯 가서 한 한시간 동안 계속 욕과 추궁을 들었다. 요약하면 왜 내욕했냐, 뭐라고 했냐, 내가 누군지 아냐, 모르는데 왜 얘기하고다니냐 이런거였다. 내 친구도 옆에서 같이 들어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 결론은 “동헌이한테 꼬리치면 죽여버린다” 이거였다. 걔네가 꺼지라고 해서 우린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학원으로 갔다. 1시간 내내 흘린 땀 때문에 옷이 다 젖었다. 손이 덜덜 떨리고 막 눈물이 계속 났다. 내 친구도 울고 있었다. 저녁도 못 먹고 학원 수업을 듣는데 당연히 아무 생각도 안들고 너무 불안하고 힘들었다. 조퇴를 하고 집에 가려다가 다시 마주칠까봐 무서워서 택시타고 갔다. 집에 갔는데 내가 막 울면서 눈이 빨개져서 들어오니까 엄마가 놀래서 무슨일이냐고 물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막 화내고 가방을 던지면서 가방 내가 산다고 했잖아!! 이러고 방에 들어가서 문잠갔다.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내일 학교갈 걱정을 했는데 뭔일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김동헌이랑 얘기만 안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애써 괜찮은척하며 학교에 갔다. 내 친구도 표정이 엄청 안좋았다. 둘만 있어도 서로 두려워서 무슨 얘기를 할수가 없었던것 같다. 나중에 알게된건 이 일이 어떻게 된거냐면 그 키 작은 여자애가 김동헌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키작은 여자애 일행중 한명이 김동헌의 친구(남자)와 친해서 걔한테 부탁을 해서 김동헌한테 키 작은 여자애 어떤지 슬쩍 물어봤다고 한다. 근데 김동헌이 말하기를 “아 그 키 작은애 ㅋㅋㅋ닥스훈트같음 ㅋㅋㅋㅋ 화장떡칠 역겨움 졸라 못생김” 이랬다고 한다. 그리고 또 “차라리 걔랑 사귀느니 몽세리가 낫지 ㅋㅋㅋ”이랬다고 한다. 거기서 하필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내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내 생각엔 그 여자애는 키가 엄청 작으니까 그렇게 작은애랑 사귀느니 차라리 몽세리처럼 키 큰애가 낫지라는 뜻으로 말한게 아닐까? 그니까 풀어서 얘기하자면 난쟁이보단 차라리 거인이 낫다 이런 극단적인 의미로 말한것 같다. 근데 그 키작은 여자애(닥스훈트)의 친구와 그 친구의친구는 그걸 여과없이 전했고 닥스훈트는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고 그 희생양은 내가 됐다. 이유는 모르지만 닥스훈트는 내가 김동훈한테 꼬리치고 닥스훈트를 욕했다고 주장했다. 아무튼, 오늘 이 글의 주제는 연애이야기지 왕따이야기가 아니므로 요약하자면 김동훈이랑 얘기만 안하면 괜찮을 거라는 내 생각은 당연히 틀렸고 나는 걔네한테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 괴롭힘은 점점 심해져서 나는 자퇴를 할까 생각도 했었다. 내가 일부러 학교 끝나고 저녁 굶고 학교에 숨어있다가 정문으로 도망쳐도 소용없었고 주말에는 우리집 앞에 찾아와서 우리집전화로 전화까지 했다. 그렇게 나는 닥스훈트를 만나고 거의 한달만에 인생 처음으로 우울증을 겪었고 학교에서 혹시 닥스훈트랑 마주칠까봐 교실을 떠나질 못하니까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도 힘들었다. 괴롭힘이 시작되기 전에 친해진 애들이랑 겨우 얘기만 하는 정도였다. 어떨때는 학교끝나고 도망가다가 걔네한테 붙잡히면 남자애들까지 있는데서 괴롭힘을 당했다. 남자애들 앞에서 동훈이한테 꼬리치는 걸레년이라고 욕했다. 남자애들이 저쪽에서 무리지어 있으면 소리쳐서 야 ~~얘가 걸레짓하고싶대~~^^ 이랬다. 나는 수치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다. 닥스훈트는 영리해서 절대 날 때리거나 하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욕도 거의 안하고 비꼬면서 모욕하는식이었다. 서있거나 하지도 않고 옆에 편하게 앉으라고 하고 괴롭혔다.겉으로 보면 난 괴롭힘 당하는 애가 아니고 그냥 그 어울리는 애들중 한명으로 보였을테니 지나가는 누구도 날 구해줄수 없었다. 담배도 주고 손에 들고있으라고 했다.

