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I'll upload it in English ver soon)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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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upload it in English ver soon!
안녕하세요. 다들 오랫만에 뵙습니다.
저번 업로드 이후 더 많이 그려서 올리고싶었지만... 개인적인 일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어요.
정말 언제나...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하구요... 저따위 뭐라고 이렇게까지 많은분들이 돈까지 지불해주시면서 계시는가- 생각이 들때마다 두렵기도 합니다. 물론 언제나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 그림이 안그려져도 억지로 붙들고 앉아있는 타입이여서.... 하루에 못해도 대여섯시간은 꾸준히 앉아서 그림을 그립니다.
어떻게든 작업방식을 개선하고 싶은데, 여태까지 해온 습관이라는게 있다보니 잘 안되네요...
요즘 크게 변경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면... 저는 여태까지 반실사로 그려왔었어요. 거기다 사실 묘사하는것에 대해서 약간의 답답한 원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묘사를 열심히 하면 다될거라고.
사실 그림을 그리는것에서 묘사파트가 제일 쉬워요. 왜냐면 묘사는 시간만 갈아넣으면 되거든요. 최대한 비슷하게 보고 따라그리가만 하면 묘사는 누구나 다 가능해요.
그래서 묘사가 제일 쉽다고 하는거구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이 부분에서 ...? 개소리야 미친놈아 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그림은 정말로... 누구나 다 그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재능충 90% 어쩌구, 재능이있어야만 그린다~ 재능충만 가능하다~ 이런거 정말 모두다 개소리입니다. 본인이 원하고 연습만 한다면 누구나 가능해요.
실제로 제가 아는분도 28살이 되시기전까지 그림을 그려본적도 없으신 분이였는데, 서른 초반이 되신 지금도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계시고 실제로 굉장히 많이 발전하신 상태에요. 자급자짤이 가능하신 상태까지 오셨습니다.
지금 차이가나는 이유는 단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어렸을적부터 그림그리길 좋아했거나... 혹은 오랫동안 연습해왔기 때문에 가능한거에요. 모두들 연습하면 다 가능합니다.
제가 재능과 노력을 구분하는 척도는 사실 굉장히 간단해요. 재능충은 건물을 삽니다. 네 ㅋㅋㅋㅋ 단순하게요. 그림으로 먹고사는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먹고 사는' 행동이 전부라면, 굳이 그림을 그릴필요는 없겠죠? 다른일을 하는게 더 시간이 적게 들거구요. 페이도 훨씬 많이 받을수 있겠지요.
저는 단지 먹고살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림그리는게 되게 재밌었거든요... 거기다가 다른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좋아해주시는게 너무 기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것같아요.
제가 타블렛을 처음 가지게된 8년전에 그려드렸었던 짤을 지금도 인장으로 사용하시는 분이 계신데... 볼때마다 참 감사하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하고. 묘한 감정이 듭니다. ㅋㅋㅋ
하여튼 그러다보니, 다른분들이 제 그림체에 만족해주신다고 치더라도... 제 마음에 안드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지금이 딱 그런 상태구요.
요즘 많이 접할수있는 십덕체 (대략 소녀전선이나... 명일방주 같은 게임들의 그림체요. 비하가 아닙니다. 그냥 그림체 분류하는거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림들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걸 느낍니다.
저는 그렇게 못그리거든요... 물론 아예 그런느낌으로 바꾸고싶다는게 아니에요. 그냥 제 실력이 부족해서 제 그림체와 접목하는게 정말 너무 힘든거같아요.
제가 언급한 게임의 그림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사실 부분부분 봤을때 굉장히 러프한 편이에요.
그분들은 모든걸 묘사하려 하지 않습니다. 굉장히 러프하게 그리는데도 불구하고, 멀찍이서 보면 아 이것은 어떤거구나. 이건 다른거구나. 하고 알아볼수 있죠.
대략적으로 스웨터같은걸 그린다고 치면, 스웨터의 질감 모두를 묘사하려 하는게 아니라 부분부분 덩어리졌을때의 그림자를 크게크게 쳐내서 형태를 알아볼수 있게 하는식입니다.
사실 그게 가장 좋아요. 베스트입니다. 딱 필요한만큼의 묘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보았을때 아, 이것은 어떤걸 그린거구나. 하고 단박에 알수있게 하는 그 자체가 굉장히 대단한거에요.
한가지 예를 더 들어서 얼굴을 예시로 들어볼까요.
