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곳곳의 메세지 (Patr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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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운명론자가 되어버린 나에게는 세상 곳곳에 일상 구석 구석에 나를 향한 메시지들이 가득차 있다. 밥 먹으면서는 거의 대부분 드라마를 보는데 예전에 봤었던 미드인 '엘리멘트리 시즌1'을 다시 보던 중 셜록 홈즈가 왓슨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왓슨, 당신은 당신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군요."
"? 왜 그렇게 생각하죠?"
"당신은 아침에 알람을 2개나 설정해 두었으니까요."
세상에. 그런거였어?
실제로 나는 작년에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정말 너무 힘들었다. 연이은 이사 실패와 반복, 그리고 유튜브 부진으로 마음이 많이 힘들어서 매일 아침 겨우 겨우 일어났었다. 사실 별로 졸리지 않는데도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고 어디론가 도망쳐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그게 작년의 나였다. 라섹 수술을 하고 잠깐동안 "이제 잠을 좀 줄여보자!" 다짐하며 일기도 썼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이불에서 나오기 싫은 그 느낌이 있다. 단순한 피로가 아닌... 그 마음. 그랬구나, 그게 내가 일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구나.
그에 반해 요즘은 할 일이 있다는 생각에 오전에 일찍 눈이 떠지는 편이다. 설정해 둔 알람 시간보다 눈이 더 빨리 떠지는 날들이 많아서 (잠이 일찍 들기도 하지만) 요즘 내가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디카페인이라도 많이 마시면 영향이 큰가? 생각하곤 했었는데 셜록 홈즈의 대사에서 알게 된 것이다. 아, 내가 요즘은 일이 즐겁구나. 예전처럼 많이 힘들지 않구나.
ASMR영상을 일주일에 2개를 올리면서도 세이브 파일을 가질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5월부터 시작할 계획인데 그게 또 설렌다. 세상 곳곳에는 배울 점이 참 많다. 이제 알람보다 일찍 눈이 떠져도 의아해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감사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일해야지이!