그렇게 한달 넘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또 학교 끝나고 걔네한테 붙잡혀서 남자애들 있는데서 괴롭힘을 당했다. 그날은 심지어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남자애들도 있었다. 그렇게 또 정자 벤치에 앉아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다른 학교 남자애가 남자애들 무리에서 나와 왜?? 뭔데??? 이랬다. 닥스훈트랑 그 옆에 있는 여자애가 응 얘가 걸레짓하고 싶대서 상담중^^ 이러면서 그랬는데 그 김동헌의 말을 전한 김동헌의 친구(남자)가 와서 “쟤(닥스훈트) 우리학교애 한테 까이고 쟤한테 ㅈㄹ함 ㅋㅋㅋ” 이러면서 무슨일인지 설명을 하니까 다른 학교 애가 “닥스훈트 ㅅㅂ ㅋㅋㅋㅋㅋ 너 아직도 병신짓하고다니네” 이러면서 웃으면서 정색했다. 말이 이상한데 분명 비웃고 있는데 정색하는 느낌이었다. 그 다른학교애는 닥스훈트랑 중학교 동창이었고 닥스훈트는 중학교때도 닥스훈트라고 불렸었다고 한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닥스훈트가 갑자기 표정이 바뀌면서 나보고 가라고 했다. 가라는 말을 하면서도 계속 비꼬았는데 그 다른학교애는 정색한채로 웃으면서(??) 닥스훈트한테 계속 비꼬면서 뭐라고 했다. 뭐가 신기하냐면 그동안 김동헌 친구도 나한테 하지 말라고 불쌍하다고 말렸었고 다른 남자애들도 한번씩 그랬었는데 들은척도 안했었다. (우리학교 패거리들 중에서 닥스훈트가 제일 쎘다. 왜냐면 닥스훈트의 친오빠가 우리 지역 전체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들었다) 그랬었는데 걔가 얘기하니까 바로 가라고 했다. 뒤돌아서 빠른걸음으로 도망치듯 가는데 뒤에서 닥스훈트가 세리야 미안해~~ 다시는 보지말자~~ 이러면서 소리쳤다. 나는 그날 혹시 끝나는걸까? 희망을 가졌지만 그 남자애는 다른 학교였고 괴롭힘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에 그 다른학교애를 만난건 일주일 정도 지나서였다. 그때는 학교 앞에서 붙잡혀서 학원가를 지나 뒷편 아파트 단지까지 끌려갔다. 학원에서는 내가 들어야 할 수업이 이미 시작했을 밤시간이었다. 학원가에는 피씨방과 노래방도 많았어서 걔네는 그쪽에서 자주 노는거 같았다. 그때 그 다른 학교 애가 우연히 담배피러 그쪽에 와서 만났는데 날 보더니 또 와서 닥스훈트한테 뭐라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웃으면서 닥스훈트 손목을 잡고 막 잡아 끌고 갔다. 남자애는 웃고 있었는데 닥스훈트는 아니었다. 저쪽으로 가더니 둘이 잠시 뭐라뭐라 얘기를 했다. 걔는 저번처럼 이상한 표정이었다. 화가난것 같기도 하고 재밌는어서 웃는것 같기도 했다. 나는 또 저번처럼 가라고 할줄 알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담배만 계속 피우고 그런말이 없어서 불안했다. 그때 갑자기 김동헌이 김동헌 친구(말 전한애,닥스훈트 친구의친구)와 같이 나타났다. 셋이서 내쪽으로 오더니 다른 학교 남자애가 얘기해 보라고 했다. “우리 다같이 얘기해서 오해도 풀고 친해지자 !^^” 이랬다. 근데 웃고있는건 걔밖에 없었다. 김동헌도 평소에 엄청 쾌활하고 목소리 큰 애가 당황해서인지 쭈뼛쭈뼛 작은 소리로 말했다. 먼저 김동헌이 내가 위에 적은 그대로 얘기 했고 그다음 김동헌 친구(남자)가 닥스훈트의 친구(여자)에게 말을 전한걸 얘기했고 그다음 마지막으로 그 여자애가 닥스훈트에게 전한 그대로 얘기했다. 닥스훈트가 그렇게 전해들은게 맞다고 확인했다. 그러자 다른학교 남자애가 다시 웃으면서 상황을 정리했다. 그래 맞네~!^^ 얘(나)가 닥스훈트 욕한게 아니고 얘(김동헌)이 한거네~! 얘(김동헌)이 뒷담깐거네~?^^ 얘가 맞아야겠네~~이랬다. 순간 아 얘가 김동헌을 때리려고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김동헌도 당황을 넘어서 무서워서 떠는것 같아 보였다. 김동헌이 닥스훈트한테 작은 소리로 미안하다고 했다. 닥스훈트도 바로 끄덕이면서 괜차나 그랬다. 다른학교애가 또 혼자 웃으면서 아 그럼 다 됐넹~~! 이제 친하게 지내자!!^^ 싸우지 말고^^ 이렇게 장난스럽게 얘기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하는것 같아보였다. 그리고 세리야 기분 풀어~^^ 이랬다. 말로 설명이 어려운데 이상하게 미로같은 표정이었다. 내가 알았다고 말하려는 순간 갑자기 그 다른학교남자애가 닥스훈트의 머리채를 잡고 미친듯이 진짜 머리가 뽑힐것 처럼 앞뒤로 양옆으로 흔들었다. 나는 그냥 얼음처럼 얼어붙었고 김동헌도 다른애들도 다 마찬가지였다. 저쪽에서 담배피던 다른학교 남자애들 무리도 순간 조용해졌다. 그 순간에도 닥스훈트는 강제 헤드뱅잉을 당하고 있었다. 나는 진짜 너무 공포스러웠다. 그 다른학교애는 계속 멈추지 않고 닥스훈트의 머리채를 잡고 미친듯이 흔들어댔다. 닥스훈트 등 뒤로 올라타서 머리를 다리 사이에 고정시키고 머리카락을 아예 뽑을려는듯이 막 힘줘서 잡아당기길 반복했다. 나는 진짜 머리카락이 통째로 빠질줄 알았다. 그러다가 다시 잡고 흔들기를 반복했다. 닥스훈트는 허리가 90도로 숙여진채로 아무 소리도 못내고 목이 휙휙 꺾어지며 이리저리 끌려다녔다.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는 가운데 그 둘만 미친듯이 춤(?)을 췄다. 그러다가 걔가 잡고 흔들던 닥스훈트의 머리채를 담배꽁초 버리듯 휙 내팽개치자 닥스훈트는 넘어져 나뒹굴고 기절한듯이 움직이질 못했다. 그때 닥스훈트의 여자패거리들이 달려가서 걜 부축해서 바로 가버렸다. 닥스훈트는 울지도 소리내지도 않았다. 진짜 기절한것 같았다. 다른학교 남자애가 다시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나는 너무 무서워서 바로 다른데를 보는척 했다. 걔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웃으며 이쪽으로 와서 김동헌한테 친구야 불러서 진짜 미안해!! 친하게 지내자 ^^ 이러면서 친한척을 했는데 김동헌은 당황해서 으응 이제 가도 되지 이러고 갔다. 김동헌이 지 친구랑 같이 멀어지자 다른 학교애는 나한테 와서 갑자기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닥스훈트랑 자기랑 베프라서 자기가 대신 사과한다고 계속 말했다. 나는 이미 완전 겁에 질린상태에서 알겠다고 괜찮다고 계속 대답했다. 근데 걔가 아냐 진짜 미안해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번호 알려줘 그랬다. 내가 괜찮다고 하자 아냐 걔(닥스훈트)가 또 지랄하면 나한테 말해줘야지 내가 미안해서 그래~ 이랬다. 순간 겁에 질린 그 와중에도 나는 진짜 그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그때 그만큼 절박했다. 그래서 번호를 알려주고 걔가 어디갈거야? 이러면서 계속 따라와서 집에 간다고 하면 집까지 같이 걸어야 될까봐 학원 간다고 하니까 학원앞까지 같이 걸었다. 걷는 내내 계속 방금 아~~무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웃으면서 뭐 먹을래? 뭐 사줄까? 너 여기 학원다녀? 이러면서 일상적인 얘기를 쉬지않고 했다. 그래서 더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학원에 도착해서 헤어졌고 걔는 그날 밤부터 바로 문자와 전화를 했다.