십덕체들을 보면 대부분 콧날이 생략된 상태로 그림을 그립니다. 혹은 코에 점하나 콕 찍어놓고 코라고 표현을 해요. 아니면 코를 면으로 넘겨서, 광원이 오는 방향에 묻어나는 하이라이트로 표현해버리고 마는경우도 대부분이구요.
근데 코를 생략하는건 굉장히 큰 장점이 있어요. 많이 생략된 그림들을 보면 사람이 여태까지 살면서 봐왔던 사전 정보가 있기때문에, 자신이 알아서 이미지를 채우게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생략하는게 예쁘다는건 아니에요.
묘사해도 예쁜 그림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리기가 힘들고, 실사체로 넘어올수록 생각해야할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기가 어려워집니다. 무엇보다 예쁘게 그리기가 힘들어져요... 네.
그래서 제 그림도... 예전에는 코를 대부분 묘사하는 편이였지만, 요즘들어 그렇게 많이 묘사를 안하고 간단하게 하이라이트로 쳐내버리는 방식을 쓰는것도 이런 이유때문이에요.
근데 이렇게 해도 딱히 예쁜건 아니더라구요. 코를 이렇게 처리해버리면, 이제 다른부분들도 이것에 맞게 변화해야하는데, 전 아직 그게 안되는것같습니다.
저는...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것에 대한 완급조절이 잘 안됩니다... 모든걸 묘사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간도 쓰잘데기없이 많이 걸리고 작업해야할 양도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언제나 더 그려드리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늘릴수가 없는 상태인거죠.
그래서 이걸 극복하고 싶어서 많이 노력중이다보니까 마음이 부서지는게 어쩔수없다 싶어요. 근데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그게 조절이 잘 안되네요.
무엇인가 방향성 자체를 바꿔야하는 기로에 서있다고 느끼기때문에... 심적으로 좀 답답하네요. 모르겠어서 다른사람에게 질문하더라도... 결국 돌고 돌아 제 실력부족으로 이어진다는게 너무 비참하고 제 자신에게 화가납니다.
제가 지금 19금 그림위주로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저도 잘 알아요. 대부분이 제 그림이 안꼴리다고 생각한다는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잌ㅋㅋㅋㅋㅋㅋ
당장 저도 제그림이 안꼴리는데 어떻게하겠어요... 후 ㅋㅋㅋㅋ
근데 이걸 어떻게서든 쫄깃(?)하게 그리려면 꾸준히 그려야하는데... 한방향으로 정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는것 같습니다.
빨리 방향을 잡아야만 이 방향에 맞게끔 더 연습을 할거고, 더 빨라져서 다작을 낼수있게끔 빌드업을 짜야하는데 이런 부분부분에서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고요.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게 내 그림을 기다리는 모두들을 실망시키는것이 아닌가?
사실 그림을 3~4일에 하나쯤은 완성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이렇게 잡생각 많이 하면서 삽질하고 있을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쳐가고있지 않을까? 디용 나는정말 스레기인가?? 와우
끼에엑
그래서 요즘은 에너지를 얻으려고 새벽에 지하철역에 가서 한 10분쯤 앉아있습니다. 오면서 운동도 하구요... 돌아다니면서 산책도 좀 하구요.
새벽 5시반은 굉장히 이른 시간이잖아요. 아직 해는 뜨지않아서 하늘도 어둑어둑하고, 아침이여서 날씨도 춥지만 출근하시는 분들로 인해서 만원이에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냥 입구에서 몇분만 서성대기만 해도 수백명은 볼수 있을거에요.
이렇게 병신마냥 자학하며 허송세월 보내기엔 같은 하루를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많고.... 어차피 헛짓거리 해봤자 나온자 뒤쳐지는거고. 아직 그리고싶은것도 많고. 실력도 더 키워야하고. 그렇죠.
막 동정을 바라거나 그러고 쓴건 아니에요... 전원래 옛날부터 그림실력 늘리는데 자학하면서 늘렸기때문에 제 기본 마인드 빌드업자체가 이렇습니다. ㅋㅋ
단지 원래 옛날같았다면 저혼자 생각하고 시간죽이면서 넘겼었겠지만... 제 그림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니, 여러분들도 아실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좀 공개적으로 말하기엔 쪽팔린 내용들이긴 하군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봐주시구요... 언제나 노력하고있습니다. 정말로요.
다들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따위가 뭐라고 여러분의 이런 과분한 관심을 받게되었는지 아직도 의아할 따름이에요. 제 그림을 좋아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