다음날 학교에서 닥스훈트가 날 괴롭히러 찾아오지도 않았고 보이지도 않았다. 닥스훈트 친구들은 날 보고도 못본척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니까 아직 마음속에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학교 끝나고 집에가는 길이 안전하게 느껴졌다. 왜냐면 걔가 학교 끝나면 날 기다려줬다. 그게 너무너무 다행이고 고마웠다. 어느새 차가워진 저녁 바깥 공기 냄새가 몇달만에 느껴졌다. 지난 몇달간은 그런건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걔 이름은 진우였다. 걔가 날 지켜주는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다행이었지만 걔한텐 미안하지만 사실 걔도 너무 무서웠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아예 완전히? 그게 언제일진 모르지만 아무튼 닥스훈트가 날 안괴롭힌다는게 완전히 사실이 될때까지만 그냥 옆에 두고 싶어서 걔랑 같이 있었다. 아니다 그것보다는 걔를 안받아주면 걔가 또 미친사람처럼 돌변할것 같기도 하고 닥스훈트가 다시 날 괴롭힐까봐 그게 무서워서 어쩔수 없었던것 같다. 닥스훈트는 몇 일이나 지나서 학교에서 보였다. 복도에서 벌서고 있거나 지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지나가는것도 봤지만 달라진 점은 걔는 날 아예 투명인간처럼 못 본척 했다. 김동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학교에서 여전히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반 애들이랑 조금씩 어울릴 수 있었고 매점도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 끝나면 진우가 있었다. 어떨땐 뭔가 학교에서의 안전(?)에 대한 비용으로 학교 끝나고 걜 만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내 상황은 그랬었다. 그렇다고 진우가 나한테 뭘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냥 학교 앞에서 날 기다리다가 같이 학원가쪽으로 가서 같이 저녁을 먹고 내가 학원에 가면 걘 피씨방에 갔다. 내가 학원이 끝나면 다시 학원 앞으로 와서 날 집까지 데려다줬다. 학원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5분거리여서 학원버스를 타는게 더 오래걸렸었다. 길거리에서 뭘 사먹기도 했다. 잠깐 공원 벤치에 앉아서 걔가 담배를 필동안 기다려주기도 했다. 걔는 그걸 겨울방학때까지 반복하면서도 나한테 다른 뭘 하자고 하거나 하지 않았다. 손도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난 정말 다행이었는데 그러면서도 한편 걔랑 점점 더 가까워지는거 같아서 좀 두려웠다. 매일 거의 한시간 두시간씩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 서로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됐다. 걔는 부모님이 없고 우리집에서 버스로 1시간정도 걸리는곳에 군대 갔다온 형이랑 둘이서 살았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때까지 운동선수였다. 곧 다시 운동을 할거라고 했다. 걔는 나한테 그 이상한 표정을 하지 않았고 진짜로 웃었고 무섭거나 폭력적이지도 않고 착하고 친절했다. 그래서 나도 이런저런 얘기들을 말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가까워졌고 매일매일 걜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걔네 학교 애들과도 얼굴을 익혔다. 매일매일의 그 루틴은 겨울방학이 와서 끝났다. 걔는 처음엔 방학때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고 바빠서 못 만날거라고 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걔가 방학때 날 만나자고 불러서 만나서 놀곤 했다. 나는 엄마랑 크게 싸우고 결국 방학때 학원을 쉬기로 했다. 앞으로도 다니고싶지 않았다. 그 학원가 자체가 나에게 트라우마였다. 그때쯤엔 나도 어느정도 조금 두려움이 사라졌었지만 아직 여전히 트라우마가 있었다. 방학하는 날까지도 닥스훈트를 보면 몸과 시선?이 경직되어서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고 숨도 거의 참는듯 했다. 그 일이 있던 학원가 아파트 단지나 후문쪽 구석진 화단, 공원 정자를 보면 발작하듯 두려웠었다. 나쁜 꿈도 자주 꿨었다. 그런 얘기는 진우에게 하지 못했다. 그때 일 자체를 언급하기 두려웠다. 걔가 또 그때처럼 갑자기 돌변할것만 같아서 무서웠다. 그렇게 아직도 나는 정신적으로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진우와 첫경험을 하게 됐다. 방학이 시작된지 얼마 안됐을때 였는데 우리는 돈이 없어서 피씨방에 잠시 있다가 밖은 너무 추워서 진우네 집엘 갔다. 걔네 형은 항상 집에 없었다. 자취방 같은 원룸이었는데 그땐 남자네 집에 단둘이 가는게 꼭 그런의미라고는 생각 안했었고 걔가 지난 몇달간 전혀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별 거부감은 없었다. 며칠을 잠만 집에서 자고 진우네서 점심 저녁 다 먹고 티비보고 놀았다. 진우 친구들도 계속 들락날락 했었다. 그래서 그런 성적인 생각은 전혀 않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진우가 말없이 내 옷을 벗겼다. 그때 나는 이성,감정적인 어떤 생각이나 의사표현보다는 그냥 그때 그일이 있었을때처럼 얼어붙었다. 그건 두려움이었던것 같다. 싫은데 강제로 당했다 이게 아니고 좋은지 싫은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냥 내가 거절하면 진우가 또 갑자기 돌변할까봐, 그리고 그렇게되면 내가 어떻게 될지 내 눈으로 봤기 때문에 두려웠다. 진우는 키스를 한다거나 하는것 없이 누워서 손잡고 티비를 보다가 갑자기 천천히 일어나서 내 옷을 천천히 벗겼다. 나는 얼어붙어서 눈을 감은채 가만히 있었고 곧 나는 나체가 됐다. 두려워서인지 그 방이 추워서인지 덜덜떨렸다. 애무같은건 없었고 진우는 바지만 내린채 바로 집어넣었다. 나는 너무 아파서 얼굴이 찡그려졌는데 티내지 않으려고 계속 표정을 고쳤다.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고 그 과정은 아파서인지 엄청 길게 느껴졌었다. 섹스가 끝나고 진우는 말없이 옆에 누웠고 우리는 다시 티비를 봤다. 그렇게 그날이 끝이었다. 나는 집에 와서 밤새도록 생각했는데 그 순간에 꼭 내가 사자한테 잡아먹히는 얼룩말이 된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는 바로 며칠 후였다. 첫 경험을 하고 나서 진우네 집에 안갔으면 됐지만 진우네집은 뭐랄까 마약같아서 끊을수 없었다. 그 방안에 진우와 있으면 완전히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시간의 흐름같은것도 멀게 느껴졌다. 실제로도 그 집엔 창문이 없었다. 냉동실같은 그 방에 누워서 담배냄새로 쩌들은 이불을 덮고 누워서 티비를 보면 세상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지난 일들이 다 오래된것 처럼 느껴졌다. 집에 돌아오면 또 다시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진우네로 가는걸 멈출수가 없었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같은날에, 그다음도 별 다를것은 없었지만 언제부턴가 진우는 바로 섹스를 하기보다는 티비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날 만졌고 진우의 손이 하루에도 몇번이고 내 팬티속으로 들어올때는 나는 몇시간이고 그냥 눈을 감고 손길을 느꼈다. 진우는 내 반응을 유심히 살폈는지, 손길은 갈수록 부드럽고 능숙해져갔다. 나는 어느새 스스로 말없이 이불속에서 바지와 팬티를 벗고 다리를 벌리고 눈을 감곤 했다. 진우가 내 보지를 만지면서 날 보는지 티비를 보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저 누워서 즐기기만 하면 됐다. 한참을 만지고 내 가슴을 빨고, 진우가 내 위에 올라와서 섹스를 했다. 나는 눈 감은채 신음을 했지만 지금 기준으론 거의 참았다가 맞다.ㅋ 끝나면 진우는 담배를 피고 난 정액을 닦고, 다시 우리는 껴안고 티비를 본다. 그러면 아무 생각이 안들고 시간이 완전히 멈춘 느낌과 함께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던것 같다. 그러다가 진우 친구가 오면 난 이불속에서 슬쩍 옷을 입고… 진우 친구들은 계속 담배를 피워대며 진우랑 뭐라뭐라 걔네만 아는 얘기를 한참 하다가 가면 우린 또 섹스를 하고… 어쩔땐 섹스중에 친구가 오고 급히 옷을 입고 같이 라면을 먹고… 이런것들의 반복이었다. 그 방은 너무 작고 편안하고 그래서 섹스를 하던중에 누구를 만나는게 창피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몇주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진우네로 가서 밤에 집에 오는 날들이 반복됐고 나는 진우네집안이 현실인지 내 방이 현실인지 헷갈릴 지경이었고 그냥 영원히 이런날들이 반복됐으면 했다.

그런데 그런 내 바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진우는 돈이 떨어져서 일을 해야한다고 했다. 진우네 집에는 먹을게 없어서 내가 항상 점심에 먹을 김밥이나 라면 햄버거 같은걸 사갔고 얼마 안가서 나도 버스카드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래서 진우는 맨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먹을거좀 가져오라고 하곤 했었다. 진우는 점심때부터 피자배달을 했다. 피자가게가 진우네집 바로 근처여서 나는 아침에 진우네 집에 가서 진우를 깨우고 같이 있다가 진우가 알바를 가면 나는 집에 혼자 있었다. 그러다 진우가 중간에 피자가게로 오라고 하거나 피자를 가지고 집에 왔다. 알바는 밤에 끝났고 진우랑 잠깐이라도 더 있으려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귀가시간은 늦어졌다. 새벽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 진우는 나와 택시타고 우리집까지 왔다가 집까지 한시간을 걸어가거나 친구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 나는 엄마한테 맨날 혼났다. 그런데 진우는 알바 끝나고 밤에는 나랑 단둘이 있기보단 친구들이랑 같이 놀고 싶어했다. 돈이 생겨서도 그랬었다. 밖에서 맛있는것도 사먹고 노래방도 피씨방도 호프집도 다녔지만 난 진우랑 집에 있고 싶었다. 그런데 진우는 계속 자꾸 나한테 뭘 사주거나 먹이려고 했다. 무슨 강박증처럼 하루라도 나한테 뭘 사주지 않거나 돈을 안쓰면 죽는사람처럼 계속 그랬다. 먹을것도 난 아무거나 상관 없는데 꼭 조금이라도 비싼걸로 먹을려고 했다. 난 오히려 걔가 가진 돈을 그렇게 나 때문에 다 써버리는게 걱정돼고 싫었다. 그보다 문제는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때도 진우는 계속 섹스를 했다. 피씨방에 있을때는 게임을 하다가 날 화장실이나 건물 계단으로 데려갔다. 난 거기서 그렇게 섹스를 하는게 싫었다. 진우랑 섹스는 나도 하고싶고 좋았지만 집에 가서 안전한 기분으로 즐기고 싶었다. 상관없이 진우는 좁은 남자화장실 칸에서 내 옷을 벗겼고 내게 정액을 뿌렸다. 막상 섹스를 할때는 나도 정신없이 좋았고 즐겼지만 끝나고 나면 그런곳에서 하는게 너무 싫었다. 화장실 칸 안에서 섹스를 할때면 남자들이 계속 들락날락 거렸다. 나는 입을 막고 숨죽여야했다. 건물 계단에서 할때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추웠고 얼음같은 바닥에 엉덩이가 닿는 느낌도 싫었다. 화장실에도 계단에도 휴지가 없어서 정액도 못 닦고 팬티나 옷에 정액이 묻어서 축축했다. 그것보다 더 싫은것은 섹스를 하고 다시 피씨방으로 돌아가면 진우 친구들의 눈빛과 표정이었다. 진우 눈치를 보느라 별다른 내색은 안 했지만 난 분명히 자기들끼리 교환하는 눈빛과 슬쩍 웃는 그 분위기를 느꼈다. 난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했지만 어딜가든 몇 시간마다 계속 진우가 날 데려가서 섹스하는 바람에 그러기에도 지치고 진짜 민망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돼는 섹스에 속옷이며 옷이 축축해서 난 진우가 날 잡아끌때면 피씨방 카운터에서 내가 휴지를 챙겨서 갔다. 그럴때도 진우 친구들은 티안나게 슬쩍 보면서 자기들끼리 킥킥댔다. 술을 마실때는 진우네 집 근처에 돼지 부속을 파는곳이 있었는데 거기나 또 동네에 어떤 건물에 2층에 있는 엄청 작고 허름한 호프집이 있었는데 거기 두곳만 갔다. 술을 마실때는 진우 친구들의 여자친구들도 같이 마시곤 했다. 나는 집에 가면 엄마가 또 붙잡고 추궁할게 뻔했으니 냄새날까봐 한잔도 안마셨다. 진우 친구 여자친구들이 있는자리에서도 진우에게 끌려가 섹스를 하고 다시 돌아오는건 진짜 짜증났다. 처음엔 여자애들은 모르는 눈치였지만 얼마 후엔 아마 지 남친한테 들어서 알았을테고 거기있는 모든 애들이 나한테 걸레라고 욕하는것 같았다. 진우가 있어서 어떤 말도 뱉진 않았지만 난 그 눈빛들이 느껴졌다. 진우만 모르는것 같았다. 지금이야 내가 100명과 1000000번의 섹스를 하던 말던 그건 내 자유고 누가 욕할수있는 일이 아니고 걸레? 그런 말에 코웃음 치지만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 그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애당초 지금이었다면 끌려가지도 않았을테지만, 그땐 진우가 원하는걸 다 받아주지 않으면 진우가 돌변할까봐, 아니 그보다 그때는 날 떠날까봐 두려웠다. 그러던 중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평소처럼 오전에 진우네집에 가서 있다가 진우는 알바를 갔는데, 진우 친구중에 한명이 집에 왔다. 내가 진우 거기 피자집에 있다고 했는데 자기가 뭘 두고가서 그거만 가지고 가면 된다고 해서 열어줬는데 들어와서 안가고 앉아서 계속 담배를 피면서 말을 시켰다. 나는 멀찌감치 (그래봤자 방이 너무 좁아서) 떨어져서 대충 대답해 주고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나도 한번만 해주면 안돼? 이랬다. 나는 순간 어이없어서 정색하고 뭘…? 이랬더니 걔가 ㅋㅋㅋㅋ아냐 장난이야 미안 ㅋㅋ 이랬다. 나는 당황스럽고 어이없어서 대꾸하지 않고 티비만 보고 있었는데 걔는 뒤늦게 갑자기 웃음기가 사라지면서 아 진짜 미안 난 이상한게 아니고… 하면서 중얼거리다가 진짜 미안해 진우한테 말안할꺼지? 하곤 가버렸다. 난 진우한테 얘기하면 무슨일이 생길지 아니까 당연히 얘기는 안했지만 그 이후로 걔가 말시켜도 씹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또 알바 끝나고 다같이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갔다. 진우는 술을 마시면 더 심해졌다. 술 안마셨을때는 그래도 사람이 오는거 같으면 멈추고 그랬는데 술 취했을때는 그 추운 겨울밤에 공원에서도 섹스를 했었다. 그날 노래방에서 놀고 있는데 U 형태로 쇼파가 있는 방에서 우리가 상석쪽에 앉았는데 애들이 다 취해서 자거나 모니터를 보고 있을때 진우가 갑자기 내 팬티속에 손을 넣었다. 나는 진짜 미쳤다고 생각해서 처음으로 거부했다. 그 거부 마저도 싫다고 말하거나 한게 아니고 손이 못 들어오게 다리를 꼬았다. 그러자 진우는 취해서 윗옷 속으로 가슴을 만져댔다. 나는 친구들이 뒤돌아볼까봐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계속 조금씩 몸을 비틀면서 거부했지만 진우가 계속 만져댔다. 그러다 진우 친구 여친 한명이 취해서 자다가 눈을 떠서 우릴 보고는 아 뭐야 진짜 ~~~~변태야??ㅋㅋㅋㅋ 이랬다 순간 애들이 노래를 멈추고 다 쳐다봤고 진우는 취해서 내 앞으로 엎드리는척 하면서 손을 뺐지만 이미 다 봤다. 난 윗옷 속에서 밑으로 내려진 브라를 올리지도 못하고 얼굴이 시뻘개져서 얼어붙었다.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진우가 뭐뭐 이러니까 다들 ㅋㅋㅋㅋ 이러면서 다시 앞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 진우가 잠시 자는척하더니 또 내 손을 끌었다. 나는 너무 챙피해서 이대로 나가서 집에 가려고 나왔다. 그런데 진우는 날 또 화장실로 데려갔다. 내가 말은 못했지만  평소랑 달리 좀 머뭇거리면서 싫다는 느낌을 줬는데도 (평소에는 그냥 나도 포기해서 순순히 가서 변기에 엎드려 팬티를 내리고 벌려줬었다.) 진우는 취해서인지, 아까 일이 자존심이 상했던건지 아랑곳 않고 내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그렇게 어쩔수 없이 섹스를 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진우가 사정을 못했다. 그러다가 땀을 막 흘리면서 더운지 자기 윗옷을 벗더니 내 윗옷도 벗기고 바지와 팬티도 다리에서 빼서 정면자세로 계속 섹스를 했다. 나는 남자화장실 변기칸에서 완전히 홀딱 벗겨진채 섹스하고 있었다. 진우는 그러고도 한참을 사정을 못 했다. 진우는 술취해서 엄청 격하게 계속 박아댔고 나는 섹스는 좋았지만 갈수록 좀 춥고 허리도 아팠다. 그때 화장실 문이 벌컥열리고 진우 친구들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막 떠들면서 들어왔는데 화장실에 들어오자마자 몇 초 뒤 조용해졌다. 그게 무슨의미인지 나도 진우도 알았다. 나는 창피해서 죽고싶었고 어떻게 나가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진우도 헐떡이던 숨을 참고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밖에 있던 애들이 나가자 진우가 참았던 숨을 내쉬었는데 동시에 밖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진우도 느꼈는지 우리는 말없이 옷을 후다닥 입고 나갔다. 복도에서는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이 모여서 킥킥대고 있었다. 갑자기 진우가 또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와!!신난다!!재밌어?? 먼데먼데 나도알려줭!!재밌어??^^ 이러면서 친구들한테 갔다. 순간 나는 몇달간 잊고 지냈던 그때의 그 진우의 소름끼치는 표정과 그 무서운 모습,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르면서 가슴이 철렁하고 다시 손이 덜덜 떨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외면한채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서 계단을 서둘러 내려가서 건물 밖으로 나갔다. 나와서 최대한 빨리 도망가고 싶었는데 뛸수가 없었다. 무슨일이 일어날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진우가 날 부르면서 달려왔다. 아까의 그 소름끼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평소와는 완전 다른 말투로 왜그러냐고 계속 물었다. 나는 무서워서 몸이 얼어붙을것 같았지만 겨우겨우 조금씩 걷고 있었다. 내가 그냥 나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갈려구 미안해 이렇게만 계속 얼버무리니까 따라오면서 계속 왜그러냐고 묻던  진우가 갑자기 그래~ 가~ 잘가~ 하면서 내 주머니에 돈을 넣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나는 막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겨우 집에 오자마자 이불속에 들어갔다. 진우네 집 이불속에 있을때의 느낌은 온데간데 없었다. 몇달만에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날밤에 밤새도록 울었는데 내가 완전히 망가진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다시는 내 방 밖으로 한발자국도 못 나갈것 같았다. 그렇게 밤을 샜는데 아침 일찍 진우한테서 전화가 왔다. 진우는 항상 자고있을 시간이었다. 내가 계속 받지 않자 문자를 계속 보냈다. 장문의 반성문같은 내용이었다. 어제 새벽에 바로 날 따라와서 우리집 앞에 와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사과하고 싶다고 잠시만 나와달라고 했다. 거실로 나가서 베란다로 보니까 진우가 주차장 화단에 앉아있었다. 엄청나게 추운 날이어서 두렵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됐다. 나중에 얘기하자고 문자 답장을 하고 전화도 했는데 제발 사과하고 가게 해달라고 빌었다. 결국 몇시간 후에 엄마가 출근하고 나서 나갔다. 혹시 또 섹스하자고 할까봐 좀 걱정됐다. 나가자마자 진우가 나한테 막 무릎꿇고 빌었다. 경비아저씨가 우릴 보는거 같았다. 그래서 빨리 놀이터쪽으로 갔는데 아무튼 진우가 계속 계속 미안하다고 빌었다. 내가 제발 일어나라고 사람들이 쳐다본다고 해서 앉아서 얘기했다. 내가 미친새끼라서 그랬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앞으로 절대 안그러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어제 일 뿐만 아니라 친구들 있는데서 계속 섹스하는거 좀 그렇다고 했더니 그것도 내가 잘못했다고 빌었다. 걔가 나쁜 애라서 그런건 아니라는거 나도 알고는 있었다. 걔는 순수한 악마같은 애 였다. 진우를 알고 나면 정말 순수하고 착하다. 근데 그래서 더 자기의 욕구대로 행동하는데 있어서 악마같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고 타인같은건 안중에 없는 그런 애였다. 아무튼 그래서 화해하고 손을 잡았는데 손이 차가운 문고리 같았다. 그래서 일단 빨리 집에 가라고 하고 겨우 헤어졌다. 그 후로 며칠간 진우네 집에 가지 않았다. 진우가 싫어서는 아닌데 엊그제 또다시 본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며칠만 더 있다가 진우를 봐야 예전처럼 대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며칠간은 하루종일 통화와 문자만 했다. 진우는 며칠 내내 계속 사과를 했다. 며칠 후 진우네 다시 진우네 집에 일찍 갔다. 진우는 왠일인지 일어나 있었고 평소처럼 알바 가기 전에 나한테 섹스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원래는 내가 가서 진우를 깨우면 진우는 잠에서 깨자마자 내 옷을 다 벗기고 섹스를 했다. 섹스하면서 계속 자는것 같을때도 있었다. 그렇게 나한테 정액을 가득 쏟아내고 나서야 하루를 시작했었고 나는 항상 진우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정액부터 닦아야 했다. 아무튼 그날은 완전히 달랐다. 진우의 표정도 태도도 달랐다. 그냥 처음 진우네 집에 갔을때처럼 이불속에서 가만히 누워서 손잡고 티비를 봤다. 내 마음에 다시 안도감이 찾아왔다. 잠시 후 라면을 먹고 진우는 알바를 갔다. 나는 며칠만에 다시 진우네 집에서 평화롭게 있었다. 진우가 알바 끝날 시간이 됐고 나는 기대에 부풀었다. 진우가 오늘은 친구들이랑 놀러 안가고 집에 같이 있자고 하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런데 진우가 계속 연락이 없었다. 알바 끝날 시간이 한참이 넘어도 전화를 안받았다. 이런적이 몇번 있기는 했었다 배달이 늦어져서 그랬었는데 항상 연락은 잘 됐었다. 그렇게 또 한참 한시간정도 기다렸나? 그때 누가 문을 두드렸고 진우 친구였다. 내가 진우 아직 안 왔다고 하니까 아는데 급해서 그러니까 빨리 문좀 열어보라고 했다. 말투가 장난치는것 같지 않아서 열었더니 너 오늘은 빨리 집에 먼저 가는게 좋을것 같다고 했다. 진우가 일이 생겨서 못 온다고 했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도 나도 잘 모르는데 진우가 너 빨리 집에 보내라고 했다고 했다. 진우가 핸드폰 잃어버려서 연락 못 한다고 했다. 나는 이상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내 옷을 챙겨서 밖에 나왔다. 진우 친구가 빨리 집에 가고 혹시 진우폰으로 연락와도 진우가 아니니까 절대 받지 말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 버스정류장쪽으로 걷는데 문득 진우가 이제 내가 보고싶지 않아서 이러는건가? 생각이 들었다.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그래서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피자가게쪽으로 향했다. 골목을 돌아서 피자가게 앞에 갔는데 한 무리의 애들이 보였고 피자오토바이들도 주차돼 있었다. 진우가 거기 있는것 같아서 가까이 가는데 자세히 보니까 모르는 애들이었다. 거기에서 갑자기 닥스훈트가 튀어나왔다. 닥스훈트가 날 발견하고 걸레다!! 이러면서 막 뛰어왔다. 나는 걜 보는순간 1초만에 다시 얼어서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못했다. 닥스훈트는 내 옆에 와서 아주 반가운듯 팔짱을 꼈다. 걸레야 잘 지냈어?? 보고싶었어 ㅠㅠ 왜 이렇게 얇게 입고다녀 걸레처럼 ㅠㅠ이러면서 내 패딩 지퍼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막 웃었다. 무리의 애들이 날 둘러쌓다. 닥스훈트는 우리 뭐 먹으러 가자 하면서 날 끌고가려고 했다. 나는 무서워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당연히 가지 않으려고 그자리에 섰는데 닥스훈트가 계속 날 끌면서 잠깐 10분이면 돼 같이 뭐 먹고 바로 보내줄게 계속 그랬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데 진우 친구 번호라도 저장해놓을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가다가 진우를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들었다. 모르는 길로 계속 끌려갔는데 무슨 작은 뒷산 같은 곳을 지났는데 거기에 배드민턴장이 있었다. 닥스훈트가 팔짱 끼고 잡아당기는 팔이 너무 아팠다. 온몸이 덜덜 떨리고 아무 생각도 안들었다. 나무 계단을 끌려가듯 올라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한 20명? 쯤 있었는데 멀리서 봤을때 밤이고 아무 조명도 없어서 시커멓고 너무 무서웠다. 그쪽으로 끌려가는데 본능적으로 지금이라도 도망가야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닥스훈트가 무리에게 소리쳤다. 야 걸레왔다~~~ 오늘 걸레짓할거래~~~얘가 다해준대~~ 이러니까 무리가 뭐라뭐라 했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 몇명이 바닥에 누워서 시체처럼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피범벅이었고 옷도 벗고 있는것 같았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아니 눈도 뜨지 못했다. 닥스훈트한테 팔을 붙잡힌채로 고개를 완전히 숙이고 눈을 감고 그자리에 멈춰있었다. 닥스훈트가 내가 안 끌려가려고 버티고 서있자 내 팔을 놓고 내 등을 막 치고 밀치면서 빨리 저기 가서 니 남친이랑 걸레짓 해봐~~~ 다른 새끼들이랑도 다 존나게 한다며~~~ㅋㅋㅋㅋㅋ빨리해봐~~~ 이랬다. 나는 그냥 공황상태였는데 그 순간에 니 남친?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서 보니까 누워있는게 진우같았다. 나는 그 순간 너무 큰 공포에 사로잡혀 있어서 이기적이게도 나를 구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닥스훈트한테 울면서 제발 제발 빌면서 도망가려고 했다. 내가 막 가려고 하니까 누군가가 날 못가게 잡았다. 그때 갑자기 여기저기서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라 하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나는 눈도 뜨지 못하면서도 있는 힘껏 뿌리치고 도망가려고 계속 발버둥쳤다. 그러다가 바닥에 넘어졌는데 한명이 계속 내 팔을 쎄게 붙잡고 있었고, 힘이 너무 쎄서 뿌리치려고 시도할 수도 없었다. 나는 바닥에 넘어진 채로 울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도 보이는것도 없었고 완전히 공황상태였다. 주변이 엄청 소란스러운게 느껴졌다. 띠리릭 띠리릭 하는 무전기 소리와 욕설과 고성이 한참 오갔고 나는 계속 바닥에 엎어져서 눈을 감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경찰 봉고차에 탔을때나 겨우겨우 정신이 약간 들었다. 경찰서에서 엄마를 만났고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까 해가 뜨고 있었는데 엄마는 혼내지 않고 울기만 했다. 


그렇게 나는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전학을 갔다. 엄마는 그 일이 있던 다음날부터 매일같이 학교에 찾아갔다. 집에 있을때는 전화로 학교 선생님들이나 누군가와 매일 소리지르며 싸웠다. 나한테는 화내지 않았다. 진우를 포함해서 예전에 알던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 내게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 전학간 학교는 시외버스를 타야하는 곳이었는데 등교시간은 늦고 끝나는 시간을 빨라서 예전 학교랑 비슷하게 느껴졌다. 학교에는 내 또래 애들도 있었고 성인 언니 오빠들도 있었다. 60대 어머니들도 계셨다. 나는 개학하고 조금 후부터 학교에 갔는데 당연히 나는 첫날부터 엄청 두려웠다. 누군갈 제대로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다들 나한테 말을 걸어주고 잘해줬다. 거기 있는 모든 애들은 한명한명 다 너무 특별(?)해서 오히려 아무도 특별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제일 특별했다. 어머니들빼고는 나만 담배를 안피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학교생활에 완전히 적응했고 학교생활이 즐거웠다. 학교 친구들이 좋아서도 있었겠지만 수업이 몇교시 되지 않았고 성적이나 공부같은 개념도 희박해서 더 그랬었던것 같다. 출석을 하고, 끝나기 전에 집에 가지만 않으면 됐다. 거기서 2학년을 보냈는데 정말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했다. 학교끝나고 집에 오면 자유여서 그런것도 있었다. 나는 매일 엄마랑 산책을 하고 저녁시간을 보냈다.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이전 고등학교에서 잠시나마 친했던 친구들과도 연락했다. 그렇게 2학년이 겨울쯤에 이전 고등학교 친구에게 진우가 날 찾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날 이후로 진우 생각을 하지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생각을 할때마다 내게 공포,불안,공황 이런것들이 찾아왔다. 힘들게 전화를 했는데 진우는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했다. 잘 지냈냐고 궁금했고 그날일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나는 제일 먼저 다친건 괜찮냐고 물었다. 진우는 얼마전에 퇴원했고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 나가다가 진우가 얼굴 볼 수 있냐고 했다. 나는 고민이 돼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진우가 그때 그새끼들 때문에 그래? 괜찮아 내가 다 죽였어 ㅋㅋㅋ 이랬다. 나는 딱 그 한마디에 다시 깊은 수렁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다시 그 악몽들이 떠올랐다. 나는 미안하지만 만나기 어려울것 같다고 했다. 진우는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지만 어쨌든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통화를 끝냈다. 이후로 3학년때 몇번 연락이 왔지만 나는 받지 않았다. 나는 2학년 겨울방학때부터 엄마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수능 준비를 시작했다. 단과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받았다. 학교 담임선생님은 내가 수능 준비를 한다고 하자, 취업 나간걸로 처리해 줄테니 한달에 한번만 학교에 오고 공부만 하라고 했다. 중간중간 혹시 모의고사 성적표 있으면 궁금하다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좀 떨어진 다른 학원가에서 살다시피 했다. 난생 처음 나름대로(정말 나름대로) 공부에 재미를 좀 느꼈었고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수능이 끝났고 나는 그 학교 역사상 최고로 높은 수능 성적을 받았고(ㅋㅋㅋ) 졸업식날은 내 이름으로 된 플랜카드가 대문짝만하게 붙었다. 보통의 고등학교에서 서울대가면 붙여주는 그런거였다. ㅋㅋㅋ 그 학교에서 지금까지 진학한것중 가장 좋은 대학교였다. 그날 엄마는 그 플랜카드 앞에서 사진을 92384972347726장 정도 찍었고 담임한테 23923782번 정도 감사하다고 했다. 재밌는건 교장과 담임과 모든 선생님들도 내게 엄청 고맙다고 했다.ㅋㅋㅋ 그 시기에 엄마는 내가 정상적으로 대학에 간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했다. 원래는 중고등학교때 연애이야기를 쓴다고 했을때 내 계획은 수능준비 하면서 학원에서 알게된 애에 대해서 쓰려고 했다. 왜냐면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말하기 싫고 말한적 없는 이야기여서고… 사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기라서 그랬다. 그런데 옛날 생각을 하다보니 오랜만에 그때 생각이 나고 돌이켜 생각하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나서 쓰게됐다. 사실 학원가에서 만난애랑은 섹스를 안해서 별로 쓸게 없기도 하고...ㅋㅋㅋ 암튼 그렇게 나는 대학생이 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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